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사귀고 있는 카라오소, 동생들에겐 아직 비밀로 하고 있는 두 사람입니다.


* 오랜만에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카라오소가 쓰고 싶어졌습니다ㅎ


* 카라마츠가 아픈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하아~”

솨아아-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오소마츠가 한숨을 내쉬었다

창턱에 기대어 창 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참을 수 없는 지루함이 오소마츠를 덮쳤다

눅진눅진하게 오소마츠를 감싸고 있는 습도 높은 공기가 오소마츠의 기분을 한층 더 끌어내렸다

이런 비 오는 날을 오소마츠는 싫어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우산을 쓰고 나가도 바지가 젖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축축해진 청바지가 피부에 달라붙는 그 느낌을 오소마츠는 싫어했다

그렇기에 오늘은 어제 딴 군자금이 든든한데도 불구하고 경마도, 파칭코도 가지 않고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이다.


대체 이렇게 비가 오는데 녀석들은 어디를 간거야~.’

동생들은 모두 평소와 다름없이 외출을 한 상태였다. 자신의 어리광을 받아줄 상대가 없다는 것에 오소마츠는 볼을 부풀렸다

이젠 아예 반 드러눕다시피 창턱에 기대어 뚱한 얼굴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오소마츠가 동생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쵸로마츠는 라이브니 뭐니 갔을 테고, 토도마츠도 아마 바둑클럽. 이치마츠는.. 비오니까 고양이들 살펴보러 나갔을 거고, 쥬시마츠는그 녀석은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설마 야구하러 나간 건가? 카라마츠는.. 걔도 오늘 왜 나간 거야? 비 맞아가면서 다리에서 카라마츠 걸-라는 정체 불명의 생물을 기다리고 있는 건가?’


창문에 맺혀 흘러 내리는 빗방울을 따라 눈꺼풀을 닫은 오소마츠가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집 안에 홀로 있는 것은 취미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자니 비 오는 날 나가고 싶지 않은 귀찮음이 오소마츠의 발을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지루함에 몸부림쳐도 이상하지 않을 오소마츠인데 혼자 방 안에 남은 오소마츠는 그저 가만히 창문에 기대어 있었다.

 

 

 

 


2.

눈을 감고 있으면 다른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깜깜한 시야 가운데 현관문이 열리는 희미한 소리가 오소마츠의 고막을 울렸다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오소마츠는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달깍하고 구두굽이 현관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돌아온 마츠가 누군지는 몰라도 먼저 거실로 향했는지 오소마츠가 있는 2층 방 바로 아래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내 문이 다시 닫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미세하게 마루의 판자가 끼익하고 울렸다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곧 오소마츠의 뒤에 있는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천천히 눈을 뜨고 고개를 돌리자 문 앞에 서있는 카라마츠가 오소마츠를 향해 싱긋 웃었다.


다녀왔어, 오소마츠.”

“..어서 와~ 오늘은 일찍 왔네?”

아아, 할 일이 있어서.”

-~”

오소마츠는 관심 없다는 얼굴로 다시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흥미를 가지지 않고 고개를 돌린 오소마츠를 보며 카라마츠가 쓰게 웃고는 옷장으로 다가가 입고 있던 가죽잠바를 벗고 육쌍둥이 맞춤인 푸른색의 후드를 입었다.

후드로 갈아입은 카라마츠는 방에 놓인 초록색 소파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았다

오소마츠는 여전히 카라마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창가에 기대어 있었다.


오소마츠.”

작게 헛기침을 한 카라마츠가 오소마츠를 불렀다. 여전히 따분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린 오소마츠를 향해 카라마츠가 양 팔을 활짝 펼쳤다.


.”

오소마츠의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카라마츠가 목을 울리며 낸 소리는 틀림없이 오소마츠를 부르는 소리였다

한쪽 눈가를 찡그린 오소마츠가 일어서는 것도 귀찮은지 무릎으로 기어 카라마츠에게 다가갔다

! 소리가 날 정도로 거칠게 카라마츠의 가슴에 등을 대고 앉은 오소마츠 덕분에 카라마츠는 !” 하고 신음을 내뱉었다

아픔에 얼굴을 찌푸리고 오소마츠에게 한 소리 하려던 카라마츠는 뿌루퉁한 얼굴을 지우지 않은 오소마츠의 얼굴을 보고 부드럽게 웃으며 팔을 오소마츠의 가슴께에 둘렀다.

