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일은 카라오소의 날이죠!
* 제본 준비로 바빠서 짧은 초단편 하나 들고 왔습니다ㅎㅎ
* 오소마츠와 카라마츠가 이미 사귀는 사이입니다ㅎ
* R-15...?
* 공미포 2,376자.
*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라마츠~, 아이스크림 먹을래?”
주방에서 들려오는 오소마츠의 목소리에 카라마츠가 눈썹을 찌푸렸다.
밖은 눈이 휘날리는 추운 겨울.
냉랭한 방공기를 기름 난로로 겨우 데우고, 얼음처럼 꽁꽁 언 발을 이제 겨우 코타츠에 넣은 참이었다.
겨울에 아이스크림이라니, 여름에 뜨거운 라면을 먹자는 소리와 동급의 멍청한 발상이었다.
인상과 함께 거울을 내려놓자마자 오소마츠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안 먹을 거야~?”
“지금은 겨울이다, 오소마츠.”
“응. 알고 있는데?”
카라마츠의 말에 오소마츠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며 냉동실에서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꽁꽁 언 아이스크림을 보며 군침을 흘린 오소마츠가 주방에서 나오며 포장을 뜯어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최고 맛있다고~? 진짜 안 먹어?”
“안 먹는다.”
합, 하고 둥근 아이스바를 입에 무는 오소마츠에게 건조하게 대답한 카라마츠가 다시 거울을 들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던 카라마츠의 머릿속에 어젯밤 토도마츠가 한 말이 생각났다.
“이거 엄~~~청 비싸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니까, 먹지 마!! 내 꺼니까!!”
그렇게 엄포를 놓은 토도마츠가 아이스크림 봉지에 매직으로 큼직하게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까지 본 터였다.
설마, 하는 생각으로 고개를 돌린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에게 물었다.
“형님, 그거…, 토도마츠 것 아닌가?”
“응? 응. 그런데?”
그게 왜, 라는 얼굴로 되묻는 오소마츠를 보며 카라마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토도마츠가 돌아온다면 또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이 뻔했다.
지금 조금이라도 뭐라 말을 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에 카라마츠가 다시 오소마츠에게 눈을 돌린 순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소마츠는 초등학생이었다.
정신도, 하는 행동도 모두.
나이에 맞지 않게 단 것을 좋아하고 단순한 그는 아이스크림을 와작와작 씹어 먹기 좋아했다.
형제 중 유일하게 충치가 있는 주제에 이가 시린 줄도 모르고 우적우적 아이스크림을 씹는 모습에 형제들 모두 몸서리를 칠 정도다.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빨아먹고 있는 건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의문이 카라마츠의 입을 막은 것은 아니었다.
평소엔 입안에 얌전히 들어가 있는 오소마츠의 붉은 혀가 날름날름 하얀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었다.
둥근 아이스크림의 끝을 혀끝으로 찍듯이 핥고, “음~.” 하는 감탄사와 함께 제 입술을 핥는 오소마츠를 보며 카라마츠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도 잊어버린 채, 카라마츠는 뚫어지라 오소마츠의 입술과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응시했다.
혀끝으로 아이스크림의 맛을 본 오소마츠는 혀를 넓게 펴 아이스크림을 크게 핥았다.
혀끝이 아니라 혀 전체에 퍼지는 차가움과 달콤한 바닐라의 맛. 토도마츠가 비싸고 맛있다는 말을 한 것이 거짓말이 아님을 증명하는 아이스크림은 다른 것보다 더 진한 우유 맛을 머금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의 끝뿐만 아니라 길게 이어진 중간 부분도 혀 전체로 날름 핥아 맛을 음미하고 혀에 넓게 퍼진 미뢰로 실컷 달콤함을 만끽한 후, “아—.” 하고 입을 벌린 오소마츠가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었다.
입안에 들어간 달콤함에 행복한 기분과 함께 가득 퍼지는 냉기에 금방 아이스크림을 다시 꺼냈다.
츕, 소리와 함께 오소마츠의 따뜻한 입 밖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은 오소마츠의 타액에 젖어 번들거리며, 입안에 들어갔던 부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꿀꺽,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것도 아닌데 입안에 가득 찬 군침을 삼킨 카라마츠가 애타게 입술을 깨물었다.
“냠.” 하고 다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 오소마츠가 추륵-, 젖은 소리를 울리며 아이스크림을 빨아 먹기 시작했다.
아이스크림이 녹으면서 입 안에 가득 찬 단물을 츕츕, 빨아 먹으며 입술 너머로 아이스크림을 깊숙이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며 행복한 얼굴로 웃었다.
쪽, 하고 입 맞추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꺼내진 아이스크림은 기름 난로의 따뜻한 공기에 눅진눅진 녹아 오소마츠의 손에 즙을 흘렸다.
“아,” 하고 아쉬운 소리를 내며 손가락에 걸린 아이스크림을 핥은 오소마츠가 다시 아이스크림을 입안에 꽂아 넣었다.
츄륵-, 소리를 울리며 입안에서 녹아 작아진 아이스크림을 입안 깊숙이 빠듯이 집어넣고 빼냈다.
빠져나가는 아이스크림을 아쉽다는 듯이 마중 나가는 오소마츠의 붉은 혀와 그에 대조적으로 하얀 아이스크림 사이에서 희미한 은색 실이 이어졌다가 곧 공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카라마츠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부드럽고 따뜻한 오소마츠의 입안에 들어갈 때마다 아이스크림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작아진 아이스크림은 더 깊숙히 입안으로 들어갔다.
작고 붉은 입술이 긴 아이스크림은 전부 입속에 감췄을 때, 카라마츠는 저도 모르게 애달픈 한숨을 내쉬었다.
퐁, 하는 소리를 내며 오소마츠가 입에 넣었던 아이스크림 막대를 꺼냈다. 막대에 걸쳐져 있던 아이스크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나무 막대만이 남아 오소마츠의 손가락에 걸려있다.
휙, 손목 스냅을 이용해 가뿐하게 막대를 쓰레기통에 던진 오소마츠가 입속에 남을 아이스크림을 우물우물 잘게 부숴 녹이고 꿀꺽, 짙어진 타액과 함께 삼켰다.
“후아~.” 하고 만족한 한숨을 내쉰 오소마츠가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자신을 응시하는 카라마츠에게 고개를 돌렸다.
“카~라마츄~.”
“에, 엩. 뭐, 뭔가.”
“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 카라마츠, 너도 아이스크림 먹고 싶구나~?”
“하? 아니, 나는…, 읏!”
눈썹을 찌푸리고 오소마츠의 말에 반박하려던 카라마츠가 숨을 삼켰다. “자.” 하고 혀를 길게 뺀 오소마츠의 입가엔 묘한 미소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었던 붉은 혀에 카라마츠는 이 모든 것이 오소마츠의 농간이었음을 깨달았다.
어이없다는 웃음을 흘리는 카라마츠의 얼굴엔 분노의 색은 보이지 않았다.
달각 소리와 함께 테이블에 놓인 거울에는 오소마츠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는 카라마츠의 손이 비추었다.
말랑말랑한 입술은 아이스크림의 냉기로 차갑게 식어있었고, 그것은 혀도 마찬가지였다.
혀에 퍼지는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향기에 다시금 현기증을 느끼며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허리에 팔을 감아 강하게 끌어당겼다.
나중에 하나 더, 토도마츠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오자고 홀로 다짐한 카라마츠가 귀엽게 웃는 자신의 연인을 품에 안았다.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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