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오소보다는 장형콤비라는 느낌의 글 입니다.
*본격 자신이 쓴 해피엔딩 파괴하기.
*5화 기반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희들이 내 형제 맞냐?!!!!!!!”
허공을 향해 외쳤지만, 석양을 등지고 저 멀리로 사라져가는 다섯명의 브라더들의 등이 멈춰서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참고 참았다가 폭발한 내 외침조차 귓등으로 흘려버리는 브라더들의 모습에 문득 자신은 필요 없는 존재처럼 느껴져 섣불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도 마이 브라더들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반기겠지만, 지금은 집으로 돌아갈 마음이 들지 않았다.
치비타에게 붙잡혔을 때도, 집 앞에서 화형식을 당할 때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도, 형제들이 와 줄거라 믿었던 내 기대는 처참하게 산산조각으로 깨졌다.
자신의 기대와 존재 의의가 깨진 접시마냥 바닥에 늘어져있지만, 성치 않은 몸으론 아직 깨져버린 조각들을 주워 다시 붙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석양이 지며 붉었던 하늘은 어느새 정적과 고독은 검은 융단으로 덮였다.
깜빡거리는 공원의 가로등이 비추고 있는 단 하나의 벤치.
론리한 지금의 나에겐 더 없을 명당자리였다. 벤치에 앉아 한숨을 쉬며 아픈 팔을 주물렀다. 팔도, 다리도, 머리도 아팠다.
이것이 브라더들이 항상 말하던 패인(pain)인가!
“카라마츠!”
나의 단 하나뿐인 형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나를 향해 빙긋이 웃는 오소마츠형이 손을 내밀었다.
“같이 돌아가자.”
내민 손을 붙잡는 것이 조금 망설여졌다. 내가 붙잡아도 되는 것인가?
나는 브라더들에게 필요 없는 존재이지 않은가.
오소마츠형은 말없이 나를 기다리더니 이내 뻗기를 망설이는 내 손을 덥석 잡았다.
“가자.”
씩 웃으며 코 밑을 문지르는 오소마츠형의 손에 이끌려 나는 집으로 향했다.
“…?”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자 현관에는 브라더들이 모여 일렬로 서 있었다. 오소마츠형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인가.
“자, 카라마츠.”
오소마츠형이 나에게 고양이 한 마리를 안겨주었다. 눈가에 안경을 쓴 것 같은 무늬가 있는 귀여운 키티였다.
분명 이치마츠의 친구일 텐데 어째서 나에게 안겨주는지 알 수 없어 오소마츠형을 바라보자 오소마츠가 말했다.
“카라마츠,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해 봐.”
“…? 아아, 다녀왔습니다.”
「모두 구하러 와 주지 않아서 슬프다. 모두에게 나는 필요 없는 존재였나.」
“…엩?!”
오소마츠형이 시킨 대로 말하자 내 품에 안겨있던 고양이가 말을 했다.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한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것보다 숨기고 있던 내 속마음을 말하는 것에 더 놀랐다.
“오, 오소마츠. 이 키티-는….”
“그 녀석, 에스퍼냥이야.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대. 자, 그럼.”
오소마츠는 ‘읏차’하는 소리를 내며 내 품에서 고양이를 다시 빼내어 쵸로마츠에게 넘겼다.
말없이 고양이를 넘겨받은 쵸로마츠가 나를 바라보며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어서와, 카라마츠형.”
「필요 없는 존재일 리 없잖아. 구하러 가지 않아서 미안해.」
“엩….”
고양이가 말하는 것은 분명 쵸로마츠의 속마음으로 고양이의 말에 놀라 대답하지 못하고 있자 오소마츠가 ‘다음’이라고 말하며 손짓했다.
쵸로마츠가 고양이를 옆에 서 있던 쥬시마츠에게 넘겼다.
“어서왓슬! 머슬! 카라마츠형!”
「나, 카라마츠형아 완전 짱짱 좋아해!! 필요 없지 않아!!! 구하러 가지 않아서 미안해!!
카라마츠형아!!」
“…”
“다음.”
오소마츠의 목소리에 쥬시마츠가 고양이를 토도마츠에게 넘겼다.
“어서와 카라마츠형.”
「진짜~ 항상 차에 치여도 멀쩡하더니 왜 그렇게 다친거야?! 얼른 들어와서 쉬어!
그리고… 구하러 가지 않아서 미안해. 카라마츠형은 우리한텐 꼭 필요한 사람이니깐…」
“…토, 토도마츠…”
“다음.”
