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결입니다!!


* 제일 오래걸렸네요. 완결나기까지ㅎㅎ


* 공미포 4,636자.  오탈자는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여관이라 그다지 설레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는 개뿔!! 

떨려 죽겠다!! 심장 튀어나올 것 같다고!!


여행은 저번처럼 아타미. 하지만 여관은 다른 곳을 예약했다

체크인을 하고 있는 카라마츠를 두고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진정해라~, 진정해라, . 죽기보다 더 하겠어

심장 뛰는 걸로 봐선 죽을 지도 모르지만….


오소마츠?”

우햑!! !!”

뭘 그렇게 놀라나? 방으로 가자.”

, ….”

앞서 방을 안내하는 직원을 따라 카라마츠의 뒤를 쫓았다

방은 저번과 비슷한 방으로 높은 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 좋은 방이었다

창 밖의 경치를 감상하는 카라마츠를 놔두고 짐을 정리하며 심호흡을 반복했다.


? 잠깐, 여기 온천 여관이니까 또 온천 들어가는 거지? 유카타 입는 거지?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머리를 감싸 안았다

저번에도 모든 이성을 총동원해서 간신히 참았는데 또 카라마츠의 유카타 차림을 봐야 하잖아!!! 

끄오오오오―하고 괴성을 내지르는 나를 카라마츠가 황당하단 눈으로 보더니 온천에 가자며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단순히 손을 끌어당긴 것뿐인데도 두근거리는 심장이 미쳐 날뛰고 있다

, 진짜 좀 진정해라, 망할 심장아

자신의 심장을 나무라며 온천에 도착해 옷을 벗으며 필사적으로 구구단을 외웠다

사락사락하고 옷감이 스치는 소리에 카라마츠가 옷을 벗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나도 모르게 허리를 굽힐 수 밖에 없었다

엉거주춤하게 서 있다가 허리에 수건을 감고 결국 주저앉은 나를 카라마츠가 불렀다.


오소마츠?”

, 먼저 들어가 있어. 카라마츠.”

어디 몸이 안 좋은가?”

아니, 그건 아니고. 괜찮아~ 곧 따라갈게.”

, 알겠다….”

왠지 풀이 죽은 카라마츠를 먼저 보내고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예를 들면, 그래. 카라마츠가 그 못―생기 꽃과 결혼하려고 했을 때라던가

다행히 흥분은 식었지만, 단순에 치밀어 오른 분노에 온천에 들어가기도 전에 몸이 뜨끈뜨끈해졌다

아무튼 흥분을 가라앉았으니까, 카라마츠의 뒤를 따라 온천에 들어갔다.

 

 

 

저번보다 화려한 저녁상에 입이 떡 벌어졌다. 

카라마츠도 눈을 반짝이며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차려진 음식들의 향연에 군침을 흘렸다

너나 할 것 없이 정신 없이 젓가락을 놀리고 나니 남은 것은 뼈만 남은 생선과 빈 그릇뿐이었다.


브라더-들에게도 먹여주고 싶은 맛이었다!”

불뚝 튀어나온 배를 두드리며 카라마츠가 웃었다

둘만 있는데 녀석들 이야기하지 말라고

가볍게 혀를 차고 적당히 끄덕이며 노크소리에 대답했다

종업원이 빈 그릇을 모두 치우고, “그럼 편히 쉬세요.” 하고 이불을 깔고 나갔다

일정 거리를 두고 깔린 두 채의 이불에 한숨을 내쉬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괜찮아, 제대로 고백하자

차이면 할머니댁에 가면 되고

어색한 건 오늘 밤뿐이니까!


응응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심호흡을 하고 카라마츠를 바라본 순간, 처음 보는 눈빛에 말을 잃었다

카라마츠는 어딘지 슬픈 것 같으면서도 화난 것처럼 보였다

처음 보는 표정에 고개를 기울이고 카라마츠를 부른 순간, 카라마츠가 눈썹을 잔뜩 일그러뜨리고 외쳤다.


오소마츠는! 왜 내겐 상담해주지 않는 건가?”

? 상담?”

쵸로마츠에겐 했으면서!!”

?? 그거 들었어?”

