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문입니다.
* 시간이 없다보니 짧은 녀석만 올리네요...허허허
다음주엔 평소와 같이 긴 녀석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 오소마츠상 애니메이션의 14화(더빙판 13화)의 '토도마츠의 라인' 편에서 나온 대화가 나옵니다.
대화는 더빙판을 그대로 따왔습니다.
*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자, 그럼 다음은!
아, 저기 톳ㅌ…
형제랭키잉~~~!!!
으어
이게 무엇이냐? 제겐 형님이 다섯명 있지만 사실 남몰래 좋아하는 순위가 있다나 뭐라나요!
으으음~
발표하겠슴다! 자, 1위는!!
하지마아아!!!
어, 어?
그, 그만해. 그, 그런건 말 안해도 돼~!
왜애? 형젠데
너, 너무 위험한 발언이야. 앞으로 서로 얼굴 붉혀야 되고
야 이 미친놈아! 뭐 이딴 순위를 매기고 난리야!
툭 까놓고 솔직히 말하는데 왜에~. 형제간에도 성격이 맞고 안맞고 그런건 있잖아아~. 무의식 중에 은근슬쩍 순위가 매겨지더라고~
아, 그, 그건 그렇긴 하지만
뭐가 그래!!
참고로~ 오소마츠형 순위는~
입 닥쳐!!
2.
톡톡- 스마트폰을 두드리던 손을 멈춘 토도마츠가 문득 고개를 들고 망연히 중얼거렸다.
“있지-, 오소마츠 형의 형제 랭킹 1위는 누굴까…?”
혼잣말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은 목소리였는데도, 방 안에 있던 형제들 모두 눈을 부라리며 토도마츠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제일 먼저 토도마츠에게 말을 건 것은 소파에 기대 구인잡지를 보고 있던 쵸로마츠였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토도마츠….”
“아니, 기억 안 나? 오소마츠 형도 내 말에 동의 했었다고! 그 말은, 오소마츠 형도 스리슬~쩍 우리들 랭킹을 매기고 있단 소리 아니야?”
“…그, 그럴 리 없잖아!”
토도마츠의 반박에 기세 잃은 쵸로마츠의 목소리가 서서히 흐려졌다.
구인잡지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을 꽉- 주고 떨리는 눈으로 잡지를 내려다보는 쵸로마츠가 “그렇지…?” 하고 스스로에게 되뇌였다.
한심하단 눈으로 쵸로마츠를 보던 토도마츠가 줄곧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을 바닥에 내려놓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있을 수도 있다고? 오소마츠 형의 형제 순위가.”
토도마츠의 말에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형제들 모두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오소마츠를 제외한 모든 형제가 모여 있는 2층 방 안에 기묘한 침묵이 감돌았다.
모두 저마다 제 할 일에 신경을 쏟고 있는 척을 했지만, 온 몸의 감각은 전부 토도마츠에게 쏠려 있었다.
언제까지고 이어지는 침묵에 카라마츠가 들고 있던 손거울을 내려놓고 말했다.
“훗, 톳티-. 아무리 오소마츠가 바보에 쓰레기라할지라도 브라더-들에게 순위를 매기는 짓은 하지 않을 거다. 언더스탠-?”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뱅-!’ 하고 쏘는 시늉을 하는 카라마츠를 형제들 전원이 깔끔하게 무시하고 흘러 넘겼다.
“에…” 하고 당황하는 카라마츠를 뒤로 한 채,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던 이치마츠가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헷, 그딴거 있으면 어쩔건데? 내 알바 아니야.”
이치마츠의 말에 쵸로마츠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토도마츠도 이치마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곧 눈을 번쩍 뜨고 이치마츠를 날카롭게 응시하며 말했다.
“뭐, 그렇긴 하지. 하지만, 만~약에 오소마츠 형의 형제랭킹이 있다면…, 1위는 백퍼 나일걸?”
이치마츠를 도발하듯 노려보며 가볍게 내뱉은 토도마츠의 한 마디에 형제들의 눈빛이 일변했다.
이치마츠가 낮게 으르렁거리며 토도마츠에게 반박했다.
