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병 걸려서 짜증나 쓴 글입니다ㅎㅎ
'나만 당할 순 없다' 라는 생각으로 썼어요ㅎㅎ
* 어쩐지 카라오소를 오랜만에 쓰는 것 같은 기분이...;;
* 이미 사귀고 있는 카라오소 입니다.
* 공미포 5,937자. 오탈자는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백수 1호.”
거실의 장식장에서 약상자를 꺼내 그 안에 있는 작은 연고를 건넨 마츠요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으-, 고마워요, 엄마.” 학고 아픔에 얼굴을 찌푸리며 연고를 받아든 오소마츠가 연고 뒷면에 쓰인 사용 방법을 읽어내려갔다.
“백수가 피곤할 일이 어디있다고.”
황당하다는 투로 내뱉은 마츠요가 몸을 일으키며 등 뒤에 메인 매듭을 풀었다.
하얀 앞치마를 고이 접어 주방 식탁 위에 올려놓은 마츠요가 장바구니를 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장 보고 올테니까 집 지키고 있으렴-.”
“네-, 다녀오세요.”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혼자 앉아 현관에 서있는 마츠요에게 손을 흔든 오소마츠가 약상자를 뒤졌다.
몇 개 남지 않은 면봉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깐, 곧 입 안에 퍼지는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에 얼굴을 있는대로 찌푸리고 “으으으-!!” 하고 신음했다.
입병.
입 안 점막이 헐어버리는 증상으로 주 원인은 비타민 등의 영양소 부족이나 피로, 스트레스가 꼽히고 있다.
항상 마츠요가 준비해주는 밥도 잘 챙겨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자는 백수가 대체 왜 입병에 걸린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굉장히 아프다는 것이었다.
입술 안쪽이 헐은 것도 아픈데 하필 염증이 혀로 옮겨가고 말았다.
혀의 옆면 검붉고 하얗게 부어오른 혀를 카라마츠의 거울로 살핀 오소마츠가 “흐아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고통에 눈썹을 찡그렸다. 입술 안쪽이라면 혀로 건들이지만 않으면 아프지 않지만, 혀는 이야기가 달랐다.
조금만 움직여도 욱씬거리고, 찌르는 듯한 아픔에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혀에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바로 덮쳐오는 고통에 오소마츠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우우-, 혀 아하 (혀, 아파)….”
혀를 제대로 굴리지 못해 어정쩡한 말을 내뱉은 오소마츠가 주방에서 우유를 가져왔다.
왜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몰려오는지, 한탄하며 우유 한 모금을 입에 머금었다.
입병과 더불어 혓바늘까지 찾아왔다.
까끌까끌한 느낌에 혀에 생긴 염증에 비하면 그리 아프지 않았지만 감각이 이상한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언젠가 TV에서 우유를 먹으면 혓바늘이 낫는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 기분에 오소마츠는 재차 우유를 들이켜 곧 우유 한 컵을 비웠다.
“오? 좀 나은데?”
한결 나아진 혓바늘에 다시 거울로 혀를 확인한 오소마츠가 잇따른 고통에 “크으-.” 하고 신음했다.
혓바늘은 나았다고 해도 아직 염증은 그대로.
게다가 어째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양치질도 제대로 못하고 맛있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오소마츠는 인생 처음으로 (겨우 입병 하나에)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휴-, 하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면봉을 꺼내 연고를 쭉 짜냈다.
입병 전문 연고임을 다시 확인하고 거울을 들어 혀를 쭉 빼들어 옆으로 옮겼다.
혀 옆면에 퉁퉁 부어오른 염증 부위에 아주 조심스럽게 면봉을 가져대고 살살, 아주 살살 연고를 발랐다.
약간 노란빛을 띄는 하얀 연고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이상한 맛이 났다.
흘러내리려는 침을 쓰읍-, 들이마신 오소마츠가 면봉을 휙 던져 쓰레기통에 버렸다.
연고를 바르자마자 염증이 싹 나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오소마츠가 벌렁 바닥에 몸을 던져 누웠다.
