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단편 하나 올립니다ㅎ
* 오소마츠가 조금 약합니다. 소녀소녀합니다.
* R-15 수위? 전체 공개를 위해 수위 조절을 하긴 했는데...
(직접적인 표현은 없으니까... 괜찮..을 겁니다.)
* 공미포 3,277자. 오탈자는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끼익, 끼익-
침대의 스프링에 맞춰 오소마츠의 몸이 흔들렸다.
뜨거운 한숨은 공중에서 겹쳐져 하나가 되어 훑어졌다.
오소마츠는 자신의 얼굴 옆에 놓인 손을 응시했다.
강하게 손가락을 엮어 맞잡은 두 손은 하나처럼 보였지만, 곧 손가락을 풀면 다시 둘이 될 존재였다.
안타깝게 내뱉는 한숨에 맞춰 침대가 비명을 질렀다.
훅- 하고 허리를 타고 올라오는 강한 힘에 옅은 신음이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아, 흐-”
“오소마츠, 뭘 생각하고 있어?”
색욕에 젖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오소마츠를 불렀다.
눈물로 젖은 시야에 짙은 눈썹을 내리고 자신을 보는 카라마츠의 얼굴이 걸렸다.
움직임을 멈추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눈빛에 오소마츠가 마른침을 삼켰다.
칼칼해진 목으로는 작은 목소리도 내뱉을 수 없어, 오소마츠는 휙-, 휙- 고개를 저었다.
다시 올려다본 카라마츠가 제 몸을 지지하던 손을 침대에서 풀어내 오소마츠의 얼굴로 가져댔다.
땀에 젖은 볼과 이마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상체를 숙이자 카라마츠의 얼굴이 바로 눈 앞에 있었다.
“오소마츠, 집중 해라.”
“…응.”
바람이 새어나가는 것 같은 작고 여린 목소리로 대답하자, 카라마츠의 미간에 잡힌 주름이 더 깊어졌다.
다시 시작된 율동에 오소마츠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체내에 남은 열은 끝없이 오소마츠를 쾌락이라는 파도가 넘실대는 벼랑 끝으로 몰았다.
커지는 열락과 가슴의 고통이 오소마츠의 온몸을 채웠다.
애끓는 마음에 연결한 손에 힘을 주면 카라마츠의 눈이 가늘게 웃었다.
작은 눈웃음에 가슴이 다시 꽉- 하고 조였다. 쾌락과 섞인 아픔이 오소마츠를 달콤하게 조이고 깊은 기쁨을 가져왔다.
―기쁘다.
―사랑스럽다.
―좋아해, 사랑해.
―행복하다.
마음이 넘쳐 눈물이 되어 흘렀다.
베개를 적시는 굵은 물방울을 그윽하게 응시한 카라마츠가 제 입술을 내렸다.
눈물에 젖은 속눈썹에 가볍게 입맞추고 내려와 교성을 내지르는 입술을 막았다.
자신을 요구해 열린 입 안으로 혀를 집어 넣자, 오소마츠의 혀가 기다렸다는 듯이 매달렸다.
걸쭉한 물소리를 흘리며 연결된 입술이 달아올랐다.
뿌연 시야를 열면 오소마츠에게 고정된 카라마츠의 은근한 눈길이 들어왔다.
틈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기세로 오소마츠를 감싼 카라마츠의 들뜬 눈빛이 오소마츠를 한층 더 깊은 열락으로 몰았다.
쪽-, 하고 소리를 내며 떨어진 입술에 허전함을 느낄 새도 없이 몰아치는 쾌락에 교성이 입 안을 채웠다.
눈을 깜빡이며 오직 제 위에 있는 카라마츠만을 눈에 담은 오소마츠의 입가가 슬픔으로 일그러졌다.
―왜 모르는 걸까.
―왜 전할 수 없을까.
―왜 우리는 하나가 아닐까.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세상 모든 것보다, 그 누구보다, 자신보다 더 사랑하고 원하는데….
