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 카라오소가 쓰고 싶어져서 썼습니다. 이제 저는 내일 있을 미팅 준비를 하러...(주섬주섬)


* 카라오소가 이미 사귀고 있다는 전제입니다.


* 초단편이에요ㅎㅎ.  공미포 2,647자.  오탈자는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얏!”

조용했던 거실에 울린 한마디 비명에 카라마츠가 들고 있던 거울을 내렸다

한손을 감싸고 가슴께로 숨긴 토도마츠가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리모컨을 손에 쥔 오소마츠를 노려보았다.


“아프잖아!! 손톱 좀 깎아! 오소마츠 형!”

찌릿- 날카로운 눈길로 오소마츠에게 매섭게 외친 토도마츠가-!’ 하고 콧바람을 내뱉고 몸을 일으켰다

약속이 있는지 즐겨 드는 에코백을 들고 거실을 나가는 토도마츠의 뒷모습을 오소마츠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배웅했다

! 하고 토도마츠가 거칠게 닫은 거실문을 보고 한숨을 내쉰 오소마츠가 TV를 향해 리모컨을 들었다

, 전원 버튼을 누르는 오소마츠를 보며 카라마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 집중하고 있어 듣지는 못했지만 분명 오소마츠가 토도마츠에게 리모컨 좀 집어달라고 했을 것이다

하얀 손톱이 길게 늘어난 오소마츠의 손에 리모컨을 건네주던 토도마츠가 긁혔을 것이리라, 그렇게 추리한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손을 지그시 응시했다.


오소마츠는 형제 중 가장 게으른 편에 속했다

뭘 해도 대충대충

아침 늦게 일어나 세수도 대충 물만 묻히고 스킨, 로션은 일체 바르는 일이 없었다

움직이기 귀찮아하며 주변에 있는 동생들에게 부탁하길 좋아했고, 일어서기 보단 발로 리모컨을 누르는 것을 좋아할 정도로 게을렀다

그런 오소마츠가 길게 자라난 손톱을 알아서 깎을 리 만무했다

귀신마냥 길게 늘어난 오소마츠의 손톱을 바라본 카라마츠가 허리를 들어 거실 선반 앞에 섰다

제일 아래에 있는 서랍에서 쉽게 손톱깎기를 찾아낸 카라마츠가 TV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오소마츠를 불렀다.


“형님.”

“응—?”

카라마츠의 부름에 오소마츠가 힐끗 눈을 돌렸다

카라마츠는 말없이 오소마츠 앞에 손에 든 손톱깎기를 내밀었고, 오소마츠는 푹- 한숨을 내쉬더니 얌전히 손톱깎기를 받아 들었다.


“아-, 귀찮아. 손톱 좀 안 자랐으면 좋겠네.”

그야말로 게으름뱅이의 표본과 같은 대사를 내뱉으며 오소마츠가 거실 구석에 접어놓았던 경마 신문을 바닥에 펼쳤다

양반다리를 하고 신문 위에 올라 앉은 오소마츠가 오른손에 손톱깎기를 쥐고 왼손을 쫙 펼쳤다

좁은 손톱깎기 입구에 오소마츠가 손톱을 가져댄 순간, 카라마츠가 재빨리 손을 들어 오소마츠를 멈췄다.


“오, 오소마츠! 잠깐만!!”

“어? 뭐야?”

다급히 자신을 부르는 카라마츠의 목소리에 오소마츠가 고개를 기울이고 물었다

카라마츠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처럼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 내가 해줘도 될까...?”

“허? 뭐를?”

“손톱 깎는 거 말이다.”

“에....”

카라마츠의 말에 오소마츠가 멍청히 눈을 깜빡였다

어린 시절 혼자 손톱을 깎다가 살을 함께 잘라냈던 시절엔 마츠요가 대신 손톱을 잘라주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곧 오소마츠 혼자서도 손톱을 깎을 수 있게 되었고, 마츠요가 대신 손톱을 잘라주던 시절의 기억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희미하게 가라앉은 그런 오래된 것이었다

오소마츠는 카라마츠가 하는 말의 의미를 잠잠히 곱씹으며 카라마츠를 망연히 바라보았다

대답 없는 오소마츠를 초조하게 마주보는 카라마츠가 멋쩍게 웃으며안 되, ...?” 하고 되물었다.


“아니..., .... 그럼 부탁해.”

그리운 어린 시절의 추억에 젖어 살며시 눈을 내린 오소마츠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맡겨줘!”

오소마츠의 대답에 활짝 얼굴을 빛낸 카라마츠가 조심스럽게 오소마츠 등 뒤로 걸어가 앉았다

살포시 오소마츠의 손을 쥐고, 오소마츠에게서 손톱깎기를 뺏어든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손가락을 그리듯 쥐었다

살짝, 하지만 빠져나가지 못하게 힘을 주어 쥔 손가락 끝을 손톱깎기에 넣고 톡, , 손톱을 하나씩 자르기 시작했다

, , . 손톱 크기에 따라, 또 손톱이 잘려나가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내며 손톱이 신문지 위로 훌쩍 날아갔다.