“아? 누가 1위라고? 멋대로 자기 환상을 지껄이지 말아줄래? 여전히 나대는구나, 톳티-.”
코웃음치며 토도마츠를 도발하는 이치마츠의 말에 발끈한 토도마츠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하? 아니, 나 말고 형들이 1위일리가 없지? 나는 막! 내! 오소마츠 형이 가장 예뻐하는 건 나니깐!!”
토도마츠의 말에 형제의 이마에 힘줄이 솟았다.
하던 일도 내팽개친 형제들 모두 언성을 높이고 자기가 1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3.
“잘~ 들어. 형들을 위해서 딱 한번만 설명해 줄 테니까! 일단 나는 우리 육둥이의 막내라고? 동갑의 쌍둥이인데도 서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소마츠 형이 막내인 나를 가장 예뻐하고 있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잖아? 게다가 오소마츠 형이랑 가장 분위기가 비슷한게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바로 나! 토도마츠!! 성격도 비슷해, 말도 잘 통해, 거기다 막내라는 포지션! 도대체 내가 1위가 아니면 누가 1위라는 거야?!”
속사포처럼 숨도 쉬지 않고 말을 늘어놓은 토도마츠가 말을 마치고 헉헉 거리며 숨을 다듬었다.
흥! 하고 콧바람을 내뿜으며 의기양양하게 서서 형들을 내려다보는 토도마츠에게 쥬시마츠가 팔을 번쩍 들고 흔들었다.
“나, 나!! 나도 오소마츠 형아가 엄~청 예뻐해주고 있슴닷!! 형아들이 바빠서 야구 같이 안 해줄 때, 항상 오소마츠 형아가 같이 놀아줌닷!! 그리고, 그리고~ 내가 고민하고 있으면 제일 먼저 알아차려주고, 밤에 야식도 챙겨주고~ 그러니까~, 오소마츠 형아가 가장 좋아하는 건 나!! 쥬시마츠!!”
한 톨의 의심도 가지지 않은 해맑은 미소로 외치는 쥬시마츠의 어깨를 이치마츠가 조용히 눌렀다.
예상치 못한 이치마츠의 제제에 쥬시마츠의 동공이 커졌다.
새까만 눈동자로 이치마츠를 보는 쥬시마츠를 가볍게 외면한 이치마츠가 그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오소마츠 형이 가장 걱정된다고 한 거, 나고… 나도 내가 무슨 일 할지 모르지만 항상 오소마츠 형이 옆에서 붙잡아주고 있달까… 오소마츠 형이 가장 신경 써주고 챙겨주는 거, 나니깐…”
사근사근 말하며 말에 힘을 주는 이치마츠를 보며 쵸로마츠가 눈썹을 찌푸렸다.
가만히 이치마츠를 바라보며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쵸로마츠가 고개를 저었다.
“저기, 모두 잊고 있는 것 같은데… 오소마츠 형의 파트너는 나! 삼남 쵸로마츠! 오소마츠 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알고 있는 거 나라고?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오소마츠 형의 모든 것은 다 알 수 있어. 게다가 오소마츠 형이 가장 달라붙어 오는 것도 나지?”
자신만만한 쵸로마츠의 말에 이번엔 카라마츠가 고개를 저었다.
짙은 눈썹을 한껏 찌푸린 카라마츠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어 눈을 빛내며 형제들을 쭉- 훑어보았다.
훗! 하는 비웃음과 함께 손가락을 들어 까닥이며 카라마츠가 입을 열었다.
“논논, 쵸로마아츠? 네가 오소마츠의 파트너였던 것은 옛날 이야기가 아닌가? 우리가 철이 들고 난 이후로 줄곧 오소마츠의 옆엔 내가 있었다. 오소마츠도 그것을 받아들였고. 장남 오소마츠의 곁엔 차남인 내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오소마츠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것은 바로 나, 카라마츠다!”
카라마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치마츠가 살벌한 얼굴로 “아?” 하고 외쳤다.
쵸로마츠와 토도마츠도 이치마츠의 얼굴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표정이었다.