연고를 발랐어도 혀는 여전히 욱신거린다.
딱지를 억지로 뜯어내고 다시 상처를 벌리는 듯한 아픔에 인상을 찌푸린 오소마츠가 멍청히 거실 천장을 응시했다.
아무도 없는 거실 안에는 시계 초침이 똑딱거리는 소리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오늘은 오소마츠도 나가려고 했지만, 어제보다 심해진 통증에 도저히 밖에 나갈 수 없었다.
어제 파칭코에서 크게 승리한 덕분에 빵빵한 지갑을 가지고 있는데도 반강제로 집에 갇히게 된 꼴이 적잖이 슬프다.
“아하하.” 하고 마른 웃음을 흘린 오소마츠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TV를 켰지만, 평일 낮에 하는 방송이라곤 드라마 재방송 혹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능 프로가 전부였다.
삑삑, 리모컨을 눌러 고속으로 채널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다시 TV를 껐다.
‘케이블 달고 싶다아~, 뭐 달아도 안 보겠지만….’
피유~, 한숨을 내쉰 오소마츠가 눈을 감았다. 정말 격렬하게 몸부림치고 싶을 정도로, 지루했다.
오소마츠는 검은 눈꺼풀 위에 한 명 한 명 동생들을 떠올리고 자신을 버리고 외출한 것을 원망했다.
‘톳티-는 또 미팅 간 건가? 들어오기만 해봐, 그 녀석. 쵸로 씌는 헬로 워크라고 했고, 이치마츠는 고양이인가? 쥬시마츠는 야구일테고…. 카라마츠는 다리….’
“아-!! 심심해!!”
저도 모르게 팔다리를 홱 들어올려 외친 오소마츠가 자신의 멍청함을 탓하며 입을 감싸 쥐었다.
말을 하면 아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깊은 한숨을 쉰 오소마츠가 몸을 데굴 굴렸다.
‘겨우 입병 주제에….’
이젠 아예 입병을 의인화해 욕하기 시작한 오소마츠가 드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위로 들었다.
활짝 열려있는 거실문 덕분에 현관이 바로 보였다.
갈색 구두를 벗고 현관에 오른 카라마츠가 자신을 빤히 응시하는 오소마츠의 눈과 마주치자 흠칫, 어깨를 떨었다.
“무, 무슨 일 있나? 브라더-?”
뚫어지라 카라마츠를 응시하는 오소마츠에게 손가락을 튕기며 묻자, 오소마츠가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며 카라마츠에게서 눈을 돌렸다.
“형님, 왜 그러지? 오늘따라 기운이 없군.”
“응—.”
카라마츠의 말에 입도 열지 않고 대충 대답한 오소마츠가 머리를 굴렸다.
카라마츠는 돌아왔지만, 혀가 아파 말은 할 수 없다.
그런데 심심하다.
뭔가 놀 수 있는 방법은 없나.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 놀거리를 생각하고 있는 오소마츠 옆에 엉덩이를 내린 카라마츠가 미동도 하지 않는 오소마츠의 몸을 가볍게 흔들었다.
“형님?”
“음—.”
대답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흘리는 오소마츠를 더욱 이상하단 눈으로 응시한 카라마츠가 오소마츠를 재차 불렀다.
“오소마츠.”
“으응—?”
눈썹을 팩 찌푸리고,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카라마츠에게 겨우 시선을 준 오소마츠가 눈을 깜빡였다.
아무리 불러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 오소마츠에게 화가 났는지 카라마츠의 얼굴은 막 집에 들어왔을 때보다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할 수 없네-.’
쯧, 속으로 혀를 차며 최대한 조심조심 혀를 움직이지 않도록 신경쓰며 오소마츠가 카라마츠를 불렀다.
“카아마흐 (카라마츠).”
“…? 뭐 먹고 있는 건가?”
“아야 (아냐).”
“하?”
“혀, 아하서 (혀, 아파서)….”
“혀?”
고개를 기울이고 의아한 표정으로 되묻는 카라마츠에게 오소마츠가 혀를 길게 내밀었다.