오소마츠도 기대고 있는 카라마츠의 가슴에 체중을 싣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오소마츠, 기분 풀어.”

카라마츠의 낮고 상냥한 음성이 오소마츠의 귓가에 울렸다. 흠칫 몸을 떨며 귀를 손으로 감싼 오소마츠가 고개를 돌려 카라마츠를 노려보았다

카라마츠를 향한 오소마츠의 얼굴과 귀가 붉어 카라마츠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카라마츠의 웃음에 오소마츠는 볼을 부풀리더니 홱 고개를 돌려 카라마츠의 시선을 무시했다.


오소마츠.”

기분 좋게 울리는 음성에 오소마츠가 몸의 긴장을 풀고 완전히 카라마츠에게 기대었다.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카라마츠의 팔에 손을 겹친 오소마츠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너무한 거 아니야? 이 횽아를 내버려두고 나가고 말이야~ 비도 오는데.”

모두 각자 할 일이 있었겠지.”

너도, 비 오는데 나가버리고.”

“..미안. 그래서 빨리 돌아왔잖아.”

할 일이 있어서 돌아온 거잖아.”

아아, 또 혼자 외로워할 오소마츠를 달래주러 말이지.”

“..그런 거라면 용서해줄게.”


툭 하고 머리로 카라마츠의 가슴을 가볍게 친 오소마츠가 말했다

오소마츠는 볼 수 없었지만, 오소마츠와 대화하는 내내 카라마츠의 얼굴에 피어난 미소가 오소마츠의 어리광에 더욱 짙어졌다

오소마츠를 감싸고 있는 팔에 더욱 힘을 주고 끌어당기자 오소마츠도 순순히 카라마츠에게 몸을 밀착했다

품에 안긴 오소마츠에게서 온기와 함께 섬유유연제의 향과 섞인 오소마츠 특유의 체취가 카라마츠의 비강을 타고 올라와 뇌를 자극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채워져 가는 행복감에 카라마츠가 살며시 눈을 감고 오소마츠의 머리에 기대었다

오소마츠도 자신을 강하게 끌어안고 있는 카라마츠의 팔에 손을 올리고 전신을 감싸고 있는 카라마츠의 체온을 만끽하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오가지 않았지만, 결코 어색하지 않은 침묵은 부드럽게 두 사람을 행복으로 이끌었다

서서히 달콤하게 몸을 잠식해가는 졸음에 실눈을 뜬 오소마츠가 뭔가가 생각 났는지 침묵을 깨고 카라마츠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너 어제 왜 이치마츠랑 싸웠어? 오늘 아침에 이치마츠가 사과하던데.”

아아, 그 건이라면..”

오소마츠가 고개를 들어 카라마츠를 올려다 보았다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시선을 살짝 피하고 쓰게 웃었다.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절대 눈길을 거두지 않는 것이 오소마츠의 버릇이었다

카라마츠는 작게 한숨을 쉬고, 오소마츠와 눈을 마주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이치마츠가 내 거울을 깨서..”

“..? 그 정도는 항상 있는 일이잖아? 저번에 선글라스 깼을 때는 화 안 냈으면서.”

오소마츠가 의아한 얼굴로 카라마츠를 쳐다보았다

카라마츠가 두 눈을 꼭 감더니 오소마츠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후드에 파묻힌 카라마츠의 목소리가 웅얼거렸다.


오소마츠가 사준 거울이었다고..”

“..어어?? 그거 내가 사준 거였어??”

“..그래.”
살짝 고개를 든 카라마츠가 원망이 담긴 눈빛으로 오소마츠를 바라보았다

놀란 얼굴의 오소마츠가 잠시 기억을 더듬더니 더욱 놀란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외쳤다.