방 안의 공기는 급속도로 차가워져갔다. 터지기 일보 직전의 시한폭탄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토도마츠가 두 팔을 들어 형제들을 둘러보며 외쳤다.
“알겠어! 지금부터 왜 자기가 1위인지 하나하나 이야기해 보자고!! 귀 후벼 파고 잘 들어!!”
4.
잘 봐!! 이 사진을! 오소마츠 형이 나랑 같이 있을 때, 어떤 얼굴을 하는지 말이야! 봐!! 이 얼굴의 홍조!! 편안한 표정!! 그리고… 이건 정말로 나만 간직하고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이 애교스러운 얼굴과 포즈!! 내가 항상 같이 셀카 찍자고 하면 이렇게 꼬옥- 달라붙어서 같이 찍어준다고!! 형들은 꿈에도 못 꿀 다양한 표정을 내 앞에서는 보여준단 말이야!
게다가 오소마츠 형은 내가 조금이라도 위험에 처하면 언제든 구하러 와 준다고! 저번에도, 같이 다니던 여자애들과 길을 걷다가 웬 이상한 양아치 무리한테 시비 걸렸는데, 오소마츠 형이 짜잔~ 하고 나타나서 구해줬어! 고등학교 이후로 싸움하곤 담을 쌓은 오소마츠 형이!! 완벽하게 잡놈들을 쓸어버리고 자기 부상은 신경도 안 쓰고 나한테 “다친 곳은 없어? 톳티?” 하고 물어오는 오소마츠 형!!! 진심 완전 형!! 얼마나 멋있었는지 알아?! 같이 있던 여자애들까지도 오소마츠 형의 연락처 물어볼 정도였다고! 물론 철저하게 차단했지만! 오소마츠 형한테 토토코 이외의 여자가 접근하다니 용서 못하니깐!
5.
응~ 있지!! 아까도 말했는데~, 오소마츠 형아는 항상 나랑 같이 야구해줘!! 그리고~ 파칭코에서 이기면 제일 먼저 먹을 거 사줌다!! “쥬시마츠는 많이 움직이니까 많이 먹어둬~” 하고!! 그리고~ 밤에 배고프면 오소마츠 형아가 항상 맛있는거 해줘!! 주로 라면 끓여주는데~ 라면 없으면 남은 반찬으로 요리해줌닷!! 오소마츠 형아의 요리 엄~~청 맛나!!! 토도마츠나 형아들은 한번도 못 먹어봤지?
그리고 오소마츠 형아는 나랑 같이 있을 때, 제일 안심함닷! 오소마츠 형아도 그랬어. “쥬시마츠랑 있으면 바보라고 불릴 걱정 없으니까 편하네~” 하고!! 오소마츠 형아도 나한테 ‘바보’라는 말 안하고!! 항상 내가 무슨 말을 하던 받아주고 들어줌닷!! 근데, 근데에~ 다른 형아들이 없을 때만!! 이치마츠 형아가 있으면, 이치마츠 형아랑 놀라고 자리 비켜줘!! 나는 오소마츠 형아랑 더 오래 있고 싶은데!
6.
오소마츠 형은 학창시절부터 나를 제일 먼저 챙겨줬어. 나를 괴롭히는 녀석들을 먼저 나서서 막아주기도 했고… 반에서 혼자인 나를 제일 많이 걱정해준 것도 오소마츠 형이고.
그리고 오소마츠 형은 돈이 생기면 항상 말린 멸치를 사다 줘. 내가 사놓으면 거의 오소마츠 형이 먹어 치우지만, 그래도 매번 잊지 않고 멸치를 사줘. 또 내가 조금이라도 잘한 부분이 있으면 숨기지 않고 칭찬해주고, 내가 말하지 않고 숨기고 있는 것도 눈치채고 도와줘.
저번에 길고양이가 아팠을 때, 오소마츠 형이 나서서 자기 인맥을 총 동원해서 동물 병원에 데려가 줬어. 덕분에 고양이도 건강해졌고… 그러니까… 그…
7.