들었다! 내가, 물어봤을 때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해놓고…. 나는, 의지가 되지 않는 건가? 오소마츠.”

또륵- 하고 맑은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카라마츠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 여기서 그 이야기 꺼내??

아니, 그거 너에 대한 상담이었으니까!


황당함에 헛웃음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다행히 카라마츠는 제 눈물을 닦아주는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히끅- 하고 숨을 집어삼키며 울음을 참는 카라마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손을 내려 뜨거운 손을 잡았다.


카라마츠, 잠깐 이야기 들어줘.”

“…이야기?”

이리 와, 앉아봐.”

마주잡은 카라마츠의 손을 이끌어 이불에 앉혔다

나도 맞은편의 이불에 앉아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쉬고 방에 준비되어 있던 냉장고에서 물병 하나를 꺼내 목을 축였다

지금부터 긴 이야기를 할 거니까. 의아한 얼굴로 나를 보는 카라마츠에게 빙긋- 웃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악마의 편지부터, 이어진 환생을 전부

악마가 내게 한 부탁까지 전부 이야기했다

카라마츠는 황당하기 그지 없는 내 이야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들어주었다.

 

“…이걸로 이야기 끝!”

그럼, 오소마츠는 악마를 대신해서 내게 고백하려고 하는 건가? 악마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너 이야기 제대로 안 들었지? 틀렷! 나도 악마랑 같은 마음이니까, 제대로 고백하고 제대로 차이려고…”

왜 고백하기도 전에 차인다고 정해버리는 건가!!”

“…?”

뜻밖의 외침에 바보 같은 신음을 흘렸다

다시 주륵주륵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카라마츠의 얼굴에 홍조가 가득 피어났다

제 친형이 자기를 좋아한다느니, 악마가 어쨌다느니, 전생이 어쨌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도, 나를 응시하는 그 눈빛엔 혐오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 라마츠…?”

전생의 내가 오소마츠를 거부했다느니, 그런 것 나는 모른다!! 전생의 나는 가 아니다!!”

, 오오?”

, 전생의 기억에 잡혀, 내 마음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은건가!!”

, ~? 잠깐, 카라마츠. 횽아, 네 이야기가 잘 이해 안…”

나도, 오소마츠랑 같은 마음이다.”

“….”

계속, 형제니까, 금지된 마음이니까 숨겨왔다. - - 숨겨왔다. 그러니까 의지가 되는 형제가 되자고, 그렇게 정했는데….”

“…카라마츠.”

오소마츠, 나는 네가,”

카라마츠, 잠깐, 잠깐만…”

나는, 네가 좋다(きだ). 정말로 좋아한다(大好きだ), 오소마츠.”

“….”


시간이 멈춘 것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었다. 아니면 꿈이 던가

지금 내 눈앞에서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하면서 울고 있는 카라마츠도, 이 여관도, 전부 꿈

눈을 뜨면 나는 평소와 다름없는 육둥이 이불에서 눈을 뜬다던가…. 

호흡도 잊고 손을 들어 볼을 꼬집었다.


아팟!”

, 하는 건가….”

확실하게 느껴지는 아픔에 볼을 문지르며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자각한 순간, 마음이 폭발했다

후두둑- 소나기가 퍼붓듯 눈물이 멈추지 않고 떨어졌다

아―, 카리스마 레전드인데, 우는 모습을 보이다니 꼴 사나워…. 

하핫- 웃으며 고개를 숙여 눈물을 감췄다

얼굴을 감싼 손바닥에 뜨거운 눈물이 계속 계속 쌓였다

뭐야, 이거. 안 멈춰….


오소마츠.”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사락- 하고 소리를 내며 내게 다가온 카라마츠의 손이 내 손에 포개졌다

은근한 힘으로 내 손을 잡아 내리는 카라마츠를 따라 손을 내리고 고개를 들었다.

눈물로 젖은 얼굴이 나를 보면서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오소마츠, 얼굴, 엉망이다. 눈물 범벅….”

그거, 너도 거든!?”

