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주말출근이 없는 휴일이라! (근데 내일은 나갑니다...ㅎㅎ) 멍때리다가 생각나 올립니다ㅎㅎㅎ


* 전에도 어딘가 썼던것 같은데 저는 브라콤입니다ㅎㅎ  제가 장녀고 3살 아래 남동생이 있습니다ㅎㅎ


* 밥 먹다 문득 예전 동생과의 대화가 떠올라서 올려보고 싶어졌어요ㅎㅎㅎ

  기억에 의존한 대화라 각색이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ㅎㅎ

  동생 자랑하려고 올려요ㅎㅎ


* 동생과의 사이는 제법 좋은 편입니다ㅎ





1.


재작년? 설날에 시골에 내려가는 자동차 안에서의 대화입니다.



- 아빠의 형제 이야기를 하다가 나이가 먹어도 동생은 귀엽다는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ㅎㅎ-


동생 : 내가 40살 먹고 배가 나온 아저씨여도 귀엽다고??


나 : 응, 귀여워 (단언)


동생 : ...



그러다가 나온 빵터지는 대화


동생 : 나는 누나가 걱정이야.


나 : 응? 갑자기 왜?


동생 : 집에 와서 막 술먹고 그러잖아


(저는 술을 못해서 회식에서 한 두잔 받아먹고 마는데, 집에서는 가끔 약한 도수의 술을 마십니다. 이슬톡톡 같은거)


나 : 스트레스 받으면 마실 수도 있지!


동생 : 누나가 점점 망가져가고 있어


나 : 망가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짐)


엄마 : 아닠ㅋㅋㅋ, 누나가 가끔 술 마시긴 해도 그 정도는 아니잖아


동생 : 그러다가 사람이 망가지는 거야!! 술 가끔 마시다가 알콜 중독되는 거고! 그러다 담배도 피고!! 어!


엄마, 나, 운전하시던 아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을 제외한 전원 빵터짐)



동생 혼자 굉장히 진지했습니다ㅋㅋㅋㅋ







2.


2살 아래 여자아이와 연얘 중인 동생


동생 : 나는 다음엔 연상을 사귈래


나 : 응? 왜? 지금 사귀는 애가 너무 어려?


동생 : 응. 그리고 나는 연인이랑 좀 더 고차원적인 대화를 하고 싶어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3.


일 때문에 타지에서 자취생활 중인 저는 한달에 한 번 본가에 갑니다


동생 : 어서와


나 : 다녀왔어. 누나 없어서 외로웠어?ㅋㅋ 


동생 : 어, 좀... 누나가 집에 없으니까 좀 쓸쓸했어


나 : (감동!!!)



하나 더! 제가 집에 가기 전에 미리 카톡으로 연락을 하고 집에 가는데


동생 : (카톡으로) 누나 언제 와?


나 : 0시 쯤에 갈려고. 왜?


동생 : 아니, 그냥 물어봤어.


나 : (귀여운 녀석!)







4.


얼마 전, 동생 생일날


나 : (카톡으로) 아직 자고 있겠지만... 생일 축하혀~


-제 동생은 점심 때 넘어야 일어납니다-


동생 : (점심 지나고 카톡으로) 댕스(오타인듯)... 시스터~



반대로, 제 생일날


동생 : (카톡으로) 생축~~ 모쪼록 좋은 하루 보내길... 작은 행운이라도 생기는 생일 보내삼


나 : 오~ 땡스~~ㅎㅎ


-그리고 저는 회식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죽다 살아났습니다...-







5.


군입대를 앞둔 동생


나 : 요즘은 알바 안해?


동생 : 군대를 앞두고 알바따위로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아


나 : ㅋㅋㅋㅋㅋㅋ


동생 : 제대로 시간을 탕진하고 가야 덜 억울할 것 같아


나 :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동생은 백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 더, 군대에 대해 말하던 중


동생 : 누나는 나 휴가 나오면 '왜 또 나왔어?' 같은 말 하지마


나 : ㅋㅋㅋㅋㅋㅋㅋ오키


동생 : 상처받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서 전화나 편지 해


동생 : 응, 면회도 올거지?


나 : 봐서...


-동생은 아마도 후방 배치 예정 (충북? 충남? 인걸로 기억합니다)-







6.


최근에 본가 갔을 때, 침대에 누워 TV 보는 제 옆에 누운 동생


동생 : (스윽 손을 뻗어 제 뱃살을 만짐)


나 : 앜ㅋㅋㅋㅋ 저리 치워!! 간지럽다고!!


동생 : (이해안된단 얼굴로) 이게 간지럽다고??


나 : 간지러! 그리고 니 배 만지라고!


동생 : 내 배는 누나 배처럼 말랑말랑하지 않아


나 : (죽일까..)







7.


카톡대화


나 : 토욜에 (본가가면) 같이 고양이카페 가자


동생 : 노노... 좀 쉬자


나 : 넌 맨날 쉬면서!! 맨날 집에서 쉬면서!!


동생 : 군대가기 전에 다 쉬어야해


나 : 평일에도 쉬면서!!


동생 : 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야


나 :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고양이 카페 가자고!


동생 : 심신이 안정돼야 해


나 : ㅋㅋㅋㅋㅋㅋ 젠장! 겁나 잉여로운 녀석...


동생 : 고양이 카페 멀어서 안돼. 후후후


나 : 너는 왜 나보다 더 집돌이여ㅋㅋㅋ

     됐쓰 혼자 갔다올껴...ㅠ

     잉여로운 녀석. 평생 잉여롭게 살아라

     나중에 자식들한테 안 놀아준다고 원망이나 들어라

     마누라한테 휴일에 빈둥거린다고 등짝스매시나 먹어라

     뒹굴거리다 30 넘어서 배나 나와라


동생 : ㅋㅋㅋㅋㅋㅋㅋ (여유로운 이모티콘)


-결국 고양이카페는 못갔어요... 혼자라도 가야지...-







8.


명절에 시골집. 친척들 모두 모여 큰방에서 TV 보고 있을 때


나 : (멍 때리며 TV 보다가 문득 동생한테 팔짱끼고 앉아있는 걸 깨달음)


동생 : (마찬가지로 멍 때리며 TV 시청)


나 : (그냥 그대로 TV 봄)




팔짱에 관련된 대화 하나 더,


겨울에 가족끼리 심야영화 보러가는 중


나 : 으~ 추워!! 팔 좀 빌려줘!


동생 : ...


나 : (대답도 안 듣고 동생 팔에 팔짱끼고 꽉 껴안음. 이러면 좀 덜 춥더라구요.)


동생 : ... (생각이 없다.)






이상입니다ㅎ


쓰다보니 제법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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