그만, 이치마츠. 타임 아웃! 너네 말이야, 무슨 착각을 하고 있는 거야, 정말로…
오소마츠 형이 항상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해? 매일 내가 헬로워크가려고하면 내 발치에 붙어서 “가지 마~, 쵸로 씌~~” 하고 애교를 부린다고? 미래엔 내가 오소마츠 형을 부양해야 하니까 눈물을 삼키고 헬로워크에 간다고 하면 얼마나 침울한 얼굴을 하는지 너희도 봤잖아!
게다가 오소마츠 형이 나를 공공연하게 “’나의’ 쵸로마츠”라고 부르는 걸 너희도 들었으면서! 확실히 우리가 철이 들고 나서 조금 멀어지긴 했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오소마츠 형의 파트너는 나니깐! 변하지 않았으니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나와 오소마츠 형 사이의 유대를 얕보지 말라고!! 오소마츠 형이 하고 싶은 것, 하고자 하는 것, 전-부 나는 알고 있으니까! 오소마츠 형의 형제랭킹 1위가 내가 아닐 수가 없다는 걸 왜 다들 모르는 척하는 거야? 나라고! 오소마츠 형의 파트너는!!
8.
쵸로마~츠, 그리고 브라더-들 모두 진정해. 나야말로 이렇게나 확실하고 당연한 것을 왜 브라더-들이 모르는 건지 알 수 없다. 오소마츠의 파트너? 오소마츠가 가장 잘 챙겨줘? 그런 것은 브라더-들이 오소마츠의 동생이기 때문이지 않은가? 쵸로마츠도 이젠 오소마츠에게 있어서 단순한 동생 중 하나일 뿐이다. 단지, 어린 시절의 버릇이 남아 쵸로마츠를 먼저 찾는 것뿐이야.
모두 과거를 떠올려봐라. 우리가 철을 들고 난 후로 오소마츠의 곁에 누가 남았는지. 지금까지 오소마츠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이 누구인지 말이야. 만약 오소마츠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의지할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나? 그래! 바로 이 몸! 카라마츠다!! 오소마츠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나만이 오소마츠가 아무런 부담없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브라더-들은 오소마츠가 나와 단 둘이 있을 때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 그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군. 오소마츠가 나와 함께 있으면 ‘형’이 아닌 어린 시절의 ‘오소마츠’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고 있는가? 우리 모두가 평등했던 어린 시절을 오소마츠가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은 브라더-들도 모두 알고 있을 거다. 그런 오소마츠가 내 앞에서는 어린 시절과 같이 천진난만하게 웃는다고? 모두 정신 차리고, 현실을 보는 것이 어떻겠나? 응~?
9.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형제들의 싸움은 결말이 나지 않았다.
저마다 자신이 1위라고 우기는 형제들이 서서히 지쳐갈 무렵, 텅텅 하고 복도를 울리는 발소리에 모두의 이목이 방문으로 집중했다.
“어이~, 백수들아. 마츠요 여사가 시끄럽다잖냐~”
스륵- 하고 열린 문 사이로 오소마츠가 얼굴을 드러내자, 순식간에 험악했던 분위기가 눈 녹듯 사라졌다.
한껏 찌푸리고 있던 얼굴을 활짝 펴고 오소마츠를 바라보는 동생들의 모습에 오소마츠가 고개를 갸웃했다.
“응?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어? 횽아만 빼먹고~! 횽아 외롭다고~?”
오소마츠의 말에 동생들이 입을 벙긋거렸다. 이 길고 지겨운 싸움을 한번에 종식시킬 수 있는 당사자의 등장에 모두 눈을 빛냈다.
저마다 오소마츠에게 ‘1위가 누구?’ 라고 묻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서로 눈치를 보며 섣불리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오소마츠의 1위를 알고 싶은 마음만큼, 자신이 1위가 아닐 경우 받을 충격이 두려웠다.
붕어마냥 입을 열었다 닫는 동생들을 훑어보는 오소마츠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잔뜩 떠올랐다.
“진짜 왜 그래? 뭔데?”
오소마츠의 질문에 두 눈을 질끈 감은 쥬시마츠가 겨우 목소리를 냈다.
“아이아이!! 오소마츠 형아!! 형아의 형제랭킹 1위는 누굽니까아?!”