혀를 옆으로 굽혀 하얗게 헐어버린 염증을 보여주자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카라마츠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다 그렇게 된 건가.”
“모하 (몰라).”
“많이 아픈가?”
“응.”
걱정스럽게 자신을 쳐다보는 카라마츠에게 씩- 웃음을 피워 올린 오소마츠가 손을 흔들어 카라마츠를 가까이 오도록 했다.
바닥에 누운 오소마츠에게 맞춰주기 위해 허리를 굽힌 카라마츠를 오소마츠가 덥썩 끌어안았다.
“우왓! 오소마츠?”
“우햐햐~.”
찬바람에 식은 가죽이 기분 좋게 오소마츠의 피부를 식혀갔다.
가죽 아래에서 은근하게 전해지는 카라마츠의 체온에 오소마츠는 조금 전까지 자신을 괴롭게 만들었던 지루함이 저 멀리 떠나가는 것을 느꼈다.
오소마츠가 느끼고 있던 지루함이 외로움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을 오소마츠 자신은 깨닫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저 카라마츠가 함께 있는 것이 기뻤다.
오소마츠 바로 아래의 동생인 카라마츠는 심각한 나르시시스트에 머리도 텅 비었지만, 오소마츠와 함께 ‘형’을 하고 있는 든든한 동생이었다.
게다가 꽤 오랜 시간을 이어온 ‘연인’이기도 했다.
연인의 귀가에 기쁜 마음이 샘솟은 오소마츠가 다리까지 들어올려 카라마츠의 허리에 홱 감았다.
“잠깐! 오소마~츠!? 움직일 수가 없다!! 그리고 아파!!”
“이히히~!”
카라마츠의 항의를 못 들은 척 무시한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의 어깨에 얼굴을 비볐다.
물론, 입 안에 있는 혀가 닿지 않게 살짝.
배시시-, 무방비하게 천진난만한 웃음을 마구 흘려대며 자신에게 매달려있는 오소마츠의 모습에 카라마츠는 적잖이 외로웠구나, 하고 독백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소마츠, 혀에 연고는 발랐나?”
“응—? 응-. 근데 다 업어져허 (근데 다 없어졌어).”
카라마츠의 질문에 혀에 발랐던 연고를 확인해본 오소마츠가 고개를 저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어휴-.” 하고 한숨을 흘린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다시 발라라. 내가 발라줄테니까 일단 이거 풀어.”
“우—.”
불만스럽게 카라마츠를 흘겨본 오소마츠가 카라마츠를 껴안고 있던 팔과 다리를 풀었다.
겨우 오소마츠의 구속에서 해방된 카라마츠가 “파하~.” 하고 숨을 몰아내쉬고, 장식장에서 연고와 면봉을 꺼냈다.
이제 겨우 3개 남아있는 면봉의 수에 인상을 찌푸린 후, 연고를 쭉 짜낸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턱을 잡고 살짝 들어올렸다.
“자, ‘아-’ 해라.”
“아—.”
카라마츠의 말에 따라 입을 크게 벌린 오소마츠가 혀를 내밀었다.
연고를 바르기 쉽게 혀를 옆으로 돌린 오소마츠가 염증이 난 부분을 드러냈다.
오소마츠가 아프지 않게 신중히 연고를 바른다고 했지만, 면봉이 살짝 닿는 것도 아픈지 오소마츠의 몸은 연고를 바를 때마다 흠칫흠칫 떨렸다.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오소마츠를 위해 신속하게 연고를 바른 카라마츠가 한숨과 함께 면봉을 거뒀다.
“다 끝났다.”
“아 애어 (다 했어)~?”
카라마츠의 말에 아직도 입을 벌리고 있는 오소마츠가 눈을 떴다.
아픔을 참느라 꾹 감고 있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
“가아마흐 (카라마츠)?”
혀에 면봉이 닿을 때마가 움찔 거리던 몸.
그리고 두 눈엔 눈물이 맺혀 촉촉하게 빛나고 있고, 묘하게 볼도 붉다.
