* 오랜만에 쓰는 50제! 오랜만에 오소른! 입니다ㅎㅎ
더 빨리 올리고 싶었는데 플롯을 다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지금 50제 또 한편 쓰고 있어서 주말 전에 하나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 긴 연휴가 끝났는데 후유증이 남네요... 일하기 싫어요. 굉장히...
* 키워드를 빌려 인어 오소를 쓰고 싶었을 뿐인 글이 되었습니다.
* 공미포 10,278자. 오탈자는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소른 50제
46. 임신 (오소른) 뜨튼! 님 신청 키워드.
1.
와장창,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널부러진 여섯 명의 취객.
그 앞엔 구겨진 영수증을 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술집 주인이, 시뻘겋게 부은 얼굴로 가게 바닥에 쓰러진 여섯 명의 취객을 노려보았다.
여섯 명의 백수를 키우는 것은 어렵다.
시간은 물론이고 들어가는 돈도 무시할 수 없는 레벨.
여섯 명의 식비에 관리비에 게다가 집으로 날라오는 손해 배상 청구서까지.
마츠조의 월급 절반을 뺏어먹은 청구서를 든 마츠요가 핏줄이 잔뜻 일어선 채로 쾅, 거실문을 열었다.
외출도 하지 않고 뒹굴뒹굴 거실에 모여 있던 여섯의 아들, 아니 웬수들에게 마츠요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했다.
“너희가 까먹은 돈 만큼 벌어와야지. 그러니까, 너희 중 한 명을 친척이 하는 새우잡이 배에 태워야겠다.”
““““““에에에에에!?!?””””””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런 어려운 일 못한다, 징징대는 백수들을 싸늘하게 내려다 본 마츠요는 “내일까지 누가 갈지 정하렴.” 하고 차갑게 내뱉고 거실문을 닫았다.
그간의 경험으로 애교나 아첨으로는 마츠요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육둥이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파래졌다.
새우잡이 배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오소마츠 형! 이런 말 하고 싶진 않았지만..., 여기선 장남으로서 총대를 매줘!!”
“하아!?!?”
“장남이니까!”
“뭣!?”
“아니, 진짜로. 이럴 때를 위한 장남이잖아.”
“이 쓰레기들!! 진짜 최악!! 역시 형제따위 친구가 아니라 적이였어!! 너네가 가!!”
토도마츠를 필두로 오소마츠를 보내려는 동생들과 오소마츠의 말싸움은 점점 격해져 곧 주먹이 나가는 싸움으로 이어졌다.
동생 모두가 덤벼도 장난으로 ‘장남’이라는 칭호를 달고 있는 게 아닌 오소마츠를 이길 수는 없었다.
거실이 엉망이 되고, 전원 얼굴에 푸른 멍 하나씩 달고 나서야 싸움이 멈췄다.
씩씩-, 거친 숨을 내쉰 오소마츠가 종이와 연필 한 자루를 내밀었다.
“사다리타기로 정하자.”
“““““응.”””””
여섯개의 선, 육둥이가 2개씩 선을 그어 시작한 사다리타기.
그 결과는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두를 만족시켜주었다.
“왜 나아~?!?!”
사다리타기에 걸린 오소마츠는 다음 날, 마츠요가 부른 친척의 손에 이끌려 마츠노 가를 떠나게 되었다.
“이걸로 해결이네.”
““““응.””””
손을 탁탁 털며 한숨과 함께 내뱉은 쵸로마츠의 말에 카라마츠,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소마츠가 사라진 마츠노 가의 아침은 평소와 다름없는, 너무나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2.
퐁당, 낚싯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을 확인한 토도마츠가 자리에 엉덩이를 내렸다.
“카라마츠 형.”
“으응~? 뭔가, 브라더-?”
“왜 낚시터에서 폼 잡고 있어?”
“무슨 말인가, 브라더-. 나는 딱히 폼을 잡고 있지 않다! 그렇게 보인다면, 그것은 즉, 이 카라마츠 님의 샤이닝이-,”
“아, 응. 됐으니까.”
“엩.”
질렸다는 얼굴로 반쯤 뜬 눈을 흘긴 토도마츠가 입을 다문 카라마츠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높은 가을 하늘엔 한가로운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며 낚시터에 드문드문 그늘을 내려주었다.
