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완결났습니다!!!


와아~~~


세 번째 장편 완결이네요ㅎㅎㅎ


'장남의 심중'과 '여우골 이야기'를 쓰면서 나름 요령도 붙어 그렇게 힘이 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긴~ 여행을 끝낸 것 같은 기분입니다.



'Red tear'를 연재하면서 블로그에 변화가 조금 생겼습니다ㅎ


일단 일일 방문자 수가... 굉장히 늘었어요ㅎㅎ


하루 100명도 감사했는데ㅠ 이제 200명대!!!ㅠㅠ


제 보잘 것 없는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자기만족으로 시작한 블로그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또 댓글도 많이 달아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댓글이 많이 달리지 않는 티스토리 블로그인데도 매 글마다 댓글을 달아주시는 고마운 분들!!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리고 여러분이 남겨주시는 댓글 덕분에 감동도 받고 질리지 않고 계속 글을 써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년을 넘게 살면서 덕질이라곤 거의 해본적이 없는데ㅎㅎ


오소마츠상에 완전히 빠져서 2차 소설도 쓰고, 또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의 댓글도 보고


더욱 더 오소마츠상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버렸습니다!ㅎㅎ


일상 생활에서도 멍 때리고 있으면 가장 먼저 소설의 플롯을 생각하고 있고ㅎㅎㅎ


일이 잘 안 될때는 스트레스 해소로 소설을 쓰고 있는 저를 보면 정말 놀라울 지경입니다ㅎ


(실은 저번주 일의 결과가 안 좋아 내일 혼날 운명이지만...ㅠ 신경쓰지 않습니다! 어차피 혼날 거 즐기죠 뭐!!)



서두가 많이 길어졌는데ㅎㅎ  본격적인 후기 시작하겠습니다ㅎㅎ







1.



처음 'Red tear'를 구상할 때, 제 꿈? 망상? 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꿈이었는지, 망상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 떠오른 장면은 


'죄수복을 입은 카라마츠와 카라마츠에게 말을 거는 오소마츠' 였습니다.


유리벽을 사이에 둔 면회실의 장면이죠ㅎ


오소마츠가 무슨 말을 하던 카라마츠가 싸늘하게 무시하고 그런 카라마츠를 아련히 보는 오소마츠를 생각하고, 이걸로 소설을 쓰자! 라고 결정했습니다.



카라마츠가 왜 죄수복을 입고 있는지, 그걸 생각하는 과정에서 '세뇌'라는 키워드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오소마츠의 대사 '내가 죽기 전까진 너를 내 곁에 두겠다'와 '내일이면 넌 자유야.' 라는 대사를 생각해냈죠ㅎ


스스로 생각하고, 어라? 이거 오소마츠 죽을 삘인데? 하고 태클을 걸며 이야기의 전체적인 맥락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오소마츠와 카라마츠가 싸우다가 카라마츠가 잡히고 오소마츠가 그를 위해 희생하고.


그런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제일 마지막에 가미된 것이 '센티넬버스'입니다.


AU에 대한 건 다른 분들의 연성을 통해 잘 알고 있었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센티넬'과 '가이드'라는 개념을 이 이야기에 넣으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마지막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Red tear가 만들어졌습니다ㅎ



실은 전체 플롯은 꽤 오래전에 짰습니다. 작년...이려나요.


대략적인 플롯을 짜면서도 이건 장편이 되겠다는 생각에 미뤄뒀다가 이렇게 연재를 하게 되었네요ㅎ


2주 연재로 동시에 다른 장편과 연재가 가능했던 건 1화를 쓰기 전에 매 화의 세세한 플롯을 미리 짜놓은 덕분입니다.


타자수 500인 저는 쓰는 건 빨리 쓰니까 미리 플롯을 정리해놓으면 장편 2개 동시 연재가 가능하겠단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플롯을 미리 짜놓으니까 편하기도 했구요. 마지막에 조금 추가된 내용과 수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매편 새로 플롯을 짰던 여우골이야기보다는 편하게 썼던 것 같습니다^^







2.


이야기를 짜면서 이미 완결편의 댓글에서 썼던 내용입니다만,


제 나름의 철학? 생각거리? 같은 걸 좀 집어넣었습니다ㅎ



가장 먼저 생각했던 건 '소년병'입니다.


아프리카 같은 제 3세계에서는 아직도 내전이 일어나고 있고, 소년병들이 무자비한 전쟁에 이용되고 있죠.


제가 즐겨 보았던 LAW AND ORDER:SVU 라는 미드에서 소년병이었던 가해자에 대해 나왔었습니다.


자신이 원해서 전쟁을 하고 사람을 죽인게 아닌데, 과거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평화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나온 편이 있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도 감명 깊게 보았고, 지금도 생각나는 에피소드입니다.


그 편을 보면서 과연 '소년병' 같은 아이들을 처벌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세뇌'와도 같은 상황 속에서 전쟁에 이용되었던 아이들에게 사람을 죽였다는 이유로 벌을 줄 수 있을지...


정답은 없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했고


부족한 제 글에도 조금 이 소재를 녹여보고 싶었습니다ㅎ



두 번째는 마에다 국장의 대사에서도 나왔는데, '책임' 입니다.