토도마츠가 고양이를 이치마츠에게 넘겼다. 이치마츠가 조심스럽게 고양이를 안았다.
고양이가 기쁜듯 웃으며 이치마츠를 올려다보았다. 이치마츠는 말없이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심호흡을 한 뒤 말했다.
“어서와. 개똥마츠.”
「미안해.」
“…이치마츠…”
“그리고 마지막!”
오소마츠가 크게 외치며 이치마츠에게서 고양이를 넘겨받았다. 이치마츠에게서 시선을 옮겨 내 앞에 서 있는 오소마츠를 바라보았다.
“어서와. 카라마츠.”
「너는 자랑스러운 이 카리스마 레전드 인간국보 장남님의 동생이고, 내게 꼭 필요한 녀석이야!!!
구하러 가지 않아서 정말로 미안해.」
고양이의 말이 끝나자 오소마츠가 얼굴을 찡그리며 웃었다.
“자, 그럼 하나~ 둘~.”
오소마츠의 신호에 맞추어 브라더들이 일제히 외쳤다.
“어서와!!! 카라마츠(형)!!!!!”
“….읏! 아아, 다녀왔다!!!!”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차올라 브라더들에게 웃으며 대답하자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고양이를 이치마츠에게 돌려준 오소마츠가 다가와 눈물을 닦아주며 ‘들어가자, 카라마츠.’라고 말했다.
아직 목발을 짚고 있는 나를 부축하는 오소마츠를 보며 미소 지었다.
산산조각 나 있던 조각이 순식간에 다시 맞춰서 언제 깨졌냐는 듯, 새 것이 되어 있었다.
가슴이 차오르는 느낌에 ‘이것이 가슴이 벅차다는 것인가!’라고 말하자 오소마츠가 어깨를 떨며 웃었다.
오소마츠의 부축을 받으며 거실에 들어가자 큰 접시 가득 배가 깎여져 있었다.
“다 같이 먹자! 카라마츠형!”
토도마츠가 다가와 팔을 이끌었다. 상 앞에 앉자 쵸로마츠가 포크를 내밀었다.
“자, 같이 먹자.”
“아아.”
웃으며 포크를 받아 들자 쥬시마츠가 자신의 포크에 배를 꽂아 내 앞으로 내밀었다.
“자, 카라마츠형!! 엄청 맛있어!!!”
“아아, 고맙지만, 그것은 쥬시마츠가 먹는게 좋겠다. 나는 이 포크로 직접 먹겠다.”
쥬시마츠가 ‘알았어~’라고 말하며 배를 입에 넣었다. ‘맛있어어~~!’라고 외치는 쥬시마츠를 웃으며 바라보고 있자 이치마츠가 곁에 다가왔다.
“…”
“이치마츠?”
좀처럼 내 곁에 오지 않는 이치마츠의 행동에 놀라 이름을 부르자 이치마츠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많이 먹어.”
“오우!!”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붉어진 이치마츠의 귀를 보며 웃었다. 아아, 내 브라더들은 이렇게나 사랑스럽다!!
차오르는 기쁨에 고개를 돌려 내 뒤에 서 있는 오소마츠를 쳐다보았다.
“오소마츠! 함께 먹자!”
“…그래.”
오소마츠가 빙긋 웃으며 내 맞은편에 앉았다.
순간, 오소마츠가 괴로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웃는 얼굴로 ‘배 맛있다!!!’라고 말하는 오소마츠를 보며 내 착각이라고 단정지었다.
이렇게 기쁜 날! 브라더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오소마츠가 괴로운 표정을 할 리 없다!
내 곁에 붙어 있는 이치마츠와 계속 배를 내 앞에 내미는 쥬시마츠, 내 팔 한쪽을 붙잡고 있는 토도마츠와 계속 배를 깎아주는 쵸로마츠에게 둘러싸여 이것이 행복이라고 확신했다.
*카라마츠의 독백에서 어떤 말투를 할지 고민했습니다만... 카라마츠의 본심이 나올 때는 '아픈 말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독백에서 '아픈 말투'를 사용한다면 카라마츠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이대로 끝내면 완벽한 해피엔딩인데, 왜 굳이 이야기를 어두운 길로 끌고가는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주말 출근으로 피폐해진 저의 상태로 글을 쓰고 있는 탓일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되었던 저는 해피엔딩을 선호하는지라 해피엔딩을 기대하며 다음편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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