밝은 햇살을 올려다보며 준비해온 선크림을 팔에 바르던 토도마츠가 흔들리는 수면에 비친 낚시줄을 따라 시선을 올렸다.
“카라마츠 형? 낚시대! 흔들리고 있는데!?”
“엩?!”
토도마츠의 말에 선글라스를 들썩이며 폼을 잡던 카라마츠가 놀라 재빨리 낚시대를 고쳐잡았다.
좌우로 요동치던 낚시대를 단단히 잡고 릴을 감아 올린 카라마츠가 “우왓!” 비명을 지르며 U자로 휘어진 낚시대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에, 에에?! 여기 이 정도로 큰 물고기 있던가!?”
한 눈에 보아도 무게가 느껴지는 낚시대의 경련에 토도마츠가 놀라 카라마츠의 낚시대에 손을 올렸다.
힘을 주며 릴을 감던 카라마츠를 도와 낚시대를 잡아 당긴 토도마츠가 퐁, 코르크 마개가 열리듯이 훅 들어올린 낚시대를 응시했다.
““...에?””
토도마츠와 카라마츠의 바보 같은 신음이 겹쳐졌다.
카라마츠의 낚시대 끝에 걸려 있던 것은 지독히 안쓰러운 러브레터.
그 러브레터를 쥐고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낸 것은..., 오소마츠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인, 어?”
“형, 님인가...?”
파닥파닥 낚시터의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치는 물고기 꼬리에 토도마츠가 중얼거리자마자 인어의 얼굴을 확인한 카라마츠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붉은 비늘에 감싸인 유선형의 꼬리 위에 나신의 상체.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얼굴은 분명 오소마츠였다.
“...에!? 오소마츠 형?”
토도마츠의 물음에 꼬리를 흔들던 인어가 토도마츠와 눈을 맞추고 방긋- 웃었다.
‘‘아, 이거. 오소마츠 형이 아니다.’’
확신에 찬 둘의 마음 속 외침이 겹쳤다.
토도마츠를 향해 보여준 미소는 오소마츠에겐 있을 수 없는, 토도마츠도 흉내낼 수 없는 귀여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항상 빈둥대고 제멋대로에 ‘장남’이란 이유도 빌어먹을 독재 정권을 펼쳤던 오소마츠와 전혀 다른 귀여운 미소는 숨을 쉬는 것도 잊을 정도의 것이었다.
“에, 에에..., 어, 어떡하지? 카라마츠 형.”
“에!?”
“이 인어.... 오소마츠 형하고 닮았지만, 분명 오소마츠 형이 아니지?”
“그, 그런 것 같군. 이렇게 형님과 닮은 얼굴인데 말이다.”
“어...? 그럼 이 인어 어떻해? 여기 주인한테 알려?”
“으, 으음....”
카라마츠와 토도마츠가 곤란한 얼굴로 서로를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굳이 선글라스를 고쳐 쓰고 “음....” 하고 신음을 흘리는 카라마츠가 눈을 떴다.
“뭔가 수가 있어?”
“훗.”
“어? 있어?”
“...노 플랜이다!”
“왜 망설인거!?”
힘줄을 세우고 카라마츠의 멱살을 잡으려는 손을 간신히 억누르고 부들부들 떠는 토도마츠가 옆에서 작게 들려오는 기침에 고개를 돌렸다.
“켈룩, 켈룩, 켁-.”
물 밖으로 끌어올려진 인어의 꼬리가 윤기를 잃고 퍼석퍼석 메마르기 시작해, 사람의 모양을 한 피부는 완전히 말라 갈라져 하얀 각질이 일어나있었다.
숨도 쉬기 힘든지 목을 잡고 얼굴을 찡그려 기침하는 인어의 모습에 토도마츠와 카라마츠가 당황해 손을 휘저었다.
“에, 에에!? 물 밖에 있어서 그런가? 빨리 도로 들어가!!”
토도마츠의 말에 인어가 홱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뿌연 물 속을 보고, 토도마츠를 보며 고개를 휘저었다.
물 속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 인어의 모습에 토도마츠가 눈을 깜빡였다.
인어는 공중에 멈춘 토도마츠의 손을 살포시 잡고 반짝이는 눈으로 토도마츠를 올려다보았다.
“...카라마츠 형.”
“어, 으, 으응?”
“데려가자.”
“하아!?”
