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입니다!  이제 완결까지 앞으로 2편!


* 공미포 10,540자.



*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선대 왕을 따라 푸른 왕국에 처음 발을 들인 왕자레온 레날드는 눈앞에 다소곳이 선 여성을 응시했다

붉은 왕국의 왕족을 맞이하는 자리에 있다는 것은 그녀 또한 높은 신분이라는 것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리 지어 소근 거리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그녀, 마츠요는 유독 눈에 띄었다

소란스러운 파티장에서도 동떨어진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바라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긴 머리를 땋아 깔끔하게 올린 그녀의 반짝이는 눈동자는 숨길 수 없는 총명함을 은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절로 그녀에게 발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말없이 다가간 동맹국의 왕자에게 마츠요가 은은한 미소와 함께 인사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처음 나눈 인사. 그것이 모든 것이 시작이었다.

 

 

시작은 편지였다. 간단한 안부를 묻는 비밀편지가 붉은 왕국의 왕자와 푸른 왕국의 귀족 영애 사이에서 오갔다

서로 믿을만한 친구에게 편지를 맡겨 이어진 편지 교환은 달이 12번 차고지기를 반복하도록 끊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푸른 왕국에서 건너온 편지에 쓰인결혼이라는 글자에 레온 왕자는 숨이 멎을 것 같은 답답함을 느꼈다

장차이 될 자신의 옆에 있어 주길 바랐던 것은 마츠요였다

왕비가 될 정혼자는 이미 있지만, 신분을 우선시해 결정된 자였다

몇 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레온 왕자는 도저히 그녀에게 정을 주지 못했다

한 나라의이 되는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자, 마음의 안식이 되어주는 자는 분명 마츠요뿐이라고, 직감했다

이대로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억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레온 왕자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왕의 집무실로 향했다.

 

 

 

뒷공작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여러 계략을 흩뿌린 끝에 레온 왕자는 마츠요를 아내로 맞이했다

속 깊고 다정한 마츠요에게 완전히 빠져버리고 만 것을 그도 자각하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자신이인 것도 잊고, 한 사람의 남자가 되었다

마츠요의 남편, '레온'으로 온전히 있을 수 있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바로 이것이 행복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세쌍둥이가 태어났을 때는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제일 처음 태어난 아이에게 왕국의 가장 위대한 영웅왕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과 사랑스러운 아내

모든 것이 행복한 그 모습은 곧 레온의 곁에서 멀어졌다.

왕이 타국 출신의 제 2 왕비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질투한 제 1 왕비와 그것을 견제하는 귀족들

그들의 차가운 눈초리가 마츠요와 아들들에게 돌아가는 것을 레온은 용서할 수 없었다

혹시나 더러운 음해의 손이 그들에게 뻗어가진 않을까, 마음을 숨겼다

마츠요가 왕실에서 기댈 곳 없이 고립되어도, 1 왕비와 그 왕자들에게 오소마츠 세쌍둥이가 고역을 치러도 도와줄 수 없었다

그들을 아끼는 마음을 내색하지 않고 절대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조금씩 성장해가며 굳건해지는 아들들의 모습에 가슴은 시꺼멓게 타들어 갔다.

 

 

 

 

 

2.

 

부상이 다 나아 출전하겠다는 오소마츠의 말에 레온이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나도 가겠다.”

왕의 말에 오소마츠가 눈을 깜빡였다

환청을 들은 것인가, 눈썹을 찌푸리고…?” 하고 되묻는 오소마츠에게 레온이 빙그레 웃었다.


이번엔 나도 출전하겠다.”

레온의 말에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님을 깨달은 오소마츠가 작게….” 하고 중얼거렸다

공기에 흘려 퍼지는 작은 소리에 레온의 눈이 가늘어졌다

마츠요와 똑같이 잔주름이 잡힌 미소에 오소마츠가 말을 잃었다.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말을 마치자마자 성큼성큼 오소마츠에게 걸어가 큰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는 레온의 행동에 오소마츠가 놀라 멍청히 자신의 아버지를 응시했다.