이 마음을 온전히 카라마츠에게 전할 수가 없다.
좋아하고 사랑해서 받는 기쁨도, 열락도 혹여 잠깐이라도 떨어지면 받는 슬픔도, 괴로움도, 너무 좋아해서 겪는 곤란함도 카라마츠는 모른다.
하나의 덩어리가 여섯으로 나뉘었다. 단일 개체가 여섯으로 모든 것을 나누고 차단했다.
아무리 가까운 일란성 쌍둥이여도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이 아니다.
오소마츠가 생각한 것을 카라마츠가 알 리 없고, 카라마츠가 느낀 것을 오소마츠가 똑같이 느낄 수 없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오직 너뿐이라고,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말이 방해한다.
‘사랑한다’는 말로는 자신의 마음을 다 담을 수 없고, 말주변이 뛰어나지 않은 자신의 머리로는 다른 말을 찾을 수도 없다.
할 수 만 있다면 가슴을 열어 심장을 드러내고 카라마츠의 눈앞에 제 마음을 전부 보여주고 싶다.
나는 이렇게나 너를 사랑하는데, 내 마음을 내게 전할 방법이 없다.
몸이 연결된 지금 이 순간도, 그 어느 때보다 카라마츠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지금도 오소마츠의 마음은 오소마츠 안에 묶여 카라마츠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내’가 아닌 ‘타인’.
카라마츠를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순간에 오소마츠는 슬픔을 알았다.
‘타인’이기에, ‘내’가 ‘너’가 아니기에 마음도 전할 수 없다. ‘하나’가 될 수 없다.
슬쩍 밀쳐져 쾌락의 파도에 삼켜지면서 오소마츠는 신음과 함께 흐르는 눈물에 설움을 실었다.
2.
“오소마츠, 마실 건가?”
“…응.”
침대 머리맡에 걸터앉아있던 카라마츠가 페트병을 내밀었다.
베개를 안고 엎드려있던 상체를 일으켜 카라마츠가 건네는 병을 받았다.
찰랑- 하고 안에 든 물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병을 기울여 목을 축였다.
가만히 오소마츠의 입가에 흐르는 물을 응시한 카라마츠가 조용히 물었다.
“그런데, ‘하나가 되고 싶다’는 건 뭐였나?”
“푸흐악!!”
“괘, 괜찮나!? 오소마~츠!!!”
입에 머금은 물을 막 식도로 넘기려던 찰나에 나온 질문에 오소마츠가 기침과 함께 분수를 뿜었다.
콜록, 콜록 기침을 하며 카라마츠에게 건네는 물병을 받아 바닥에 내려놓은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등을 두드렸다.
“괜찮나?”
“쿨럭, 쿨럭, 켁.”
힘겹게 기침을 반복하며 기도에 넘어간 물을 전부 토해내고 나서야 오소마츠가 고개를 들었다.
고통스러운 기침에 절로 나온 눈물을 닦아낸 오소마츠가 황당하단 얼굴로 카라마츠를 바라보았다.
“에? 에? 뭐, 에?”
“아니, 오소마츠가 한 말이다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는 얼굴로 응시하는 오소마츠에게 카라마츠가 곤란하단 표정으로 눈썹을 찌푸렸다.
카라마츠의 말에 오소마츠가 멍청히 눈을 깜빡였다.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하고 묻자 카라마츠가 여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눈을 깜빡인 오소마츠가 “언제?” 하고 물었다.
“아, 아까….”
조금 전까지 열중했던 행위를 다시 떠올린 카라마츠가 얼굴을 붉히고 시선을 돌리며 작게 대답했다.
고개 돌린 카라마츠를 본 오소마츠의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싸- 하고 피가 역류하는 기분이 들어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기분 나빠, 토할 것 같아.’
식도까지 치솟으려는 위액을 억누르고 오소마츠가 무릎을 들어 얼굴을 파묻었다.
너무 기분 좋아 의식이 날아갔을 때, 자신은 바보 같은 말을 하고 만 걸까.