“이대로 여기 둘 수는 없잖아. 사람들에게 끌려가서 해부 당할지도 모른다고? 오소마츠 형하고 같은 얼굴인데 그런 꼴을 당하게 둘 수 없잖아! 자, 빨리!!”
토도마츠의 재촉에 카라마츠가 “에, 에.” 소리를 흘리며 조심스럽게 인어를 안아들었다.
평일 낮, 다행히 낚시터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마저도 제 낚시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탓에 인어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토도마츠는 추위를 대비해 입고 온 가디건을 인어의 허리에 감아 꼬리를 감추고, 카라마츠의 등을 떠밀어 낚시터를 벗어났다.
전력으로 뛰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욕실로 직행한 둘은 욕조에 물을 받아 그 안에 인어를 내려놓았다.
물이 닿자마자 각질도 사라지도 다시 맨들거리는 피부로 돌아온 인어가 활짝 웃고 꼬리로 수면을 때리며 몸을 들썩였다.
즐거워하는 모습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카라마츠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
이제 앞으로 어쩔 것인가, 토도마츠가 입을 열기도 전에 터벅터벅 복도를 울리는 발소리가 욕실로 접근했다.
“둘이 뭐해? 욕실에서.”
쵸로마츠의 목소리에 이어 이치마츠와 쥬시마츠의 목소리가 가까워졌다.
토도마츠와 카라마츠가 변명할 새도 없이 욕실에 들어닥친 세 명의 형제들이 욕조에 들어가있는 붉은 인어를 본 순간, 숨을 멈췄다.
인어를 데려오게 된 경위를 토도마츠가 설명한 후, 쵸로마츠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인어를 보며 슬쩍 다가가 욕조 앞에 앉았다.
“저기-, 이름이 뭐야?”
“오소마츠!”
대답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았던 형제들은 자신을 ‘오소마츠’라 밖인 인어의 목소리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오소마츠?” 하고 되물은 쵸로마츠에게 “응!” 하고 해맑게 고개를 끄덕인 인어의 모습을 빠짐없이 카메라로 찍은 토도마츠가 인어에게 물었다.
“왜 낚시터에 있었어?”
토도마츠의 질문에 인어가 밝은 미소를 지우고 눈썹을 늘어뜨렸다.
축- 늘어진 어깨로 발랄하게 움직이던 꼬리를 멈춘 인어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
토도마츠의 되물음에 인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살던 곳은 어디...?”
줄곧 인어에게서 한발짝 물러나 침묵하고 있던 이치마츠가 슬쩍 물었다.
인어는 이치마츠를 보며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넓고 푸른 곳!”
인어가 말한 곳이 ‘바다’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무슨 연유로 바다에 살던 인어가 도시 한 가운데에 있는 낚시터에 있었던 것은 알 수 없었으나, 인어를 도로 바다에 돌려보내주어야 한다는 결론은 쉽게 낼 수 있었다.
그럼 이제 어쩔까, 머리를 맞댄 다섯을 보며 참방참방 물을 때리던 인어가 행동을 멈췄다.
“꾸르륵-.”
빈 속이 내는 소리가 시원스레 욕실에 울려 퍼졌다.
머리를 맞댄 다섯이 서로에게 눈길을 주며 뱃고동 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욕조에 앉아있던 인어가 배에 팔을 감싸고 처량하게 다섯명을 바라보았다.
“배, 고픈 건가?”
“뭐 줄 거 있나?”
인어의 눈길에 욕실을 나가는 쵸로마츠를 따라 토도마츠가 주방으로 발을 옮겼다.
냉장고를 열어 구석구석 살핀 토도마츠를 누르고 냉동실을 열어젖힌 쥬시마츠가 “이거는~?” 하고 꽁꽁 언 고등어를 꺼내 들었다.
“그거다!”
쥬시마츠가 번쩍 들어올린 얼린 고등어를 싱크대에 옮겨 물을 받아놓은 대야에 넣은 쵸로마츠가 고등어가 충분히 녹자마자 그것을 들고 욕실로 돌아갔다.
고등어를 기쁘게 받아들어 맛있게 먹기 시작하는 인어는 뼈만 남은 고등어를 욕조 밖으로 휙 던지고, 입맛을 다시며 부른 배를 통통 가볍게 두드렸다.
3.