 

 

 

마츠요와의 일을 담담히 고백하는 레온의 옆에서 오소마츠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마냥 무뚝뚝하고 권위적이며 자신들에게 무관심하다고 생각했던 아버지가 토해내는 말은 놀라웠다

정략결혼이라고만 생각했던 마츠요와의 혼인이 본인들이 바라서 한 것이라는 사실에 오소마츠는 가장 밑바닥에 깔아놓은 생각이 뒤집히는 광경을 멍청히 바라보았다

전장으로 향하는 길, 아무 생각도 비치지 않고 앞길을 응시하는 오소마츠를 보며 쓴웃음을 흘린 레온이 나지막이 참회를 떨어뜨렸다.


지금까지, 미안하구나.”

목구멍까지 기어 올라온용서해달라는 말을 집어삼킨 레온이 눈을 감았다

이런 말 한마디로 오소마츠의 마음을 달랠 수 없었다

레온이 오소마츠와 마츠요를 방치한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오소마츠는 죄인처럼 눈을 내리고 어깨를 늘어뜨린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항상 귀족들 앞에서 당당하고 웅장했던 그 모습이 한없이 나약해 보였다

말 고삐를 조용히 당겨 레온의 옆에 더 가까이 붙은 오소마츠가 자신을 향한 왕의 눈길을 느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3.

 

거실에 앉아 창밖을 보며 전장에서 올 소식을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매 순간 오소마츠가 무사하기를 기도한다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아무런 부상 없이 돌아올 수 있기를

서로 마음을 확인한 뒤로 더 애틋해진 이 마음은 시도 때도 없이 오소마츠를 불러냈다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겼을까, 다치진 않았을까, 모든 것이 두려워지진 않았을까

수없이 생각하고 걱정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창가에 매달려 하염없이 밖을 보는 내게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토도마츠가 다가왔다.


카라마츠 형, 유리에 구멍 뚫리겠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괜찮을 거야, 오소마츠 형은.”

….”

토도마츠의 핀잔 섞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토도마츠의 말대로일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생각은 걱정의 꼬리를 놓지 않았다

오소마츠가 전장으로 떠난 지 한 달.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최악의 상황이 눈앞에 펼쳐져 가슴을 옥죄었다.


그리고 이제 그 불편한 드레스 벗어도 되잖아?”

화제를 돌리려는지 입고 있는 푸른 드레스를 눈짓하며 토도마츠가 팔짱을 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소마츠에게 자신의 신분을 전부 들킨 그 날 이후로, 적어도 별궁 안에서는 드레스를 입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오소마츠 앞에서공주가 아니라카라마츠로서 있을 수 있으니까.


아니, 입고 있겠다. 나는 이제카라 공주는 아니지만, 오소마츠의약혼자니까.”

토도마츠를 보며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이 드레스는 이제 내 신분을 가리는 방패가 아니다

자신이 오소마츠의 곁에 있을 것이라 다짐한 증거였다

가슴께를 쓸어내리며 오소마츠의 미소를 떠올리자 심장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 빨리, 오소마츠가 보고 싶다.

 

자신도 참 창피한 것을 생각하는구나, 쓰게 웃으며 고개를 들었을 때, 쾅 소리가 나도록 문을 열고 들어온 쥬시마츠가 거실로 뛰어들어왔다

마당을 쓸던 빗자루를 손에 쥔 채로 들어온 쥬시마츠가 얼굴 가득 밝은 미소를 활짝 피웠다.


카라마츠 형아!! 오소마츠 형아가 돌아온다고 함닷!!!”

쥬시마츠의 말에 벌떡 일어나자 소파가 덜컹, 신음을 질렀다.


, 정말인가!? 쥬시마츠!!”

!!”

거세게 고개를 끄덕이는 쥬시마츠를 보며 새어 나오는 미소와 환희에 입술을 깨물었다

조금 전까지 의식하지 않았던 심장이 시끄럽다

고막에 울리는 쿵쿵 소리에 잘게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오소마츠가 돌아온다

오소마츠가!! 