어찌되었건 카라마츠가 죄없는 사람을 죽인 건 사실이니까요.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그 죄에 대한 책임은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죄와 벌'이라는 명작 소설이 있는데 그걸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가물가물하지만, 의도치않게? 계획 범죄를 저지른 불운한 청년 이야기입니다. 러시아 문학인걸로 기억합니다ㅎ



마지막 오소마츠가 영웅으로 떠받들여지는 부분은,


어지러운 세상에 원치 않는 능력으로 인해 불행해지는 육둥이의 아이러니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오소마츠의 바람대로 평범하게 살 수 있었던 육둥이가 '센티넬'과 '가이드'라는 시스템? 능력?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서로 적이 되어야만 했던 안타까움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ㅎ



겨우 2차 창작 소설이고, 애니메이션 기반인 소설이지만


조금 깊은 주제를 담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담겼는지는 모르겠네요ㅎㅎ  제 욕심이었으니까, 제대로 여러분에게 전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부족한 글로라도 이런 주제에 대해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고 하잖아요?ㅎㅎㅎ







3.


캐릭터들은 육둥이와 토토코 외엔 전부 자캐? 입니다만, 이 녀석들도 나름 캐릭터성을 부여했습니다.


마에다 국장은 야망이 많은 남자입니다. 출세를 위해서 「팔콘」을 소탕하려고 했죠.


과거가 있어서 센티넬을 싫어합니다만, 오소마츠에겐 약간의 동정과 연민을 담아 조금 잘해준 녀석입니다.


마지막에 토토코가 국장이 된 이유는 마에다가 승진해서 더 높은 자리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분위기 못 읽고 오소마츠에게 달라붙었던 기자 (바로 살해당한 녀석)은 마에다와 비슷한 성격으로 '특종'을 위해 물불 안가리는,


현 시대의 '기레기'를 모방했습니다.


과거엔 '기자'라는 직업이 꽤 존경을 받았었는데... 지금은...ㅎㅎ;;



토고는 뭐 항상 그랬듯 쓰레기 녀석이었네요ㅎ


제가 '토고'라는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오소마츠 군 시절의 만행때문에.)


좋게는 안 나오네요... 그래도 여우골이야기에서는 약간의 여지를 주었지만, 이번 장편에서는 얄짤 없었습니다!


토고가 카라마츠와 쵸로마츠, 쥬시마츠를 납치한 이유는 '오소마츠를 향한 복수심' 때문이었습니다.


오소마츠를 납치해 세뇌시키려고 했다가 되려 오소마츠의 불꽃에 당해 얼굴에 큰 화상을 입을 것을 두고두고 원망하고 있죠.


감옥에서도 이를 갈다가 탈옥해 오소마츠의 부모님을 죽이고 카라마츠와 동생들을 납치했다는 설정입니다만...


오소마츠가 보자마자 죽여버려서 그런 설정이 나올 틈이 없었네요ㅎㅎㅎ


근데 저 같았어도 바로 죽여버렸을 것 같은... (여기서 나오는 브라콤)







4.


완결편에 다 나오지 않은 이야기를 좀 하자면,


토토코는 승진한 마에다를 이어 관리국의 국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S급 가이드! 설정상 일본 내 S급 가이드의 존재는 매우 귀해서 10명도 채 안된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귀한 몸이고, 마에다 국장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공주님같은 토토코였습니다^^


카라마츠는 관리국의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S급 범죄자였으니까요.


토도마츠는 카라마츠를 용서하진 않았지만, 또 자살할까 싶어 옆에 붙어있습니다.

카라마츠가 목에 찬 폭탄 스위치도 토도마츠에게 있지만, 스위치를 누를 일은 없겠죠.


참고로 오소마츠의 폭탄 스위치는 마에다가 가지고 있습니다.

팔콘을 잡기 위해 낡은 모텔에서 마에다와 오소마츠가 나눈 대화에 나옵니다ㅎㅎ


쵸로마츠는 오소마츠를 떠올리며 최대한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평범하게 회사 다니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지 않을까 싶네요ㅎ

물론 범죄를 저지른 죄책감도 있지만, 그건 차차 이겨낼 것 같습니다.


쥬시마츠는 쵸로마츠처럼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죄책감을 기반으로 열심히 구조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피해를 준 사람의 수만큼, 다른 사람을 구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치마츠는 그런 쥬시마츠가 다치지 않게 보호하면서 천천히 오소마츠에 대한 상처를 치유해가고 있습니다.

토도마츠와 비교해서 이치마츠가 더 오소마츠에게 의존하고 있었다고 생각되네요ㅎ


래서오소는 마지막편 보고서에 나온 것처럼 '가이드'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라마츠가 자기처럼 '원치않는 힘' 때문에 슬퍼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가이드'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소마츠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 '래서오소'입니다^^


카라마츠는 평생 오소마츠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갈 것 같습니다.

래서오소가 곁에 있어서 마음의 안식은 받겠지만, 그래도 매일 악몽을 꾸지 않을까요?

'버려진 교회' 부분에서 눈치채셨을지도 모르지만, 카라마츠는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성도'가 됩니다.

신부님은 스스로 거부할 것 같아요. 내게 신부가 될 자격은 없다, 고 하면서요.

하지만 래서오소가 돌아오고 고아원의 아이들에게 치유받으면서 '신'을 믿게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단순한 '성도'로서, 그리고 오소마츠를 기리는 마음에서 카라마츠는 매일 검은 옷만 입을 것 같네요.


'카라마츠'라는 이름을 버린 카라마츠는 호적상으로는 '오소마츠'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오소마츠'라고 하지 않으며

고아원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에게는 '선생님'이라고만 불리고 있습니다.

카라마츠가 '카라마츠'라고 불리는 건 동생들에게뿐입니다.







5.


뭔가 주저리주저리 많이 썼네요ㅎㅎ


저도 많이 생각하고 애착도 많이 준 장편이라 후기도 길어졌네요ㅎ


후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아래 뽀너쓰는 안 읽으셔도 되요.


본편의 시리어스를 와장창 깨드려버리는 이야기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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