인어가 욕실을 차지하고 있는 덕분에 목욕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숨길 수도 없어 집 욕실에 인어가 있다는 것을 솔직히 마츠요와 마츠조에게 털어놓자, 육둥이의 부모는 시원스럽게 인어를 받아들였다.
매일 장을 보는 마츠요는 인어를 위해 물고기를 사 준비해놓을 정도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었다.
“이치마츠 형, 또 욕실 가?”
거실을 나가 복도에 오른 이치마츠에게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은 인어의 사진을 보던 토도마츠가 말했다.
“...응.” 하고 작게 대답한 이치마츠가 욕실에 들어가자마자 쥬시마츠가 그 뒤를 따라 욕실로 향했다.
오소마츠와 똑같은 얼굴인데도 똑같지 않은 인어는 금새 마츠노가에 익숙해졌다.
욕실에 들어오는 이들을 꼬리를 흔들어 반기는 인어는 쥬시마츠만큼이나 환하고 토도마츠 이상으로 귀여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말을 걸면 성의껏 대답해주는 인어는 꼭 마츠노 가의 막둥이처럼 형제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 녀석이 이 근처 대장.”
잘린 꼬리에 눈가에 해적같은 흉터가 남아있는 검은 고양이를 인어에게 소개하는 이치마츠의 말에 인어가 빵긋- 웃으며 고양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인어의 손길에 눈을 지그시 감고 골골대기 시작하는 고양이를 보며 잔잔한 미소를 피운 이치마츠가 욕조 안에 있는 인어의 상태를 살폈다.
고양이에게서 손을 뗀 인어가 상냥하게 웃으며 제 배를 슥- 문질렀다.
인어가 마츠노 가에 온 이후로, 자주 배를 쓰다듬는 것을 목격한 이치마츠가 짐짓 걱정하는 표정으로 인어에게 물었다.
“배, 아파?”
이치마츠의 말에 고개를 저은 인어가 “훗-.” 하고 자애로운 미소를 피우고 대답했다.
“아기!”
“...헤?”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의심하며 눈을 깜빡인 이치마츠가 인어의 배가 처음 만났을 때보다 조금 더 부풀어오른 것을 눈치챘다.
“아핫! 엄마였구나!” 하고 웃는 쥬시마츠의 말에 이치마츠는 그대로 넋을 잃고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에에에에에!? 남자지?! 저 녀석!!”
쵸로마츠의 경악에 말은 내뱉지 않아도 남은 형제 전원이 끄덕이며 동의했다.
평평한 가슴과 오소마츠와 똑 닮은 얼굴은 인어가 남자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형제들의 패닉에 동참하지 않고 조용히 스마트폰을 두드리던 토도마츠가 급히 손을 들어 형제들을 불렀다.
“형들! 이거 봐봐!”
토도마츠가 보여준 화면엔 ‘해마’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해마는 번식 시, ‘수컷’이 알을 품는다는 이야기를 보여준 토도마츠가 눈이 휘둥그레진 형들에게 말했다.
“오소마츠도 이런 거 아닐까?”
토도마츠가 ‘오소마츠’라 부른 것은 당연히 인어의 것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오소마츠’라 밝힌 인어를 형제들은 그대로 “오소마츠” 라고 불렀다.
토도마츠의 말에 쵸로마츠를 비롯한 일동이 이해되었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그럼 곧 아기가 나온다는 거 아냐?”
눈썹을 찌푸리고 말을 꺼낸 쵸로마츠에게 꽂힌 시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군.... 여기서 낳게할 수는 없겠지....”
카라마츠의 중얼거림에 이치마츠가 태클 거는 일 없이 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 서로 눈빛을 교환한 다섯이 머리를 맞대고 끙끙대기 시작했다.
인어를 대체 어떻게 바다로 옮겨줄 것인가.
낚시터에서 집까지 옮기는 그 짧은 시간도 인어는 너무나 괴로워했다.
바짝 마른 피부가 갈라지고, 갈증에 고통스러워하며 기침을 하던 인어를 떠올린 카라마츠가 짙은 눈썹을 찌푸리고 근심에 빠졌다.
물과 함께 인어를 옮겨야 한다는 것은 다섯에게 쉽게 풀 수 없는 난제와 같았다.
째깍째깍, 초침이 움직이며 자정이 넘은 시각을 가리켰다.
후암-, 하품을 내는 쥬시마츠가 졸린 눈을 비볐다.