토도마츠도 놀란 얼굴로 쥬시마츠에게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시녀들의 대화를 엿들은 바론 동의 제국에서 먼저 휴전을 제안했다는 것 같았다

전장에서 바로 체결된 휴전 협정으로 오소마츠와 쵸로마츠, 이치마츠가 이곳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말에 두 손을 모았다

기쁘다. 오소마츠를 다시 보는 것이 정말로 너무나 기쁘다

혹시 또 어디 다친 것은 아닐까. 또 아픔을 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눈앞에 아른거리던 오소마츠의 얼굴이 확실한 색을 가지고 손 위에 내려앉았다.

 

 

 

별궁으로 친히 찾아오신 마츠요님과 함께 오소마츠를 맞이했다

갑옷을 벗고 평복 차림으로 말에서 내린 오소마츠가 그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다가왔다.


오소마츠…!”

! 다녀왔어, 카라마츠.”

어서 와!”

양팔을 벌리고 다가와 내 어깨에 턱을 올리는 오소마츠를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구엑.” 하고 오소마츠가 이상한 소리를 냈지만 오소마츠의 체온이 바로 곁에 있는 것이 기뻐 팔을 풀지 않았다

오소마츠의 온기와 체취와 귓가에 울리는 숨소리, 모든 것이 행복을 불러일으켰다

오소마츠의 단단한 어깨에 볼을 비비며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안심에 작게 한숨을 내쉬자마자, 정면에서 우리를 응시하고 있는 쵸로마츠와 눈이 마주쳤다

당황해 오소마츠를 밀어내듯이 떨어뜨리고 다소곳하게 손을 모았지만 이미 늦은 것은 당연지사

.” 하고 어이없다는 웃음을 흘리는 이치마츠에 이어 쵸로마츠가 푹-,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이 녀석들 다 알고 있으니까.”

저도 모르게 긴장해 쭈뼛거리는 나를 보며 픽-, 웃음을 흘린 오소마츠가 쵸로마츠와 이치마츠를 바라보며 말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오소마츠의 말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오소마츠는로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쵸로마츠와 이치마츠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른다

가만히 나를 응시하는 쵸로마츠와 이치마츠에게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냈다.


“…, 괜찮은가? 내가 이대로…, 오소마츠 곁에 있어도.”

가만두지 못하는 손을 치마폭에 숨기고 묻자, 눈썹을 슬쩍 찌푸린 쵸로마츠가 어깨를 으쓱했다.


이 바보 장남은 옆에서 잡아줄 녀석이 필요하고…. 나는 딱히 반대 안 해.”

나도, 오소마츠 형이 좋다면 상관없어.”

무심한 듯이 내뱉은 말이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쵸로마츠와 이치마츠의 상냥함과 오소마츠를 향한 가족애는 피부로 느껴 알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오소마츠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두 사람의 허락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흐려지는 시야에 걸린 오소마츠의 발이 희미한 웃음을 흘렸다.


또 우는 거야~? 카라마츠는 울보네—.”

장난스럽게 닿아오는 상냥한 말이 쭉-, 그리워했던 오소마츠의 목소리여서 결국 눈물이 터졌다.

 

 

 

 

 

4.

 

전장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일상. 부상자를 확인하지 않고, 남은 무기를 세지 않는 아침이 도저히 익숙하지 않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이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했다

서재에서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하나 집어 든 쵸로마츠가 터벅터벅 거실로 발을 옮겼다

쇠붙이가 부딪히는 이명이 귓불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차라리 이치마츠처럼 약이라도 삼키고 자는 편이 좋을까, 홀로 물으며 거실로 몸을 틀자마자 쵸로마츠가 작게 혀를 찼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무슨 대화를 하는지 퍽 얼굴이 밝다

본래 잘 웃는 편이었지만, 카라마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오소마츠의 입꼬리가 내려올 줄을 몰랐다.


저렇게 좋을까.”

분한 마음을 담아 낮게 읊조렸다

자신은 전쟁으로 진심으로 사랑했던 연인과 생이별을 했건만, 팔자 좋게 노닥거리는 꼴을 보니 속이 편하지 않았다

전쟁 전, 자유롭게 연인과 만나 마을을 거닐던 기억이 눈동자 뒤를 스쳤다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는 그 순간을 머릿속 깊이 새기며 쵸로마츠가 몸을 돌리자, 뒤에 서 있던 토도마츠가 움찔 놀라며 작은 비명을 질렀다.


