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좋은 카라오소의 날입니다.
원래 잔업이 많아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현실이 너무 빡세서 힐링할 겸 끄적여봤어요ㅎ
* 처음부터 끝까지 키스만하는 카라오소입니다.
* 단편 「시작은 키스부터」, 「키스의 너머에 있는 것은」의 후편같은 단편입니다ㅎ
* 공미포 2,807자. 오탈자는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응….”
부드럽게 흘린 한숨은 뜨거운 입술에 먹혔다.
마른 입술에 닿는 감촉에 묘한 그리움을 느끼며 오소마츠가 살포시 눈을 감았다.
둘만 남은 육둥이 방.
초록색 소파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아 만화책을 뒤적이던 손을 자연스럽게 카라마츠에게 감았다.
제 위에 지워진 동생의 체온에 안심하며 입술을 통해 전해지는 욕망에 입맛을 다신 오소마츠가 살짝 입술을 열었다.
“훗,” 하고 목을 울리며 웃는 카라마츠의 소리에 눈썹을 찡그린 오소마츠가 재촉하듯 카라마츠의 목에 팔을 감아 당겼다.
맞닿은 뜨거운 입술 저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살덩어리가 불쑥 들어왔다.
아이스크림을 핥듯이 입술을 맛보고 침입해 들어온 카라마츠의 혀가 느긋하게 움직였다.
오소마츠의 입안을 확인하듯이 훝고는 물소리를 울리며 오소마츠의 혀에 게걸스럽게 얽혀온다.
축축하고 미끈거리는 그것에 기뻐하며 오소마츠가 솔직하게 혀를 뻗었다.
맛을 느끼는 감각 밖에 없는 그것이 상상할 수 없는 쾌락을 불러왔다.
입안에서 울리는 물소리와 뒤엉킨 혀가 전해주는 희열에 점막이 저린다.
약한 전기라도 오른 것처럼 아릿한 입안을 크게 훑은 혀와 함께 쪽, 소리를 내며 입술이 살짝 떨어졌다.
“후—.”
입 맞추는 동안 충분하지 않았던 호흡을 크게 들이마신 오소마츠가 고개를 숙여 뜨겁게 달아오른 뺨을 숨겼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자신의 얼굴이 발갛게 물들어 있을 것은 오소마츠는 잘 알고 있었다.
언젠가, 억지로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게 만든 그날 이후로, 오소마츠는 카라마츠와 함께 있을 때의 얼굴이 신경에 걸렸다.
분명 꼴 사나운 표정을 띄우고 있을 것이다.
새삼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더욱 깊이 숙이자, 머리 위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오소마츠를 불렀다.
“…오소마츠.”
낮게 울리는 연인의 달콤한 부름에 오소마츠가 눈썹을 찡그리면서도 카라마츠의 목소리에 이끌려 고개를 들었다.
시야에 가득찬 카라마츠의 얼굴을 본 순간, ‘아—.’ 하고 짧은 탄식을 흘렸다.
“그 얼굴은 반칙이잖아….” 하고 작게 불평을 던지는 오소마츠를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띄운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볼을 감쌌다.
오소마츠가 입고 있는 후드처럼 빨개진 볼이 사랑스럽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을 그대로 얼굴에 피운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어떻게든 시선을 맞추지 않으려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 것이 귀엽다.
이대로 귀여운 얼굴을 바라만보고 있어도 충분하지만, 지금은 그 이상을 원한다.
다시 한번, “오소마츠.” 하고 연인을 부르자, 그제서야 오소마츠가 할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맞췄다.
짙은 눈동자 속에 오직 자신만이 비치고 있는 것에 만족스럽게 웃으며 카라마츠가 다시 입술을 내렸다.
“우믓,” 하고 입술이 닿을 때마다 갸녀린 신음을 흘리는 연인의 사랑스러움에 작게 키들대며 손을 내려 얇은 허리에 얹었다.
강하게 오소마츠의 허리를 잡아당기며 얼굴을 돌려 입맞춤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빈틈은 용서하지 않겠단 기세로 다가오는 카라마츠의 열기에 오소마츠가 힘겹게 숨을 내쉬었다.
입이 막혀 괴로운 호흡을 어떻게든 코로 이어가며 입안을 헤매는 혀를 받아들였다.
입술이, 혀가 녹을 것 같다.
카라마츠에게 닿아있는 모든 부분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두둥실 떠오르는 기분에 파르르 몸을 떤 오소마츠가 왈칵 눈물샘을 터뜨리고 나오는 행복을 흘렸다.
뺨에 올린 손에 축축한 것이 닿아, 눈을 뜬 카라마츠가 놀라 입술을 뗐다.
촉촉하게 젖은 오소마츠의 눈가를 닦아주며 눈썹을 늘어뜨린 카라마츠가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오소마츠를 불렀다.
“오소마츠…?”
