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입니다! 개인통판용 회지 작업이 길어져서 블로그를 방치했네요ㅠ
    어느정도 회지 작업을 끝내서 문득 생각난 소재로 짧은 카라오소를 써왔습니다^^
    이제 또 격주로 글을 올릴 것 같아요!

  • 사귀고 있는 카라오소. 카라마츠가 바보입니다.

  • 공미포 2,201자. 오탈자는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 티스토리 글 쓰기 에디터가 바뀌어서 문단 간격을 조절하지 못했습니다ㅠ 원래 문단 간격을 좀 늘려서 글을 읽기 쉽게 했었는데 그 기능이 사라져서 조금 보기 불편하실 수 있어요ㅠㅠ

 


 

 

음식이라는 것은 어떤 상황, 그리고 먹는 방식에 따라 위험한 것이 된다.

예를 들면 생크림. 토도마츠가 자주 먹는 스위츠나 커피에 올라가지만 그것을 사람의 피부에 올린다면 어떨까.

연인들의 열정적인 나이트를 위한 촉매가 된다. 둥근 아이스크림 바나 바나나도 그 예가 될 수 있다.

 

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

발단은 마미가 이웃에게 받은 싱싱한 방울토마토다.

빨갛게 익은 싱싱한 방울토마토 5kg짜리 상자는 맛 좋은 방울토마토를 실컷 먹으라는 이웃의 배려였겠지만, 그는 중요한 것을 하나 놓치고 말았다.

이 마츠노가는 건장하고 냄새나는 사내놈 여섯이 있는 집이라는 것을.

식후 간식으로 내놓은 방울토마토는 단 3일만에 바닥을 보였다.

덕분에 지금 눈앞에 놓인 접시에 가득 쌓여있는 방울토마토가 집에 남은 마지막 방울토마토라는 것이다.

다른 이가 보면 경악할 정도로 커다란 그릇에 산더미처럼 쌓인 방울토마토를 둘러싸고 않은 브라더들은 부지런히 방울토마토를 입으로 옮기고 있다.


토요일 저녁에 흔히하는 만담 프로를 틀어놓고 시선을 TV에 고정한 채로 손만 움직이는 브라더들은 그 성격에 따라 먹는 모습도 제각각이다.
곧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시작한다면 리모콘을 자기 앞에 둔 쵸로마츠는 정성스럽게 두 손으로 토마토의 꼭지를 뗀다.

방울토마토를 입으로 가져가면서 꼭지는 접시 한 구석에 모아둔다.

깔끔한 성격의 쵸로마츠다운 방식이다.

그 맞은편의 이치마츠는 특이하게 토마토의 꼭지를 잡고 입으로 가져가 반을 잘라 먹는다.

토마토의 절반을 깨물 때마다 방울토마토의 즙이 튀어 쵸로마츠에게 잔소리를 들으면서 그 방식을 고집한다.

그리고 이치마츠 옆의 쥬시마츠는, 손 가득 꼭지도 떼지 않은 방울토마토를 올려놓고 전부 입에 넣는다.

우물우물 빵빵해진 볼을 움직이며 방울토마토를 씹더니 “퉤-” 하고 꼭지만 뱉어낸다.

OH…, 대체 저건 무슨 기술인 건가.

남들은 흉내낼 수 없는 특이한 방식이 쥬시마츠답다면 쥬시마츠 답다.

쵸로마츠 옆에 있는 토도마츠는 작은 앞접시를 가져와 꼭지를 떼어낸 토마토 여러개를 올려놓고 포크로 토마토를 찍어 먹는다.

포크, 필요한건가?

브라더들처럼 손으로 집어 먹으면 될텐데.

 

남은 건 오소마츠. 여기가 문제다.

내 옆에 앉은 오소마츠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방울토마토를 먹고 있다.

방울토마토를 잡아올려 입에 먼저 가져가 방울토마토를 살짝 물고있는 사이에 꼭지를 떼어낸다.

방울토마토는 그대로 입으로 쏙- 들어가고 꼭지는 접시에 아무렇게나 던진다.

다행히 쵸로마츠는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방울토마토가 담긴 접시 곳곳에 오소마츠가 던진 꼭지가 널려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성을 내며 잔소리를 퍼붓는 쵸로마츠와 귀를 후비며 들은 척도 하지 않는 오소마츠의 모습을 손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래서 여기까지 들으면 뭐가 문제인 것인가 하고 물을 수 있다.

논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굳이 무엇이 문제인지를 따진다면 오소마츠에겐 문제가 없다.