우왓! 깜짝이야! 갑자기 뒤돌면 어떻게 해, 쵸로마츠 형!”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을이라 칭하는 토도마츠를 보며 쵸로마츠가 어이없는 한숨을 흘렸다

오소마츠가 자신을이라 불러도 좋다는 허가를 낸 뒤로 토도마츠와 쥬시마츠는 오소마츠뿐 아니라 쵸로마츠와 이치마츠에게도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묘하게 닮은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해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이 자신을이라 부르는 것이 영 적응되지 않았다

토도마츠의 따가운 눈길에 머리를 긁적이며 적당히미안해.” 하고 사과를 던진 쵸로마츠가 방으로 향하던 걸음을 멈췄다.


혹시 오늘 이치마츠 봤어?”

아침 식사 이후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동생의 행방을 묻자 토도마츠가—.” 하고 목소리를 흐리며 눈을 굴렸다.


이치마츠 형은…, 분명히…. 쥬시마츠 형이랑 같이 산책하러 나갔어.”

쥬시마츠랑?”

.”

그 둘도 친하네….”

토도마츠의 말에 망연히 눈을 돌린 쵸로마츠가 시야에 들어온 오소마츠와 카라마츠의 모습에 칫, 하고 혀를 찼다.

 

 

 

따뜻해진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산 위에 올라 성을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올라왔을 때는 이파리는 찾아볼 수 없이, 하얀 뼈대만 남았던 나무들이 풍성하게 부풀었다

푸른 잎 사이를 뚫고 오소마츠에게 다가온 동물들이 그 옆에 선 카라마츠에게 눈을 돌렸다

이미 몇 번 만난 적이 있어서일까, 동물들은 자연스럽게 카라마츠에게 걸어가 얼굴을 비볐다

풀밭에 엉덩이를 내린 오소마츠와 카라마츠 주변을 동물들이 에워쌌다

카라마츠 옆으로 뛰어간 토끼가 가볍게 발을 쿵쿵 구르자 오소마츠가 킥킥 웃으며 하얀 눈토끼를 들어 카라마츠의 무릎 위에 올려주었다

바라던 것이 이루어진 탓에 코를 킁킁거리며 카라마츠의 무릎을 순회한 토끼가 편안한 자세로 카라마츠의 무릎에 앉았다

부드러운 털을 어루만지자 토끼가 만족스럽게 눈을 감았다

가장 힘들 때, 자신을 위로해 주었던 친구들이 있는 이 장소

금방 손이 겹쳐질 정도로 가까이에 앉은 카라마츠를 바라보며 오소마츠가 고개를 기울였다

가장 좋아했던 장소가 더욱 좋아질 것 같다, 독백하며 뺨을 스치는 바람에 눈을 감았다.

 

 

 

오소마츠와 동생들이 별궁으로 돌아온 이후, 마츠요의 별궁 출입이 잦아졌다

자연스럽게 카라마츠와 함께 차를 마시는 다과회도 그 횟수가 늘었다

아들들이 잘 있는지 확인한 후에 마츠요는 항상 카라마츠를 찾았다

같은 푸른 나라 출신으로공주가 되어 이국땅인 붉은 왕국에 와, 오소마츠의 곁에 남기로 한 카라마츠가 마츠요는 퍽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오소마츠와 카라마츠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은 꼭 젊을 적 자신과 레온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고 마음에 담은 이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 것이 귀여워, 마츠요는 몰래 어린 사랑을 응원했다

오늘도 함께 차를 마시며 무슨 이야기를 할까, 오소마츠도 같이 올까, 즐거운 상상을 펼치며 마츠요가 별궁으로 발을 옮겼다.

 

 

마츠요가 올 시간이 되자 카라마츠의 손이 더욱 바빠졌다

오늘은 특별히 마츠요에게 직접 만든 쿠키를 올리고 싶었던 마음에 성급하게 요리를 시작한 자신을 가볍게 질책하며 카라마츠가 한 번 더 오븐 안을 들여다보았다

붉은 열기 속에서 쿠키가 노릇노릇 구워지는 모습에 작게 안도하며 1초라도 빨리 완성되길 빌었다

카라마츠의 바람을 신이 들어주었는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오븐에서 노릇노릇 구워진 달콤한 쿠키가 빠져나왔다

두꺼운 천장갑을 벗고 아직 김이 나는 쿠키를 조심스럽게 접시로 옮기자마자, - 어깨에 올려진 머리가 무거웠다.