싫었던 것일까, 어디가 아픈 것일까, 자신이 뭔가 했나.
짐작도 할 수 없어,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자, 오소마츠가 눈을 깜빡여 눈가에 매달려있던 눈물을 털어냈다.
“응.”
대답조차 되지 않는 오소마츠의 한숨에 카라마츠가 어깨에 주고 있던 힘을 뺐다.
상냥하게 자신을 쓰다듬는 카라마츠의 손바닥에 응석부리듯이 볼을 비빈 오소마츠가 다시 눈을 감았다.
눈물에 젖은 속눈썹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아직 눈꼬리에 남아있는 물기를 입술로 훔치고, 눈꺼풀 위에, 콧등에, 뺨에 입맞춤을 흘렸다.
얼굴에 닿는 따뜻한 체온에 오소마츠가 킥킥, 잘게 웃음을 떨어뜨렸다.
곳곳에 쪽쪽, 키스를 퍼부은 후에야 카라마츠의 입술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새부리가 짧게 닿았다 떨어지는 버드키스를 시작으로 점점 입맞춤이 깊어졌다.
사탕도 먹지 않았는데 입안이 달다.
치열을 훑는 열덩어리를 마중나가자 격렬하게 얽혀오는 것이 귀여워, “후-.” 하고 웃음기 섞인 숨을 내쉬었다.
기분이 좋다.
너무 좋다.
두려울 정도로 좋다.
자신의 입술이 제대로 얼굴에 붙어있는 건가, 의심이 들 정도로 카라마츠의 온기와 닿아있는 부분에선 쾌락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더 깊숙이 들어오는 혀에 몸을 움찔인 순간, 바닥 너머에서 작은 말소리가 들려왔다.
낡은 목조 건물은 방음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귓가에 닿는 동생들의 말소리에 오소마츠가 겨우 집 안에 자신과 카라마츠만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무와 공기에 무너진 말소리는 정확하진 않았고, 확실하게 사람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었다.
언제 동생 중 하나가 변덕을 부려 위층으로 올라올지도 모른다.
문을 열고 키스에 열중해 있는 두 형을 본다면 동생은 대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분명 기겁할 것이다.
귓가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저도 모르게 신경을 끈다.
무슨 대화를 하는지 꽤 즐거워 보인다. 좀 더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커다란 손이 귀를 막았다.
외부의 소리가 차단되어 몸 속에서 새어나오는 소리가 커졌다.
뜨거운 살덩이가 얽히고 설켜 내는 물소리가 오소마츠의 고막을 지분거렸다.
잘게 몸을 떨며 신음을 삼키는 오소마츠 위로 무겁게 몸을 덧씌운 카라마츠가 누가 볼세라 오소마츠를 제 품 속으로 숨겼다.
이쪽에 집중해라, 하고 나무라듯이 깊어진 입맞춤에 오소마츠의 머리가 소파 위에 얹혔다.
그를 카라마츠가 뒤따라 더 깊숙이 제 혀를 집어넣었다.
완전히 뒤로 젖힌 오소마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허리를 더욱 강하게 끌어당긴 카라마츠가 살며시 숨 쉴 틈을 만들어주었다.
“흐햣,”
숨을 내뱉자마자 다시 들이마시기도 전에 카라마츠의 입술이 다가왔다.
뜨거운 입술은 분명 두 사람의 것인데 마치 질척하게 녹아 하나가 된 것 같다.
여전히 아랫층에는 동생들이 있는데도, 오소마츠는 카라마츠를 밀어낼 수 없었다.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동생’의 것이 아닌 ‘연인’의 것이라는 사실에 열이 치솟는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숨에 손끝이 떨렸다.
저를 감싸 안은 듬직한 등에 손을 걸자, 움찔거리는 단단한 근육이 손에 잡혔다.
‘견갑골….’
오소마츠의 허리를 쓸어올리며 옷 속으로 슥- 들어온 손을 따라 등 위로 불룩 튀어나온 뼈가 삐걱인다.
꿈틀거리는 날개의 흔적 위에 손을 얹고 손바닥 너머로 스며오는 카라마츠의 체온에 흥분이 치밀었다.
두근대는 심장소리마저 하나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본래 하나로 태어났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흘리며 살포시 떨어진 입술 사이로 달아오른 숨을 불어넣었다.
“…오소마츠.”
“응…, 호텔, 갈까?”
온전히 저를 담은 뜨거운 눈동자로, 애달프게 속삭이는 연인의 목소리에 척추가 떨렸다.
카라마츠의 어깨에 붉은 얼굴을 숨긴 오소마츠의 나직히 내려앉은 목소리에도 무시할 수 없는 열이 있었다.
연인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입꼬리를 질탕히 치켜올린 카라마츠가 “아….” 하고 연인의 귓가에 가르랑거렸다.
* 그럼 저는 이만~ㅎ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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