머리를 맞대고 3시간. 온갖 의견을 내고, 오류를 지적하고, 또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의 반복.
겨우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필요한 것은 큰 욕조와 트럭.
트럭을 빌려주는 렌트 업체가 있는 것은 찾아낸 토도마츠가 반짝이는 눈을 들어 형제들을 둘러보았다.
“다들 알겠지?”
““““오우!””””
토도마츠의 말에 형제들이 일심단결해 손을 모았다.
4.
음식 냄새가 배어버린 옷에 절망하며 토도마츠와 쵸로마츠가 지친 몸을 이끌고 현관문을 열었다.
그나마 쉬울 것이라 생각해 고른 음식점 아르바이트는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다.
진상 손님 상대하랴, 쉴 새 없이 음식을 옮기고, 확실하게 주문을 받아 주방에 전달해야했다.
정신없이 넓지 않은 가게 안을 움직이다보면 옷은 땀과 음식과 기름 냄새에 찌들어 답답하게 몸을 감쌌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목욕탕에 가기 전, 쵸로마츠와 토도마츠의 발이 욕실로 향했다.
토도마츠가 준비해준 타블렛으로 TV를 보던 인어가 욕실에 얼굴을 내민 쵸로마츠와 토도마츠를 보며 활짝 웃고 꼬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오-소마츠~! 다녀왔어!”
“나도, 다녀왔어.”
“어서 와! 쵸로마츠! 토도마츠~!”
생긋- 웃으며 둘을 반긴 인어가 몸을 불쑥 욕조 밖으로 내밀었다.
“응? 뭔가, 냄새 나.”
킁킁, 코를 위로 올려 욕실에 퍼진 냄새를 씁- 빨아들인 인어가 토도마츠를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톳티-한테서 난다! 쵸로한테서도!”
“아-, 음식 냄새일려나.”
“음식?”
쵸로마츠의 말에 인어가 고개를 슬쩍 기울이고 눈을 깜빡였다.
인어의 귀여움에 입 밖으로 나오려는 신음을 손으로 틀어막고 쉴 새 없이 카메라를 연사하는 토도마츠를 놔두고 쵸로마츠에게 다가간 인어가 쵸로마츠 가까이서 다시 코를 킁킁거렸다.
“좋은 냄새~! 맛있는 냄새다!”
수면 밖으로 튀어나온 붉은 꼬리가 살랑살랑 너울거리며 기쁜 주인의 심정을 대변했다.
가까이 다가온 인어에게 당황한 쵸로마츠가 얼굴을 붉히고 “엣, 엣.” 하고 말을 더듬는 동안, 쵸로마츠의 냄새를 만끽한 인어가 두 팔을 활짝 벌렸다.
“에잇!”
“꺄-!”
쵸로마츠의 등에 팔을 감아 배에 얼굴을 묻은 인어가 쵸로마츠에게서 나는 맛있는 냄새를 듬뿍 빨아올렸다.
“햐아~, 맛있겠다아~!” 하고 감탄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킁킁, 쵸로마츠의 냄새를 맡는 인어의 모습에 토도마츠가 부루퉁한 얼굴로 가방에서 검은 봉투를 꺼냈다.
“오소마츠~! 배고파? 치비타네 오뎅 사왔는데.”
“오뎅-?”
“응! 오뎅~!”
토도마츠의 말에 쵸로마츠를 놓아준 인어가 토도마츠의 손에 들린 봉투를 응시했다.
“맛있다구~!” 하고 조심스럽게 오뎅을 꺼내 동봉된 나무꼬치에 어묵 하나를 꽂은 토도마츠가 “후—.” 하고 오뎅을 불어 식히기 시작했다.
“자, 알맞게 식었어. 아-앙~!”
“아—!”
토도마츠가 내민 오뎅을 덥썩 받아먹은 인어가 오물오물 입을 움직이더니 곧 해바라기같은 노랗고 환한 미소를 활짝 피웠다.
“맛있, 어어—!!!”
해사하게 웃은 인어가 꼬리를 팔랑이더 “더! 더 줘어~!” 하고 토도마츠를 졸랐다.
다시 사이좋게 ‘아-앙’을 하는 토도마츠와 인어를 본 쵸로마츠가 분하단 얼굴로 성큼성큼 걸어가 오뎅 하나를 꼬치에 걸어 후- 불었다.