오소마츠.”

—?”

카라마츠의 어깨에 턱을 걸치고 접시에 가지런히 올려진 쿠키를 빤히 바라보던 오소마츠가 씩-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맛있겠네—. ——.”

무슨 말을 하나 싶어 눈을 흘기자 오소마츠가 쩍하니 입을 벌렸다

크게 입을 벌리고 힐끗 카라마츠를 쳐다보는 모습에 카라마츠가 당황해 눈을 깜빡였다.


빨리이~. ——.”

재촉하듯 카라마츠의 허리에 손을 얹은 오소마츠가 다시 입을 벌렸다

머리 위로 식은땀이 튀는 것을 느끼며 카라마츠가 쿠키 하나를 집어 들었다.


, 아직 뜨겁다.”

.”

초코칩이 박힌 쿠키 하나를 쑥- 오소마츠의 입안에 넣어주자, 오소마츠가 방실 웃으며 입을 다물고 우물우물 입을 바삐 움직였다.


, 맛있어!!”

꿀꺽, 목을 울리며 쿠키를 넘긴 오소마츠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거짓 하나 없는 말에 카라마츠도 오소마츠를 따라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렸다.

 

 

 

레이스가 살랑거리는 얇은 잠옷으로 갈아입은 카라마츠가 침실 입구에 섰다

먼저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오소마츠가 나직이 카라마츠를 부르며 손을 흔들자, 온 방에 울리도록 크게 심호흡을 한 카라마츠가 천천히 침대로 다가갔다

코앞까지 걸어온 카라마츠를 홱- 끌어당겨 무릎에 앉힌 오소마츠가 그대로 카라마츠를 힘껏 껴안았다

피부로 느껴지는 심장 박동이 자장가 같았다

눈을 감고 두근대는 소리에 맞춰 숨을 내뱉은 오소마츠가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벌겋게 익은 카라마츠와 눈이 마주치자 오소마츠가 훗-, 바람 들어간 웃음을 흘리고 어깨를 들썩거렸다.


심장, 엄청 두근대—.”

,”

나도, 두근거려.”

귓가에 울리는 것이 누구의 심장인지 더는 구분할 수 없었다

오소마츠의 속삭임에 얼굴은 더욱 뜨거워지고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침과 함께 숨을 삼키고 오소마츠에게 매달린 카라마츠가 귓가에 속삭이는 오소마츠의 갈라진 목소리에 몸을 크게 떨었다.


카라마츠, 자국 남겨도 돼?”

허리에 감긴 오소마츠의 팔이 들썩였다

속삭임에 놀라 가볍게 몸을 떼자 오소마츠의 눈이 따라왔다

어린아이가 간식을 조르듯 애원하는 눈빛에 카라마츠가 마른침을 삼켰다

심장은 곧 터질 것 같고 얼굴은 뜨거워 계란을 올려놓으면 익을 것 같았다

“NO.”라고 말해야 하는데 떨리는 입술은 전혀 다른 말을 내뱉었다.


보이지 않는 곳이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전한 카라마츠가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고개를 숙였다

심장을 손에 쥐고 마구잡이로 쭈물거리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뭉클거리는 마음에 이를 악문 오소마츠가 천천히 훤히 드러난 피부에 입술을 내렸다

머리에 들어 있는 지식을 찾아내 따라 해도 붉은 징표를 남기는 것은 힘들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간신히 자신의 색을 카라마츠에게 남긴 오소마츠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카라마츠를 있는 힘껏 껴안았다.


-여워.”

오소마츠의 혼잣말에 카라마츠가 떨리는 숨을 삼키고 눈을 꽉 감았다.

 

 

 

 

 

5.