카라마츠는 자신의 이성의 끈적이는 욕망에 먹혀가는 것을 자각하며 오소마츠의 턱을 다시 들어올렸다.
“오소마츠, 다친 곳엔 연고보다 침을 바르는게 좋다는 옛말이 있다.”
“으으응!?!?”
진지하게 자신을 응시하며 말하는 카라마츠의 얼굴을 본 순간, 오소마츠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웃와-!! 이 자식 대체 어디서 스위치 들어간 거!?!?’
오소마츠를 빤히 쳐다보는 카라마츠의 눈빛은 타오를 것처럼 뜨겁고 축축하게 젖은 욕정이 일렁이고 있었다.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슬슬 엉덩이를 뒤로 뺀 오소마츠가 얼굴을 흔들어 카라마츠의 손을 털어냈다.
“아, 아냐. 연고 발랐으니까 횽아는 이제 그만 가볼게.”
“잠깐.”
“꺄아———!!!”
벌떡 일어나 거실을 나가려고 했지만, 잽싸게 카라마츠에게 붙잡힌 오소마츠가 그대로 바닥에 밀쳐졌다.
두 손을 속박하고 제 위에 올라탄 카라마츠를 보며 비명을 내지른 오소마츠가 또 혀를 바늘로 수십번 찌르는 것 같은 고통에 입을 다물고 울먹였다.
“아하 (아파)~~!!”
“그러니까 빨리 침을 바르지 않으면.”
“아 바아도 애 (안 발라도 돼)!!!”
“자-, 오소마~츠?”
“으응~!!!”
입술을 꾹 다물고 다가오는 카라마츠의 얼굴에 오소마츠가 거세게 고개를 흔들었다.
제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오소마츠의 행동에 힘줄 하나를 이마에 세운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턱을 단단히 붙잡아 고정했다.
“으우~~!!”
‘이 고릴라 놈!!’
카라마츠의 힘에 옴짝달싹 못하고 항의하는 오소마츠의 목소리가 곧 카라마츠의 입술에 막혔다.
말랑말랑한 입술에 잠깐 닿았다가 떨어지며 새가 쪼듯 키스를 몇 번 떨어뜨린 카라마츠가 뜨거운 혀를 내밀어 오소마츠의 입술을 핥았다.
“오소마츠, 입 벌려.”
“흐으!!”
카라마츠의 말에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노려보며 반항하는 오소마츠의 모습에 한쪽 눈썹을 씰룩인 카라마츠가 “호오?” 하고 입꼬리를 올렸다.
“…으햣!!”
붉은 후드 속으로 쑥 들어온 카라마츠의 손이 가슴에 서 있는 돌기를 꽉 쥐자마자 오소마츠가 입을 열고 비명을 질렀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입술을 막고 혀를 집어넣었다.
깊숙이 침입해 온 혀가 오소마츠의 입안을 이리저리 헤매다 오소마츠가 격렬하게 반응하는 한 곳에 멈췄다.
카라마츠의 혀를 피해 입안 구석에 숨어있던 오소마츠의 혀를 억지로 꺼내 빨아들인 카라마츠가 퉁퉁 부어오른 혀의 옆면을 쓸어올렸다.
“으응~~!!!”
눈에 눈물을 글썽이고, 카라마츠의 아래에서 발을 버둥대는 오소마츠의 반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끄러우면서 묘하게 까끌까끌한 느낌을 주는 연고를 핥았다.
하얀 연고가 두 사람분의 타액에 섞여 끈적하게 녹아간다.
얌전히 환부에 앉아있던 연고는 요동치는 혀에 이리저리 휩쓸려 혀 전체에 퍼져 특유의 이상한 맛을 선사했다.
연고가 섞인 타액이 맛있을리 없는데 오소마츠의 타액은 어쩐지 달게 느껴졌다.
염증 때문인지, 키스 때문인지 넘쳐나는 오소마츠의 타액을 혀로 취해 맛본 카라마츠가 다시 혀를 뻗었다.