“자, 오소마츠. 여기도.”
“아—!”
쵸로마츠가 내민 오뎅도 탐스럽게 받아 입에 넣은 인어가 콧노래를 부르며 꼬리를 살랑였다.
쵸로마츠와 토도마츠가 내민 오뎅을 전부 받아 먹은 인어가 전보다 부푼 배를 안고 “후햐아~!” 하고 행복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감격해 울 것 같은 얼굴로 응시한 쵸로마츠와 토도마츠는 하루의 피로가 전부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했다.
5.
커다란 박스를 이리로 저리로.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고, 사다리차로 짐을 내리는 동안 등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땀이 송글송글 맺힌 이마를 닦아낸 카라마츠와 쥬시마츠가 동료에게 인사하고 이삿짐센터 사무실을 나왔다.
형제들 중에서 가장 힘이 세고 체력이 좋은 둘은 급료가 높은 이삿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지쳤다....”
절로 나오는 한탄을 던지고 욕실로 향한 카라마츠와 쥬시마츠가 자신을 반기는 인어에게 미소를 보였다.
“오소마츠! 리틀 머메이드-! 다녀왔다!”
“오소마츠~! 다녀왔슴니머-슬!”
“어서 와! 카라마츠, 쥬시마츠!”
깨끗한 물 속에 부푼 배를 담그고 꼬리를 흔들며 둘을 반긴 인어가 싱긋- 웃었다.
“킁, 킁. 오소마츠, 좋은 냄새!”
인어에게 다가간 쥬시마츠가 눈을 반짝이며 외쳤다.
카라마츠는 쥬시마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런가?” 하고 욕실 안의 습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사람의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공기 속에서 은근한 꽃향기가 코 끝에 맴돌았다.
코를 올리고 킁킁대는 쥬시마츠와 카라마츠를 보며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린 인어가 향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오늘 톳티-가 씻겨줬어~! 좋은 냄새나는 바, 바디샴푸우? 그거 써서!”
인어의 말에 카라마츠가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쥬시마츠는 “그렇구나아~!” 하고 인어 주변에 맴도는 향기를 빨아들이고, 표정을 바꾸어 제 옷에서 나는 냄새를 킁킁 맡았다.
“쥬시마~츠?”
“땀 냄새나네!”
옷과 팔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은 쥬시마츠가 카라마츠의 부름에 눈썹을 늘어뜨리고 말했다.
“아-, 계속 땀 흘렸으니까 말이지.”
쥬시마츠를 보며 카라마츠도 제 옷에 뭍은 냄새를 확인했다.
지독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땀냄새에 한숨을 내쉰 카라마츠가 자신을 빤히 응시하는 인어와 눈을 맞췄다.
“응? 무슨 일이지? 리틀 머메이드.”
“씻어야 되면 내가 씻겨줄게!”
카라마츠의 질문에 유쾌하게 웃으며 대답한 인어가 제 꼬리를 높이 쳐들어 철퍽! 욕조에 담긴 물을 강하게 내려쳤다.
큰 소리와 함께 욕조 속 물이 파도처럼 위로 들솟아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를 덮쳤다.
순식간에 물에 흠뻑 젖은 둘을 보며 인어가 순진하게 물었다.
“됐어?”
인어의 질문에 쥬시마츠가 활짝 웃으며 “응!” 하고 대답했다.
카라마츠는 젖은 머리를 넘기며 자랑의 안쓰러운 표정을 짓고 “그렇군.” 하고 중얼거렸다.
욕실 벽에 붙은 거울을 보며 ‘물에 젖은 좋은 남자인, 나!’ 하고 폼을 재는 카라마츠를 보며 인어가 고개를 기울였다.
“아하하!” 하고 의미 모를 웃음을 흘린 쥬시마츠가 카라마츠의 팔을 붙잡고 빠르게 욕실을 빠져나갔다.
쥬시마츠에게 끌려가다시피 욕실을 나가 목욕탕으로 향하는 카라마츠를 인어가 설렁설렁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6.
봉투 접기.
봉투 하나에 5엔.
거실의 원형 테이블 위에 쌓인 봉투를 보며 이치마츠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커뮤니케이션이 불편하고 음침한 자신이 다른 형제들처럼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치마츠는 부업을 선택했다.