 

책상 위에 줄어들 줄 모르고 쌓여만 가는 서류를 보며 오소마츠가 펜을 던졌다

으아아아~~.” 하고 한심한 신음을 내며 의자를 뒤로 젖힌 오소마츠를 보며 쵸로마츠가 푹- 한숨을 내쉬고 손에 쥐고 있던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렸다.


어이.”

일이 안 끝나~~~. 하기 싫어~~~.”

끼익 끼익, 의자를 흔들며 툴툴거리기 시작한 오소마츠를 차갑게 노려본 쵸로마츠가 노골적으로 혀를 찼다.


망할 장남, 얀마.”

쵸로마츠의 싸늘한 부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턱을 괸 오소마츠가 쵸로마츠를 빤히 응시하며 다시 불평을 늘어놓았다.


왜 안 끝나는 거야? 빨리 돌아가고 싶은데. 카라마츠 보고 싶은데? 너무하지 않음~?”

몰라, 이 자식아. 내가 알까보냐!!”

아니, 들어봐. 쵸로 씌~. 솔직히 말해서 요즘 더 귀여워졌다고. 손만 잡아도 얼굴 완전 빨개진다고? 에헤헤-.’ 하고 웃는다고? 귀엽지 않아? 동정한테 그 웃음은 위험하지 않아? 동정 희롱이야 완전히!!”

시끄러-!!! 일이나 해!!”

왜 그렇게 화를 내고 그러냐~. 레이카한테 차여서 그래?”

—.”

말을 툭 던지고 순순히 서류에 눈을 돌린 오소마츠를 보며 쵸로마츠가 이마에 솟은 핏대를 짓눌렀다

이쪽은 전쟁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간 연인과 연락하나 닿지 않아 심란하건만…. 

뭐가 좋다고 오소마츠와 카라마츠가 꽁냥대는 모습을 봐야 하는 건지, 쵸로마츠가 크디큰 한숨을 내쉬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일이 겨우 끝나고,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있어 찌뿌둥한 몸을 기지개핀 오소마츠가 처리된 서류의 전달을 쵸로마츠에게 맡기고 본궁을 나왔다

발을 재촉해 별궁에 도착하자마자 카라마츠를 찾은 오소마츠가 씩- 웃으며 코 밑을 문질렀다.


카라마츠! 지금부터 대련 안 할래?”

! 좋다!”

공주인 것을 연기할 필요가 없어진 카라마츠가 드레스 차림인 것도 잊고 오소마츠에게 뛰어갔다

그대로 오소마츠와 수련장으로 가려는 카라마츠를 토도마츠와 쥬시마츠가 붙잡아 남성복으로 갈아입혔다.

드레스보다 한결 움직이기 편해진 남성복에 만족한 카라마츠가 망설이지 않고 오소마츠를 따라나섰다

저녁 식사 시간을 훌쩍 지난 시각, 수련장에 기사들은 남아 있지 않았다

작은 등불 하나에 의지해 대련용 뭉툭한 검을 나눠 쥔 오소마츠와 카라마츠가 서로를 마주 보고 섰다

기합 소리와 함께 오로지 서로의 얼굴을 시야에 담고 돌진했다. -, 하고 칼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수십 번 고요한 공기를 가른 후에야 승패가 갈렸다.


—, 피곤해.”

검을 한쪽에 던져놓고 수련장 한쪽에 마련된 벤치에 기댄 오소마츠가 옆에 앉은 카라마츠를 보며 말했다.


카라마츠, 무릎 좀 빌려줘.”

!?”

카라마츠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몸을 눕힌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의 무릎에 머리를 올리고 눈을 감았다

주홍빛 등불 하나에 비친 오소마츠의 얼굴 군데군데 어둠이 내려앉았다

눈가에 깊숙이 자리 잡은 그늘에 손을 뻗은 카라마츠가 살포시 오소마츠의 눈 위에 제 손을 얹었다.


, 힘든가?”

“‘이 될 준비를 하는 거니까, 힘들지.”

잠깐 쉬어라.”

.”