 

손톱깎기를 떠나 점프하는 것처럼 신문지 위로 날아가는 하얀 손톱을 보며 카라마츠가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항상 손톱이 너무 길다는 잔소리를 듣고 나서야 손톱을 자르는 오소마츠는 그 귀찮음 때문인지 혹은 버릇인지 손톱을 너무 짧게 자르는 경향이 있었다

하얀 손톱이 완전히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짝 살에 붙여 손톱깎끼를 끼워넣는다

-, 하고 잘린 손톱엔 하얀 부분은 남아있지 않았고, 노출된 분홍색 살갗은 보기엔 너무나 아팠다

아프지 않냐고 나지막히 물어보아도 오소마츠는별로?” 하고 시큰둥한 대답을 돌려주었다

손톱에 보호되어야 할 손끝의 연한 살갗이, 분홍빛이 카라마츠는 항상 마음에 걸렸다

오소마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 짧은 손톱으로 맥주캔도 따고, 젓가락도 집고, 동전도 집어들었다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지만, 카라마츠에겐 유독 오소마츠의 짧은 손톱이 눈에 띄었다


카라마츠만이 알고 있었다

그 짧은 손톱이, 둘만의 은밀한 공간에서 사랑을 나눌 때, 애처롭게 굽어진다는 것을

쾌락에 휩쓸려 사랑스럽게 울며 카라마츠의 등에 손을 돌린 오소마츠는 눈물과 함께 손가락에 있는 힘껏 힘을 주었다

쾌락을 참을 수 없어서인지, 몰려오는 쾌락이 두려워서인지 오소마츠는 항상 손가락에 힘을 주고 카라마츠의 등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손끝이 아릴 정도로 꾹- 힘을 준 그 손은 결코 카라마츠의 등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짧은 손톱 덕분에 손끝에 남겨진 분홍빛 살갗은 카라마츠의 등에 박히지 못하고 땀과 함께 주르륵- 미끄러졌다

오소마츠의 너무나 짧은 손톱은 카라마츠의 등에 흔적을 남기는 대신 손끝이 꺾이는 것을 선택했다

보드라운 오소마츠의 손가락이 땀에 젖은 뜨거운 카라마츠의 등 위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몸에 맞춰 미끄러졌다

좀 더 단단히 잡으면 좋을 텐데-, 이 등에 흔적을 남겨주면 좋을 텐데-, 하고 카라마츠는 소망했다


뜨거운 밤의 증거를

카라마츠와 오소마츠가 살과 살을 맞댈 정도로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를

단순한 형제가 아닌 그 이상의 관계라는 증거를

카라마츠는 간절히 소망했다


매일 형제들과 함께 나가는 목욕탕 탓에 오소마츠의 하얀 몸에 자신의 것이라는 증표를 남길 수 없는 대신, 카라마츠는 오소마츠가 자신의 몸에 어떠한 증거를 남겨주길 원했다.

 


마지막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떠난 손톱이 툭, 신문지 위로 떨어졌다

다 끝났다는 말과 함께 손톱깎기를 접는 카라마츠의 품에서 떠난 오소마츠가 제 손톱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너무 긴 거 아냐?”

적당히 남은 흰 손톱. 제대로 손끝의 연한 살을 보호할 정도의 길이였다

항상 제가 자르던 것보다 더 길게 남은 손톱을 이리저리 돌리며 불만스럽게 눈썹을 찌푸린 오소마츠의 모습에 피식-, 카라마츠가 웃음을 흘렸다.


“그 정도가 적당한 길이다, 오소마츠. 너는 항상 너무 짧게 잘라.”

요리조리 돌리던 오소마츠의 손을 붙잡은 카라마츠가 가볍게 오소마츠의 손을 제 앞으로 끌어당겼다

딱 적당한 길이로 남은 손톱을 사랑스럽게 바라본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손을 잡아 들어 손끝에 가볍게 입술을 내렸다.

 

이 손끝으로, 다음번엔 제대로 사랑의 증표를 남겨주길 소원하면서.





* 요즘 바빠져서 블로그에 들릴 시간이 없네요... 그래서 댓글의 답글이 조금 늦어질 수 있어요ㅎㅎ;;


* 추석 연휴가 다가오네요!! 저는 전남에 있는 시골에 갑니다만... 거긴 인터넷도 없고... 편의점도 없어요.

 읍내 나가려면 차타고 20분... 하지만! 저에겐 핫스팟이 있으니까!! 연휴 동안에도 소설은 올릴 생각입니다!!

 2기 방영 맞춰서 오소카라 장편 연재 시작할 거에요!!


* 50제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아직 플롯을 다 못짰...ㅠㅠ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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