하나하나의 값은 작지만 매일 한다면 형제들만큼은 아니어도 적지 않은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봉투를 접느라 퉁퉁 부은 손을 까딱이며 거실을 나와 욕실로 향한 이치마츠가 수건을 수면에 가라앉히며 풍선처럼 만드는 인어에게 다가갔다.
이치마츠 뒤를 따라 욕실에 들어온 고양이를 보며 빙그레 미소 지은 인어의 배는 제법 부풀어 금방이라도 아기가 나올 것만 같았다.
욕조 앞으로 뛰어나온 고양이를 향해 손을 뻗어 놀기 시작한 인어의 옆, 욕조에 걸터 앉은 이치마츠가 물 속에 흔들리는 부푼 배를 보며 걱정스럽게 눈썹을 찡그렸다.
“너무 심하게 움직이지 마. 조심해.”
“응!”
“냐아~!”
이치마츠의 걱정에 기쁘게 웃은 인어가 대답하자마자 고양이가 따라 울었다.
냐-, 냐-.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인어의 손 움직임에 따라 우는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내려다본 인어가 욕조에 기대로 있던 허리를 피고 “흠흠.” 하고 목을 다듬었다.
인어의 입에서 나온 아름다운 음색에 이치마츠가 말을 잃었다.
대화하던 평소의 목소리보다 더 얇고 몽환적인 목소리가 바람에 흩날리는 비단처럼 부드러운 노래를 욕실에 가득 퍼뜨렸다.
신화에 나오는 뱃사람들을 노래로 홀렸던 세이렌처럼,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은 노래를 부르는 인어를 이치마츠가 멍청히 응시했다.
마음을 잔잔하게 가라앉혀주는 노랫소리는 어릴 적, 잠투정을 하던 이치마츠를 위해 마츠요가 불러주었던 자장가 같았다.
가슴 속에 존재하는 티끌같은 걱정과 불안조차 사라지게 할 정도로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노랫소리.
고양이도 우는 것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 인어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도착한 현관.
꼭 찬송가처럼 평온하고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이끌려 형제 전원 욕실로 향했다.
인어의 노랫소리에 놀란 것도 잠시, 곧 이치마츠와 함께 인어를 둘러싸고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모든 정신을 청력에 집중시켰다.
귀를 간질이는 듯한 노랫소리는 마츠요와 마츠조가 돌아올 때까지 집 안에 가득 퍼져, 다섯의 마음을 천국에 온 것같은 평온으로 이끌었다.
7.
렌트카 업체에서 빌린 트럭, 뒤에는 대형 욕조 + 물 가득.
짐칸엔 커다란 천을 씌워 밖에서 보이지 않게 만들고 되도록 안락한 분위기가 되도록 짐칸엔 간접 조명도 설치했다.
그 동안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전부 쏟아부었음에도 그 누구도 돈이 아깝단 말은 하지 않았다.
만족스럽게 응응, 고개를 끄덕이며 모든 준비를 마친 다섯은 욕실로 향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는 동안 착실히 쌓이는 돈과 함께 인어의 배도 부풀어 올랐다.
금방이라도 아기가 나올 것처럼 크게 부푼 배를 인어는 소중히 안고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자신을 부르는 다섯에게 눈을 맞췄다.
“어...? 뭔가 안색이 나쁜데?”
인어의 얼굴을 살핀 토도마츠가 말을 꺼내자마자 쥬시마츠가 “괜찮아~?!” 하고 크게 외쳤다.
욕실 안에 울려퍼지는 큰 목소리에 인어가 살포시 눈썹을 찌푸렸다.
쥬시마츠에게 손가락을 세워 “쉬-!” 하고 주의를 준 쵸로마츠가 인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이마에 어렴풋이 보이는 물방울은 단순한 물이 아닌 것 같았다.
이마에 식음땀을 가득 흘리며 눈을 감은 채, 제 배를 안고 몸을 웅크리는 인어의 모습에 쵸로마츠는 상상했던 최악의 상황이 온 것을 직감했다.
“아, 아아아아기가!!”
“에!? 벌써 나오려는 거야!?”
“왓뜨?!?!”
“아우아우아우아아아아”
당황한 쵸로마츠의 외침에 토도마츠가 경악하고, 카라마츠가 눈을 크게 뜨며 신음했다.
요상한 비명과 함께 몸을 덜덜 떠는 쥬시마츠 사이에서 슬쩍 앞으로 나온 이치마츠가 “좀 조용히 해봐!” 하고 드물게 큰 소리를 냈다.