“응? 형제랭킹…?”
쥬시마츠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동생들의 몸이 크게 움찔거렸다.
고개를 기울이며 쥬시마츠의 질문을 되뇐 오소마츠가 “아.”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오소마츠만을 응시하던 동생들도 오소마츠의 목소리에 숨을 들이마셨다.
“토도마츠의 그거 말이지? 형제랭킹!”
이제야 생각났다는 얼굴로 환하게 웃는 오소마츠를 보며 동생 일동은 마른침을 삼켰다.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 않은 1위의 주인공이 이제 곧 밝혀진다는 사실에 동생들의 몸이 떨렸다.
“오, 오소마츠 형. 나지? 1위는? 나, 막내고… 오소마츠 형이랑 가장 말도 잘 통하고…”
“하?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물론 오소마츠 형이 나 같이 냄새나고 더럽고 안타는 쓰레기인 나를 가장 좋아해줄리는 없지만…”
“오소마츠 형아!! 나!! 나!!!”
“오소마츠 형… 당연히 파트너인 나지?”
“오, 오소마츳!! 차남인 내가 1위지?”
떨리는 목소리로 저마다 한마디씩 하는 동생들이 불안에 젖은 눈으로 오소마츠를 올려다보았다.
멍하니 자신을 응시하는 동생들을 바라본 오소마츠가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배를 잡고 한바탕 웃는 오소마츠를 동생들이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아~, 너네 뭐 그런걸 신경 쓰고 있어…”
여전히 그치지 않는 웃음을 머금은 오소마츠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장난기 섞인 미소로 동생들을 바라본 오소마츠가 두 눈을 깜빡였다.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웃은 오소마츠가 자신을 보는 동생들의 눈빛에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에에…” 하고 당황한 신음소리를 낸 오소마츠가 머리를 긁적였다.
무릎을 꿇고 일렬로 바닥에 정좌한 동생들은 오소마츠의 대답을 듣기 전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았다.
“음… 그러니까, 내 형제랭킹 1위는…”
오소마츠의 말에 모두 숨을 죽이고 떨리는 손을 꽉 쥐었다.
과연 누가 선택될 것인가…
모든 감각을 곤두세운 동생들이 오소마츠만을 바라보았다.
“…너네 전부야.”
“““““하…?”””””
입구가 풀린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 온 몸의 긴장이 빠져나가며 한숨이 새어 나왔다.
조금 전까지 비장한 얼굴로 오소마츠를 보고 있던 동생들 모두 어이없다는 얼굴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동생들을 보며 씨익- 장난스럽게 웃고, 코 밑을 문지른 오소마츠가 말을 이었다.
“토도마츠는 드라이 몬스터긴해도 항상 맛있는 가게나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으면 꼭 우리들한테 소개해 주잖아?”
“…엣?!”
“그리고 쥬시마츠는 아무 생각 없어 보여도 가장 우리 형제들을 생각하고, 상냥해.”
“…아우?!”
“이치마츠는 새침해도 가장 분위기를 살피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켜보고.”
“…”
“쵸로마츠는 제일 우리의 앞날을 생각하고 있고.”
“…아니, 뭐, 그 정도는…”
“카라마츠는 제일 상냥해. 다른 녀석들의 억지도 모두 받아주고 있잖아?”
“…훗, 역시 오소마츠. 다 알고 있었나.”
“그러니까~, 너네 전부 1위야!!”
수줍게 웃으며 볼을 붉히는 오소마츠를 보며 동생들 모두 눈가를 적셨다.
“오소마츠 형~!!!” 하고 뛰쳐나가 오소마츠에게 안기는 동생들을 오소마츠가 기쁘게 웃으며 모두 꼭 안아주었다.
* 솔직히 이번 단편은 검토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망작의 예감이...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올렸지만... 자신 없네요...ㅠㅠ
다음주엔 꼭! 좀 더 나은 글을 올리겠습니다....
* 여우골이야기 공지는 밤 늦게 올라올 것 같아요...ㅎㅎ;;
* 변변치 않은 글입니다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소마츠상 > 오소른 (카라오소 제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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