눈앞이 빙글빙글 돌았다.
“오소마츠.”
낮은 목소리에 움찔, 어깨가 튀었다.
고개를 들 용기가 나지 않는다. 망설이는 오소마츠의 어깨에 따뜻한 온기가 찾아왔다.
어느새 오소마츠의 앞으로 위치를 바꾼 카라마츠가 오소마츠를 품에 안았다.
무릎을 감싸 안은 채로 카라마츠의 팔 안에 들어간 오소마츠가 슬쩍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치자 피식- 웃음을 흘린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머리에 입술을 내렸다.
“오소마츠-”
애정이 듬뿍 담긴 녹아 내린 목소리에 귀가 뜨거워진다.
무릎을 안고 있던 팔을 풀어 카라마츠의 등에 돌린 오소마츠가 입술을 웅얼대며 기어가는 목소리를 냈다.
“카라마츠, 랑 하나가 되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항상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
“차라리 한 몸이었다면 좋았을걸-, 하고.”
카라마츠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오소마츠는 모른다.
카라마츠가 얼마나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는지.
제 품에서 귀여운 말을 하는 연인을 향해 피어 오른 사랑스러움이 심장을 가득 채웠다.
‘뭔가 이건!? 이 귀여운 생물은~~!!!’
지금 당장 온 힘을 다해 오소마츠를 꽉 안아주고 싶었지만, 평범을 벗어나있는 카라마츠의 힘에 오소마츠가 눌려 또 “아파~!!” 하고 아우성을 칠 것이다.
불쑥 고개를 든 충동을 꾹꾹 누르고 적당한 힘으로 오소마츠를 감싸 안았다.
오늘따라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다, 싶었더니 결과가 이것이다.
이런 귀여운 생각을 한 어리석은 연인에게 달콤한 한숨과 함께 입술을 내리자, 연인은 고양이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기쁘게 입술을 받아들였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끈질기다고 할 정도로 질척질척하게 혀를 얽어 입 안을 희롱하고 나서 입술을 뗐다.
“후아….” 하고 여운이 묻어나는 숨을 내쉰 오소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은 카라마츠가 말했다.
“오소마츠, 한 몸이 된다면 이렇게 너를 껴안아 줄 수 없다. ‘너’와 ‘내’가 있기에 오소마츠가 고민하고 있을 때나 힘들 때, 이렇게 꽉- 안아 줄 수 있다. 대화를 할 수 있다. 오소마츠를 바라보고, 네 목소리를 듣고, 마음껏 만져줄 수 있다. 그래도 한 몸인 편이 좋은가?”
“….”
제 머리를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카라마츠에게 시선을 맞춘 오소마츠가 눈을 굴렸다.
피부에 맞닿는 체온에 행복을 느낀다. 내려오는 손길과 눈빛은 사랑에 젖어 오소마츠의 심장을 간질였다.
―그렇구나.
―하나가 아니어도….
―둘이기에….
빙그레- 오소마츠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자, 카라마츠의 얼굴에도 기쁜 미소가 번졌다.
카라마츠의 등에 두른 팔에 힘을 주고 꽉- 안자, 카라마츠도 오소마츠를 감싼 팔에 힘을 주어 꼬옥 안아 주었다.
두근, 두근-
콩닥거리는 심장이 하나가 되었다.
같은 속도로 두근거리는 두 심장 소리가 전해주는
하나의 마음에 오소마츠가 안심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럼 저는 이만 주말 출근을...ㅠㅠ
* 다음주 주말엔 마피아마츠 3편을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오소마츠상 > 카라오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라오소] 바보에게 장미 한 송이 (12) | 2017.04.23 |
---|---|
[카라오소] (LINE마츠) 2기가 나온닷!! (10) | 2017.04.07 |
[카라오소] 매일 한 송이 (10) | 2017.03.18 |
[카라오소] (LINE마츠) 달콤한 WHITE DAY (6) | 2017.03.15 |
[카라오소] 장미 (10) | 2017.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