전원이 끊기듯 입을 딱 다문 형제들을 노려본 이치마츠가 먼저 욕실의 불을 끄고 거실에 가 양초를 가져와 켰다.
은은한 촛불에 욕실이 주홍빛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하고 말을 흘린 이치마츠가 욕조에 연결된 수도꼭지를 아주 약하게 열어 온수가 흐르도록 만들고 제 형제들을 욕실 밖으로 내쫓았다.
익숙한 이치마츠의 행동에 쵸로마츠가 무슨 연유인지를 묻자 이치마츠가 들릴듯 말듯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고양이, 아기 낳을 때가 있으니까....”
몇 년간 길고양이를 돌보며 고양이가 아기를 낳을 때도 도와준 경험을 살린 이치마츠에게 형제 전원이 엄지를 들어 올렸다.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욕실 안에 들어가 도울 수 있도록, 욕실 문 앞에 딱 붙어 앉은 다섯은 물이 출렁거리는 소리에 귀기울였다.
간헐적으로 들리는 인어의 신음소리에도 자신들은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것에 슬퍼하며 초조하게 기다리기를 수십 분.
물소리가 그치고 문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게 되었다.
불안해 떨리는 눈으로 이치마츠를 재촉하는 형제들에게 짧게 혀를 찬 이치마츠가 천천히 욕실 문을 열고 안의 상황을 살폈다.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인어와 눈이 마주치자 인어가 방긋- 화사한 미소를 보였다.
이제 들어가도 괜찮다 판단한 이치마츠가 욕실문을 열자마자, 형제들이 앞다투어 욕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여느때와 같이 미소로 다섯을 반기는 인어의 팔 안에는 작은 아기가 색색 잠들어 있었다.
인어와 같은 붉은 비늘에 인어를 꼭 닮은 얼굴.
작은 사이즈가 주는 귀여움에 욕실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는 다섯의 모습에 인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트럭 뒤 욕조에 인어와 아기를 조심스럽게 옮기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바다.
인적이 드문 등대 아래 방파제로 카라마츠와 쥬시마츠가 인어를 안아 옮겼다.
넓고 푸른 바다와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눈을 빛낸 인어가 바닷물에 꼬리가 닿자마자 힘차게 물 속으로 다이빙했다.
짙은 바닷속으로 아기와 함께 들어간 인어가 곧 불쑥 수면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아기와 함께 빵긋 웃으며 “고마워!” 하고 인사하며 자신을 응시하는 카라마츠에게 다가가 몸을 올려 쪽, 볼에 짧은 입맞춤을 내렸다.
“아앗!!” 하고 질투에 눈멀어 외치는 넷을 보며 웃은 인어는 차례로 쵸로마츠,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에게 카라마츠와 같은 입맞춤을 선사했다.
“잘 가!”
“베이비-와 해피 씨- 라이프를! 리틀 머메이드!”
“...바이바이.”
“아하핫! 또 봐!!”
“놀러 올게!”
손을 흔들며 점점 방파제에서 멀어지는 인어를 향해 다섯이 손을 흔들었다.
인어는 천사와 같은 밝은 미소로 힘차게 손을 흔들고 아기와 함께 물 속으로 사라졌다.
잠잠해진 바닷가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잔잔한 파도 소리를 울리며 인어와 형제들의 헤어짐을 위로하고 있었다.
“이제 갈까.”
쵸로마츠의 말에 저 멀리 뻗은 수평선을 응시하던 형제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8.
야외 주차장에 세워 놓은 트럭으로 향하는 길. 지나치는 선착장에서 익숙한 붉은 후드가 눈에 띄었다.
“어? 어-이!!”
작은 배에서 휙 뛰어내려 선착장에 내린 오소마츠가 제 동생들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오소마츠가 뛰어오길 기다리는 동생들에게 달려든 오소마츠가 눈물을 글썽이며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진짜-, 니네 완전 너무하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죽는 줄 알았어, 진심!!”
툴툴대며 볼을 부풀리는 오소마츠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린 다섯이 함께 오소마츠의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 키워드랑 아무 상관도 없는 물건이 나온 것 같다...;;
* 타비마츠에서 인어 오소마츠가 너무 귀여워서... 쓰고 싶었습니다.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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