그거 내가 고등학교 때 사준 거잖아?!”

“..그래. 내가 연극부할 때, 표정 연기 연습할 때 쓰라고 사준 거.”
무지 오래 전이네!! 그거 아직도 쓰고 있었구나.”

오소마츠가 사 준 거니까그런데 이치마츠가 깨버려서,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화내버렸어.”

꼬옥 오소마츠를 안고 있는 팔에 더욱 힘을 주고 다시 얼굴을 오소마츠의 어깨에 파묻은 카라마츠가 한숨을 내쉬었다

오소마츠가 어깨에 얹힌 카라마츠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웃었다.


, 그거 이치마츠가 엄청 놀랐을 거야. 맨날 당하기만 하던 녀석이..

웃음 섞인 오소마츠의 목소리에 카라마츠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었다.


거울을 깨뜨린 이치마츠가 나빠.”

, 네네~ 그러네요오~ 그래서 우리 카라찡은 기분이 나빴어요~?”
오소마츠, 나는 애가 아니야.”

거울 깼다고 화냈으면서.”

오소마츠가 사 준 거울이었다고.”

오래된 거잖아.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고만.”

그래도 계속 소중히 가지고 다녔는데. 추억이 담긴 거울이었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카라마츠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오소마츠는 서서히 젖어 드는 카라마츠의 눈가에 당황해, 카라마츠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부드럽게 웃었다.


또 사줄 테니까. 어제 파칭코 따서 지갑도 든든하고.”

“...”

내일 같이 쇼핑 가자.”

쪽 하는 소리를 내며 카라마츠의 볼에 뽀뽀를 하며 오소마츠가 기쁘게 말했다

카라마츠도 살짝 붉어진 얼굴로 기쁘게 웃으며 아아.” 하고 대답했다.

 

 

 


 

3.

시계 초침이 내는 똑딱 소리를 들으며 오소마츠가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이대로 몇 시간이고 있고 싶지만, 앞으로 한 두 시간 후에 동생들은 돌아올 것이다

이 편안한 시간이 끝날 것이라는 아쉬움과 잠으로 이 귀한 시간을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오소마츠는 필사적으로 졸음과 싸우고 있었다

전원 백수인 마츠노가에서 따로 밖에서 만날 약속을 하지 않는 한, 카라마츠와 이렇게 둘 만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적었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카라마츠에게 안겨 멍하니 생각한 오소마츠가 이내 얼굴을 붉혔다

자신이 생각해도 사랑에 빠진 소녀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에 차오르는 부끄러움에 몸을 떨고 싶었다

지금 카라마츠가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어,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오소마츠는 빨리 흥분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오늘 저녁 식사 메뉴나 동생들, 얼마 전에 본 호러 영화를 떠올려도 뜨거워진 얼굴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오소마츠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 주춤주춤 바쁘게 움찔거리는 오소마츠의 몸에 의문을 가진 카라마츠가 고개를 들었다.


“..오소마츠.”

!”

자신을 부르는 카라마츠의 목소리에 오소마츠의 얼굴이 한층 더 붉어졌다

살며시 고개를 돌리니 카라마츠가 황당하단 얼굴로 오소마츠를 보고 있었다.


왜 얼굴이 빨개졌어?”

아니, 그게.”

“..오소마츠.”
적당한 변명을 찾아 열심히 눈을 굴리는 오소마츠를 보며 카라마츠가 다그치듯 오소마츠를 불렀다


비밀을 만들지 말 것.’ 


그것이 오소마츠와 카라마츠가 사귄 이후로 반드시 지켜야하는 규칙이었다

장남이라는 이유로 홀로 힘든 일을 떠안으려 하는 오소마츠를 연인으로서 지켜주기 위해서 카라마츠가 내세운 규칙이었다

오소마츠는 후- 하고 한숨을 내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니, 조금 창피한 생각을 해 버려서.”

무슨?”
“..
이대로 시간이 머,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

“…”
아파파파파파!!!!”

