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카라오소를 쓰려고 했는데, 왜인지 약한 장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 1기 24화 소재입니다.


* 오소마츠가 살짝쿵 약합니다.


* 올캐러지만 오소른 느낌도...?


* 초단편입니다. 공미포 2,224자.



*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거 이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엄마, 아빠의 웃는 얼굴.

축하한다며 선물을 건네주는 녀석들.

수줍게 웃으며 선물에 태클을 거는 쵸로마츠.

 

그날이구나….

쵸로마츠를 시작으로 하나둘 집을 떠난 너희들.

선발로 다시 모였지만, ‘그날의 조각은 아직 남아있다.

너무나 작아 보이지 않지만, 거슬리는 느낌은 확실히 있는 그런 조각이.

다시 여섯이 함께 백수 생활을 이어가도 너희는 조금씩 변했다.

 

쵸로마츠가 취직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던가,

카라마츠가 덜 아프다던가,

이치마츠가 말이 많아졌다던가,

쥬시마츠와 토도마츠가 좀 더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됐다던가….

 

아주아주 조금, 너희는 변했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지금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왜 이런 꿈을 꾸는 걸까.

아무것도 못 했던 내가.

상 위엔 거대한 초밥 그릇, 모두 웃으며 맥주를 마시고 있다.

나 혼자, 아무 말 없이 초밥을 집어 먹고 있어.

쥬시마츠가 뛰어다니며 내 등을 치고, 결국 초밥을 떨어뜨려서….

쥬시마츠한테 화풀이하고, 카라마츠한테 얻어맞아서….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들었다.

있지-, 이게 꿈이라면….

나는 참지 않아도 될까.

그렇게 너희를 보낸 걸 계속 후회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꿈에서만이라도 재도전해도 될까.

 

“…쵸로마츠.”

목소리가 생각 이상으로 낮게 가라앉아서, 절로 모두의 들뜬 분위기가 순식간에 무겁게 내려앉았다.

불안한 얼굴로 나를 응시하는 엄마와 아빠.

카라마츠가 꿀꺽, 긴장한 얼굴로 나직이 침을 삼키는 것이 보인다.

이치마츠도, 쥬시마츠도, 토도마츠도 침묵.

쵸로마츠가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응시하면서.” 하고 대답했다.

뭐야, 너도 목소리 엄청 가라앉았다구~.

 

“…, 축하해…. 근데, 근데 말이야….”

오소마츠, ?”

입술을 꾹 깨물었다. 내가 지금 이런 이야기 해도 될까?

말하면 이 분위기를 완전히 깨버리는 걸 알고 있지만….

하지만, -

말하고 싶어.

꿈에서라도, .

말하고 싶었던 말을.

진심을

 

근데, 싫어-. 너네가 모두 나가버리면…!! -,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거, 싫어!!”

—, 울어버렸다.

참았는데, 눈물이 한 방울 뚝, 손등에 닿은 순간 눈물이 멈추지 않게 되어버렸어.

엉망으로 주륵주륵 눈물을 흘리고, 코를 훌쩍이면서, 터져 나온 흐느낌을 삼키지 못하고 울어버렸다.

 

계속 같이 있었다구.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너희가 옆에 없는 거, 상상조차 한 적 없는데-.

계속 이대로 쭉—— 같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

의심조차 하지 않았어.

그래서, 너희가 가버리는 게 싫어.

혼자 남겨지는 거 싫어.

너희가 없는 방에서 밥을 먹고, 너희가 없는 이불에서 자는 거 싫어.

그래도, 너희는 변하려고 했으니까.

그걸 막을 수 없어서, 슬퍼.

으로서 제대로 멋있게 보내줄 수 없었던 게, 분해. 짜증나.

혼자 남겨지는 건, 무서워.

역시 너희랑 같이 있는 게 좋아.

근데 이제 그럴 수 없잖아.

쵸로마츠, 가버리잖아.

그래서, 슬퍼.

울고 싶어.

막고 싶은데, 취직 따위 하지 말라고-.

안 되잖아, 그러면.

그래서 견딜 수 없이 슬퍼.

싫어.

——, 젠장.

 

 

바보처럼 머릿속에 떠오른 말들을 전부 울음에 섞어 내보내고, 벌개진 눈을 들어서 쵸로마츠를 봤다.

무슨 얼굴인지 모르겠어, 쵸로마츠.

슬픈 건지, 화난 건지, 황당한 건지.

이젠 네가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되어버렸어.

, 하고 숨을 삼키고 소매로 눈을 벅벅 문지르자, “, 바보!” 하고 쵸로마츠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누군가의 손에 소매를 끌어내려져서, 코를 들이마시자 쵸로마츠가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쵸로마츠…?”

, 이 바보가!!”

크게 외치는 목소리는 화난 것 같은데, 얼굴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처럼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

쵸로마츠 뿐만 아니라 카라마츠도,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도 똑같은 얼굴.

우리, 육둥이구나-.

같은 얼굴이 되어버렸어.

왠지 웃겨서 킥-, 웃음이 나왔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친 쵸로마츠가 내 어깨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자주 올 테니까!! 주말마다 올게! 연락도 매일 할게!! 오소마츠 형도 시간 나면 놀러 와도 괜찮으니까!!”

“….”

쵸로마츠도, 울고 있다.

나보다 더 커다란 눈물이 뚝뚝.

카라마츠는 웬일로 울음을 참고 선글라스를 걸친다.

아니, 너 다 들켰으니까.

이치마츠도 슬쩍 코를 훌쩍이고, 쥬시마츠는 미친듯이 웃고 있다.

근데 쥬시마츠…, 눈은 울고 있는데 그렇게 웃으면 말야—.

평범하게 무서워.

톳티-도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가리고 훌쩍인다.

스마트폰으로 얼굴 가려질 정도로 네 얼굴 작지 않아-, 톳티-.

엄마랑 아빠는 한 발자국 떨어진 거리에서 흐뭇한 얼굴로 우리를 보고 있다.

내가 자초한 거지만, 뭐야 이 분위기.

겁나 적응 안 되는데요.

쵸로마츠….”

지금 당장 때려치우고 싶지만-,”

얀마!”

아빠 체면상 무리니까. 그러니까, 엄청 자주 들를게. 적응되면 이직 신청할게. 집에서 다닐게.”

오소마츠, 이 카라마츠는 집에서 나갈 생각따위 없다! 안심해라, 브라더-.”

나 같은 쓰레기 세상에 나가면 즉사니까….”

응응!! 친가 거주 최고-!!”

알바는 여기서도 할 수 있구.”

뭔가 엄청 나를 위해주는데.

고맙지만, 너네 그 반짝이는 얼굴 엄청 웃겨-.

후핫-, 하고 새어 나온 웃음에 녀석들의 얼굴이 안도한 것처럼 늘어졌다.

쥬시마츠가 헐렁한 소매로 내 눈가를 닦아준다.

카라마츠가 내민 티슈로 코를 흥- 풀고, 티슈는 카라마츠 손에 돌려주었다.

이치마츠는 터벅터벅 내 옆으로 다가와 내 옆에 앉았다.

톳티는바보네-, 정말~.” 하고 작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 이렇게 말하면 됐었구나.

참지 말고.

제대로 말하면 됐었어.

, 알겠어.

이 카리스마 레전드 횽아 이해했다구.

다음에, 이날이 오면.

그땐 횽아 잘 해낼 자신 있으니까.

 

 

 

제대로 횽아 달래줘.

-, 같이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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