카라마츠의 부드러운 음성을 따라 오소마츠가 툭, 이성을 놓았다

곁에 있는 카라마츠의 상냥함을 쫓아 잠의 세계로 빠져든 오소마츠가 규칙적인 숨을 내뱉으며 몸의 힘을 뺐다

오소마츠의 눈 위에 얹은 손을 치우지 않고 빈손으로 오소마츠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은 카라마츠가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오소마츠가 편히 쉴 수 있기를 빌며 눈을 감고 별이 박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평화롭구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정도만. 이 정도의 평화가 이어지길 바라며 카라마츠도 천천히 눈꺼풀을 닫았다.

 

 

 

 

 

6.

 

동의 제국에서 입수한 정보를 발표하자마자 귀족들의 얼굴이 색색으로 변했다

관료들도 간신히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왕좌에 앉은 레온이 턱을 쓸며 귀족들과 관료들을 훑어보았다.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며 한숨을 내쉰 레온이 소리를 냈다.


동의 제국 황제가 위독하다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겠군.”

왕의 말이 끝나자 침묵이 이어졌다. 회의실을 감도는 정적 속에 동감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는 것은 모두가 알 수 있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웠던 제국의 휴전 제안

정보가 사실이라면 제국이 먼저 휴전을 청한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동의 제국 황제가 위독하다는 것은 마냥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황제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가. 그것이 중요했다


동의 제국 황제 아래 아들은 2. 그중 호전적이고 전쟁광으로 소문난 둘째 황자는 이미 엘린 이전에 전장에서 마지막 숨을 흘렸다

남은 것은 전쟁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던 첫째 황자.

그가 아무 탈 없이 황제의 뒤를 잇는다면 전쟁이 끝날 것이란 말도 섣불리 꺼낸 예측이 아닐 것이다

레온은 침묵을 유지하는 귀족들을 보며 모두의 심장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말을 던졌다.


전쟁이 다시 일어나기 전, 바로 지금 왕위를 넘기는 것이 좋겠지.”

모두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레온이 방금 내뱉은 말을 되씹었다

왕위를 넘긴다.’는 말은 즉, 오소마츠가 왕이 된다는 것이었다

시간을 들여 빠르게 상황을 계산한 귀족들이 입을 모아 반대했다

레온이 아직 살아있는데 왕자에게 왕위를 넘기는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귀족들의 거센 항의에도선례가 없으면 만들면 되지 않는가.” 하고 서늘한 미소를 흘린 레온이 아직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관료들을 향해 외쳤다.


당장 대관식 준비를 시작해라!”

 

 

 

레온의 개인실, 사실상 왕실 외엔 출입할 수 없는 방에 오소마츠가 자신의 아버지를 마주 보고 섰다

침실까지 들고 온 서류를 훑던 레온이 가만히 오소마츠를 바라보았다.


왜 왕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냐많은 이들이 탐내는 자리이다.”

레온의 질문에 오소마츠가 큰 숨을 빨아들이고 천천히 목소리를 냈다.


제게 왕이 될 정도의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녀석들만 지킬 수 있다면 만족하고. 그리고…, 카라마츠 외에 다른 왕비도 받고 싶지 않습니다.”

힘겹게 이유를 나열하는 오소마츠를 보며 레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네겐 왕이 될 자격도 자질도 있다. 네 동생들을 지키고 싶다면 더더욱 왕의 자리에 올라야 한다. 1 왕비와 같은 자가 더는 없을 거로 생각하느냐? 그리고, 왕비는 안 받으면 그만이지.”

레온의 말에 오소마츠가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며 되물었다.


후사는요…?”

의 가장 중요한 의무 중 하나

그것은 다음 왕위를 이을 후사를 보는 것이었다

혹독한 겨울, 아이들이 살아남기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왕비를 2명 맞이하는 이유가 그것이었다

레온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자신을 응시하는 오소마츠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네 동생들이 있지 않느냐.”

레온의 대답에 오소마츠가 입을 벌렸다

자신의 아버지이자 현왕이 내뱉을만한 말이 아니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상식을 뛰어넘는 레온의 태도에 오소마츠가 말을 잃었다.


“…그래도 괜찮은 건가요.”

물론.”

조심스럽게 묻는 말에 레온은 호탕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돌리고 어이없는 한숨을 내뱉은 오소마츠를 향해 레온이 다시 물었다.