빨개진 얼굴로 귀여운 말을 하는 오소마츠를 카라마츠는 참을 수 없었다

카라마츠가 무언으로 오소마츠를 힘껏 끌어안아 오소마츠는 무시무시한 카라마츠의 완력을 느끼며 신음했다

곧 오소마츠의 신음에 카라마츠가 힘을 풀었지만 카라마츠의 얼굴은 오소마츠와 마찬가지로 사과마냥 붉었다.


“..헤헤, 똑같아졌다.”

카라마츠의 붉은 얼굴을 본 오소마츠가 수줍게 웃었다. 카라마츠는 오소마츠를 안고 있던 팔을 풀고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죽일 셈인가…”
? 뭐가?”
작게 신음하는 카라마츠의 말에 오소마츠가 되물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사람이 일정 한계를 넘어 흥분하게 되면 오히려 차분해진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으며 카라마츠가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것도.” 하고 대답하며 다시 오소마츠에게 팔을 둘렀다.

 

 

 


 

4.

이제 앞으로 30분 정도인가.’

시계를 바라보며 카라마츠가 생각했다. 마츠노가의 저녁식사 시간은 항상 같았다

저녁 6. 밖으로 나가있는 형제들도 앞으로 30분이 지니면 모두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었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기를 바라며 카라마츠가 시계에서 시선을 내려 품 안의 오소마츠를 바라보았다

오소마츠에게 두르고 있던 카라마츠의 손을 이리저리 만지며 놀고 있는 오소마츠를 내려다보고 있으니 마음 속에서 몽실몽실한 뭔가가 피어났다

전신을 감싸는 부드러운 그것은 분명 행복감이었다

미소 지은 얼굴로 오소마츠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카라마츠가 생각하며 오소마츠의 손을 깍지 끼우고 꽉 잡았다

오소마츠도 힘 주어 카라마츠의 손을 마주 잡아 카라마츠의 응석을 받아주었다

달콤한 한숨을 내쉰 카라마츠의 시야로 문득 오소마츠의 목덜미가 들어왔다

얼마나 거칠게 입었는지 목 부분이 다 늘어난 붉은 후드는 오소마츠의 목덜미를 외부에 그대로 노출한 채였다

같은 DNA를 가지고 있는데도 유독 형제들보다 흰 피부를 가진 오소마츠의 목을 본 카라마츠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대로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혀로 쓱 핥자 오소마츠의 어깨가 놀라 튀었다.


우햑!!!”

의미불명의 감탄사를 외치며 놀라는 오소마츠의 모습에 카라마츠가 웃음을 터뜨렸다

카라마츠와 손을 잡고 있지 않은 손으로 목을 감싼 오소마츠가 배를 붙잡고 웃고 있는 카라마츠를 노려보았다

큭큭 대는 카라마츠를 괘씸하다는 얼굴로 흘겨본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의 손을 놓고 몸을 180도 돌렸다

카라마츠와 마주본 채, 무릎을 세워 몸을 일으키자 카라마츠보다 오소마츠의 얼굴이 더 위에 위치했다

웃음을 멈춘 카라마츠가 오소마츠를 올려다보자 오소마츠가 소악마와 같은 음흉한 미소를 얼굴 가득 피우고 카라마츠의 옆구리에 손을 끼웠다.


, 오소마ㅊ…!!!!”

에잇!! 복수다!!!”

그대로 손을 갈고리처럼 세워 카라마츠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간질이자,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손을 피해 온 몸을 꼬았다.


크하하하하하!!!! , 그만!!! , 오소마츠!!!!!”

에잇~~!!”

, 항복이다!!! 항복!!!! 크흐흐흐흐!!!”

카라마츠의 항복 선언에 그제야 만족한 얼굴로 오소마츠가 손을 거두었다

헉헉 거칠게 숨을 몰아 쉬고 있는 카라마츠를 보며 오소마츠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너무 웃어 눈물까지 맺힌 얼굴로 카라마츠가 힘겹게 오소마츠를 올려다보았다

카라마츠와 눈이 마주치자 오소마츠의 장난기 섞인 미소가 더욱 짙어지더니 이내 오소마츠가 고개를 내렸다.


!