집요하게 염증이 생긴 부분을 핥고 문지르며 움찔거리는 오소마츠의 몸을 강하게 억눌러 껴안았다.
찌릿찌릿, 아픔이 멈추지 않는다. 고통으로 눈가에 맺힌 눈물을 상냥하게 닦아주면서도 카라마츠는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퉁퉁 부어올라 움직이는 것도 고통스러웠던 혀가 카라마츠의 혀에 얽히고설켜 입안을 누빈다.
말을 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카라마츠의 혀는 끈질기게 염증을 핥아오고, 오소마츠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차라리 강하게 배를 차이는 것이 나을 거라 생각될 정도로 아프다.
입안의 점막은 특히 약한 부분이라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아릿하게 따끔한 전류가 혀 전체에 퍼지는 것 같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아픔에 카라마츠를 밀쳐내고 도망치려고 해도 카라마츠의 강한 팔에 억눌린 손은 옴짝달짝 못하고, 입안에 계속되는 자극에 몸을 움직일 기력도 낼 수 없다.
묘한 맛을 자랑하는 연고가 혀 전체에 눌려 펴지고, 그 뒤를 카라마츠의 타액이 따라 질척이는 소리를 내며 입안을 채웠다.
혀를 타고 올라오는 통각. 이쯤되면 무뎌질만도 한데 바늘로 찌르는 그 감각만은 끊임없이 신경을 타고 올라와 뇌를 자극했다.
나을 줄 모르는 아픔에 슬슬 오소마츠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찾아왔다.
넘친 타액이 뺨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리는 감촉에 눈썹을 찌푸린 오소마츠가 온힘을 짜내 주먹을 쥐어 카라마츠의 가슴을 내리쳤다.
“윽!?”
“푸핫…!!”
“아프잖아, 오소마…,”
“흐, 우읏…!! 이, 망할 개똥마츠으!! 아프다고!!!”
오소마츠의 주먹에 맞아 욱신거리는 가슴을 붙잡고 입술을 뗀 카라마츠가 오소마츠를 나무라려던 입을 멈췄다.
거친 호흡을 내쉬며 가슴을 달싹거린 오소마츠가 눈물이 그렁거리는 눈으로 매섭게 카라마츠를 노려봤다.
울먹이는 오소마츠의 목소리에 카라마츠는 저 멀리 여행을 떠나있던 이성이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말하는 것조차 아파하던 오소마츠를 억지로 붙잡아 키스를 퍼부운 자신을 비난하며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뻗었다.
“저리 가아! 바보 멍충이 개똥마츠!! 이제 너 싫어!!”
“오, 오소마츠. 그렇게 큰 소리 내면 또 아플거다.”
“너 때문에 충분히 아프거든!?”
“미, 미안….”
“….”
풀 죽은 강아지마냥 꼬리와 귀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환상에 오소마츠가 카라마츠를 비난하던 것을 멈췄다.
‘진짜 치사하다고, ‘동생’이란거….’
조금 전까지 카라마츠에게 잡혀있던 손을 들어 카라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는 감촉에 카라마츠가 오소마츠를 보며 싱긋- 웃었다.
그 미소가 묘하게 열받아 머리를 매만지던 손에 힘을 주어 있는 힘껏 벅벅 카라마츠의 머리를 문질러주고 몸을 일으킨 오소마츠가 한숨과 함께 아직도 욱신거리는 혀를 내둘렀다.
“으-, 더 아파졌어.”
“미, 미안하다!! 지금 바로 다시 연고 발라주겠다.”
“내가 바를 거야!!! 직접!!!”
당황하며 재빨리 장식장에서 약상자를 꺼내는 카라마츠를 향해 오소마츠가 빽 소리를 질렀다.
카라마츠의 혀가 닿았던 염증은 여전히 욱신거리고 있다.
* 제가 앓고 있는 입병을 그대로 오소마츠에게 주었습니다ㅎㅎㅎ
입술 아래에 혀 옆면에 혓바늘까지 돋아서 정말 힘들었어요..ㅠ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
지금은 많이 나았습니다^^
*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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