이제 왕이 될 마음이 생겼나?”

—, …. ….”

영 심통치 않은 대답이었지만 오소마츠가 각오를 다진 것은 알 수 있었다

머리를 긁적이는 오소마츠를 보며 레온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이 걸어갔다.


다음 왕좌에 오르는 것은 너다. 오소마츠.”

어느새 자신과 눈을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장성한 아들의 단단한 어깨에 손을 올린 레온이 빙그레 웃었다

짙은 색의 눈동자에는 마츠요와 같은 빛이 숨겨져 있었다

마음을 다해 오소마츠를 부른 왕의 손이 천천히 오소마츠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애정을 표현하기 위한 손길은 어색하기 그지없었지만 오소마츠는 그 거친 손길이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졌다.

 

 

 

 

 

7.

 

별궁에 도착하자마자 어서 오라며 웃는 카라마츠의 손을 잡고 침실로 향했다

말없이 계단을 오르는 우리를 보며 쵸로마츠와 이치마츠가 고개를 기울이는 것이 보였지만, 저 녀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나중 일이다. 

어리둥절해 하면서 얌전히 나를 따라 침실로 들어온 카라마츠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소마츠? 무슨 일 있나?”

걱정스럽게 얼굴을 찡그리고 묻는 카라마츠를 침대에 앉히고 그 옆에 앉았다

카라마츠의 손을 잡고 슬쩍 들어 올리자 긴장했는지 카라마츠의 몸이 뻣뻣해졌다.


카라마츠…. , 대관식을 치르게 될 거야.”

자신의 말에 카라마츠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것이 보였다

이다음에 자신이 할 말이 얼마나 카라마츠에게 괴로운 일이 될지, 충분히 예상하고 있으면서 말을 잇는 자신의 입을 멈출 수 없었다.


이기적인 부탁이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

카라마츠, 내게 따라와 줘.

타국 출신의 공주, 게다가 남자

이대로 카라마츠를 곁에 둔 채로 무사히 왕좌에 오를 정도로이라는 자리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후사를 볼 수 없는 왕비를 트집 잡는 귀족들은 모두 제 여식을 왕비로 삼길 바랄 것이고, 카라마츠에게도 계략의 손이 뻗어올지도 모른다

내가, 우리가 제 1 왕비에게서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처럼 카라마츠도 사람을 순순히 믿어서는 안 되는 자리에 오른다.

그런데도 내 곁에 있어 달라고, 지극히 이기적인 부탁을 카라마츠에게 하고 있다

덤덤하게 전하려 했던 목소리는 멋대로 떨리고 표정은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다.

카라마츠는 멍청히 내 눈을 응시하며 벌렸던 입을 다물었다. 크게 뜬 눈은 가늘어져 부드러운 미소를 그렸다.


카라마츠….”

, 물론이다! 오소마츠. 이 카라마츠님이 쭉—, 곁에 있어주지!”

“….”

뭔지 모를 손짓으로 앞머리를 튕기며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카라마츠를 보니 갈비뼈가 위험했다

절로 새어 나오는 웃음을 어떻게든 흘러 넘기고 카라마츠의 손에 자신의 손가락을 끼워 넣었다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연결한 손에 가볍게 키스하고 카라마츠의 이마에 콩, 제 머리를 박았다.


고마워.”


내 이기심을 받아줘서 고마워.


소리내 전하지 않은 말도 닿았는지 카라마츠가 온화하게 웃으며.” 하고 대답했다

곁에 있겠다고 대답해준 그 입이 사랑스러워서 자신의 입술을 겹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한 달 하고 또 반이 지나고, 사제의 손에 들린 왕관이 오소마츠의 머리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붉은 왕국이라 불리는 아카츠리아의 제9대 왕, 에드윈 2세의 탄생이었다.

 

성에 모여 새로운 왕에게 충성과 축복을 바라는 국민들을 보며 손을 흔드는 에드윈 2세의 옆엔 푸른 드레스를 입고 베일을 쓴 그의 왕비가 함께하고 있었다.





* 이제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네요ㅎ

 동시에 쵸로마츠에게 염장질을 하는 오소카라였습니다ㅎㅎ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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