오소마츠의 입술이 가볍게 카라마츠의 입술에 닿았다 떨어졌다

놀란 얼굴로 카라마츠가 오소마츠를 올려다보자, 조금 전까지 짓고 있던 장난스러운 미소는 온데간데 없이 볼을 붉히고 수줍은 미소가 피어나 있었다

카라마츠만이 볼 수 있는 미소에 카라마츠도 부드럽게 웃으며 오소마츠의 머리에 손을 올려 천천히 끌어당겼다

카라마츠의 손에 이끌려 순순히 고개를 내린 오소마츠와 카라마츠의 입술이 맞닿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응-“

맞닿은 입술의 온기에 오소마츠가 목을 울리며 신음했다

오소마츠의 신음을 시작으로 두 사람의 입맞춤은 깊어졌다

기다렸다는 듯 열린 오소마츠의 입술을 파고든 카라마츠의 혀가 오소마츠의 입 안을 제 마음대로 희롱했다

얽힌 두 사람의 혀가 빨고 빨리었다. 오소마츠의 치열을 훑은 카라마츠가 입천장을 간질이자 오소마츠가 눈썹을 기울이고 몸을 떨었다.


우응, 하아..”

코만으로는 보충되지 않은 산소를 요구해 잠시 입술이 떨어지는 것도 안타까운 두 사람은 다시 각도를 바꾸어 입술을 겹쳤다

미처 삼키지 못한 타액이 턱을 타고 흐르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열정적인 입맞춤은 끝날 줄을 몰랐다.


, -. , 카라마츠으-“

열이 담긴 눈으로 오소마츠가 카라마츠를 졸랐다. 색기가 묻어 나오는 오소마츠의 목소리에 카라마츠의 얼굴에서 완전히 여유가 사라졌다

오소마츠의 허리에 두른 팔을 더 강하게 끌어당기자 오소마츠도 카라마츠의 어깨에 얹고 있던 팔을 카라마츠의 목에 두르고 뜨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1cm의 거리도 용서할 수 없다는 듯, 두 사람의 입술은 떨어지지 않았다

조용한 방 안, 간헐적으로 내뱉는 오소마츠의 신음소리만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 -, 카라, 마츠으-“

, .. 오소마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더 깊게 입맞춤을 거듭하는 두 사람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아-“

막내 토도마츠와 삼남 쵸로마츠의 목소리가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아래층에서 울려 퍼졌다

형제들의 목소리에 두 사람의 입술이 거리를 두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돌아왔네.”

그런 것 같네.”

아쉬움이 묻어 나오는 목소리로 오소마츠가 쓸쓸히 말하자, 카라마츠도 눈썹을 찡그리고 말했다

여전히 서로를 감싸 안은 팔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조금만, .’

두 사람 모두 그렇게 기원하며 서로 이마를 맞대고 눈을 감은 채, 온 몸에 퍼지는 서로의 온기를 느꼈다

영원하기를 바라는 시간은 야속하게도 끝을 보이고 있었다. 동생 두 사람의 대화소리가 커지며 계단을 오르는 낌새가 느껴졌다

눈을 뜬 오소마츠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거울은 어떻게 해?”

주머니에 손거울 있으니까.”

“..그래.”

“..아아.”
대화가 끝나자 오소마츠와 카라마츠가 서로에게 두르고 있던 팔을 풀었다

빠른 움직임으로 오소마츠는 책꽂이에서 만화책을 빼 들고 소파에 엎드렸다

카라마츠는 오소마츠가 기대고 있던 창가에 기대 앉아 주머니에 들어 있던 손거울을 빼 들었다.



““다녀왔어- 오소마츠 형, 카라마츠 형””

““어서 와.””

동생 두 사람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여느 때와 같은 장남과 차남이 웃는 얼굴로 동생들을 맞이했다.





* 오랜만에 쓰는 달달물입니다..

* 쓰는 내내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네요ㅎ

* 감상 포인트는 귀여움이 절정으로 치닫는 오소마츠와 모에사하기 직전의 카라마츠? 일까요ㅎㅎㅎ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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