방울토마토가…, 그래, 방울토마토가 지나치게 싱싱한 것이 문제다!

 

싱싱함을 머금은 빨간 작은 공이, 오소마츠가 꼭지를 떼어내는 동안 오소마츠의 입술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자극적인 그림이 되건만, 오소마츠의 입 안으로 사라진 방울토마토는 ‘톡’ 하고 앙증맞은 소리를 내며 터진다.

그 뒤에 방울토마토에서 터져나오는 즙을! 즙을 오소마츠가 삼키면서 ‘꿀꺽’ 하는 소리가 울리는 것이다!!

'톡’에 이은 ‘꿀꺽’!

그리고 오소마츠의 결후가 큐트하게 위아래로 움직인다.

그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데인져러스!!

게다가 이 소리들이 너무나 작아서 오소마츠 바로 옆에 앉은 내게만 들리고 있는 것이다.

 

JEJUS KRIST!!

 

“카라마츠 형-, 카라마츠 혀엉!”
“으, 응!? 뭐, 뭔가, 톳티-.”
“안 먹어? 쥬시마츠 형이랑 오소마츠 형이 거의 다 먹었는데.”
이 시츄에이션을 나를 어떻게 헤쳐나가면 좋을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나를 토도마츠가 불렀다.

기특하게도 내가 먹을 방울토마토를 걱정해주는 톳티에게 감동하며 쿨-하게 받아쳤다.


“아, 아아. 오늘은 별로 생각이 없군. 내 몫까지 마음껏 먹으라구-! 브라더!!”
“아, 그래.”
“응~?"

으응~~??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인가?

이상하군. 나의 쿨-함이 부족했던 탓인가.


“카라마츠, 안 먹, 아!”
“응? 아, 나는 괜찮, 아.”
옆에서 들려오는 사랑스러운 오소마츠의 목소리에 대답하려 고개를 돌린 순간 방울토마토 즙이 오소마츠의 입에서 튀어나와 상에 떨어졌다.

방울토마토를 입에 문 채로 내게 말을 건 것인가.


“얼른 이걸로 닦아라, 형님.”
“응, 땡큐-!”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휴지를 건넸다.

그나저나 조금 전 그건 위험했다, ...마이썬이.

설마 오소마츠의 입에서 즙이 튀어나오는 것이 위험할 줄은.

얼마나 에로한 것인가, 오소마츠는!

썬을 진정시키려 오자키의 훔친 자전거를 머릿속으로 부르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진정하자, 진정하는 거다!


“카라마츠.”
“응? 뭔, 웁!?”
오소마츠에게 두번째로 불려 고개를 오소마츠에게 돌리자 별안간 입에 뭔가가 쑥 들어왔다.


“토마토?”
“응. 하나도 안 먹었다며-. 그게 마지막.”
큐트한 미소로 히히 웃으며 턱을 괸 오소마츠의 대사에 브라더들이 있는 곳에서 오소마츠를 덮칠 뻔했다.

 

핫!?

아니, 잠깐. 웨이트다, 나!

조금 전 오소마츠의 그 대사와 입에 들어온 토마토…. 그 둘을 조합하면…, 오소마츠는 내게 ‘아—, 앙’을 해준 것 아닌가!?

브라더들이 있는 곳에서!?


등에 샘솟는 식은땀을 느끼고 홱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브라더들은 TV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나와 오소마츠 사이에 일어난 일을 알아채지 못한 것 같다.


“이거 맛있다. 다음에 또 가져와달라고 할까?”
빈 접시를 보며 아쉬워하는 오소마츠의 말에 내일은 비너스의 가호를 받아 크게 벌어서 싱싱한 방울토마토를 사오자 다짐했다.

 

 


 

 

  • 방울토마토를 먹으면서 떠오른 소재입니다ㅎㅎ
  • 중간에 카라마츠가 외친 'JEJUS KRIST'는 원래 'JESUS CHRIST'가 맞는 스펠링입니다. 카라마츠가 바보라서 틀린 거에요.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근데 티스토리 글 쓰는 에디터(?)가 바뀌었는데 너무 불편하네요ㅠ

'오소마츠상 > 카라오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라오소] Return  (4) 2019.08.20
[카라오소/R-18] 돌이킬 수 없는 후회  (0) 2019.05.27
[카라오소] 귀청소  (2) 2019.02.05
[카라오소] 당분간 이대로  (0) 2019.01.05
[카라오소] 용서를 구하는 자  (0) 2018.11.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