큭큭큭, 하고 어깨까지 떨며 웃는 카라마츠를 가볍게 툭 치고 눈썹을 찌푸렸다

웃는 와중에도 눈물은 멈추지 않고 흘러 넘쳤다

카라마츠의 촉촉한 눈가에 손을 뻗어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아내고 떨리는 어깨를 감싸 안았다

힘을 주어 담기면 폭- 하고 뜨거운 몸이 가슴에 안겼다.


“…카라마츠, 나도 좋아해(きだよ), 사랑해(している).”

“…, 흐읏!!”

귓가에 마음을 담아 속삭였다

폭발한 마음이 제멋대로 흘러 넘쳐 전신에 퍼졌다

카라마츠는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한없이 흐느꼈다

두 개의 마음이 폭발해 하나의 덩어리가 된 것 같았다

그 동안 눌러두었던 많은 억압이 폭발과 함께 주변으로 튀어나갔다

참아왔던 마음과 시간과 고통이 하나가 된 마음을 남기고 흘러 넘쳤다

울음을 멈추지 않는 카라마츠를 품에 안고, 나는 몇 번이고 좋아해.”를 반복했다

참아왔던 시간만큼 수백 번, 수천 번, 수억 번을, 네게 속삭였다.

 

 

 

꼴 좋~.”

『뭐야, 보자마자 그 말??

하얀 공간, 공중에 둥둥 떠있는 악마를 보자마자 오소마츠가 얄미운 웃음을 날렸다

붉은 뿔과 길고 검은 꼬리를 살랑이던 악마가 오소마츠를 황당하단 얼굴로 노려보았다.


나한테 떠넘기니까 그렇지.”

『그게 최선이었다구우~ 내 세계에선 신부님 옛날옛적에 죽어버렸고~

그럼 그 전에 했으면 좋았잖아. 고백.”

『자기도 실컷 고민했던 주제에 그런 말 하기야!?

오소마츠의 비아냥에 악마가 꼬리를 붕붕 흔들며 외쳤다

오소마츠는 콧방귀를 끼며 악마를 응시했다.


『나도 설마 같은 마음일지 알았겠냐고….

작게 중얼거리는 악마의 목소리에 오소마츠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뭐 쉬웠냐고, 애초에 형제인데.”

『악마와 신부보단 좋잖아?

안 좋아!!”

『그것보다, 고백도 했으면서 겨~우 손잡고 자기~?

시끄럿!! 몇 년 묵혀둔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손 잡는 것만으로 심장 터진다고!!”

『푸풋~! 동정도 아니고~, ! 너 동정이지?

죽인다, 망할 악마.”

『케케케, 난 이미 죽었지롱~~

젠장!!”

『뭐, 축복 정도는 해 줄게. 축하해…. 정말로.

악마의 축복 따위 필요 없거든!! 재수 옴 붙을라, !”

『아무리 라지만, 진짜 짜증난다, .

그 말 그대로 너한테 돌려주마.”

『그럼 난 간다~ 둘이서 잘 먹고 잘 살아라~

어이, 잠깐만.”

『아? 뭐야?

우리는 또 환생하는 거지? 그럼 나는 또 전생의 기억을….”

『이제 상관 없지 않아?

?”

『너는 제대로 마음을 전했고, 그리고 그 보답도 받았잖아. 그럼 이제 너 이후의 환생은 아무래도 좋잖아.

“…그런가.”

『그래그래~ 가볍게 생각하라고~

“…가볍게….”

『환생해서도 고백하냐 안 하냐는 환생한 네가 생각할 몫이잖아~?

떠넘기기잖아, 그거….”

『뭐 어때? 나도 했는데.

망할 악마.”

『마음대로 부르세요~ 나는 악마 맞으니까~ 그럼 정말로 갈게.

어디로?”

『글쎄? 악마가 죽으면 지옥에나 가려나? 이미 영혼은 너로 태어났으니까

“….”

『어디로 갈 지는 나도 몰라.

신부님이라도 찾아보던가?”

『신부님~? 천국에 있을 텐데?

악마를 사랑했다면 지옥에 있겠지.”

….

찾아보지 그래~?”

『너 진짜 성격 나쁘다. 악마보다 더 해.

얼른 가봐~”

『말 안 해도 갈 거다! 잘 먹고 잘 살아라!!

 

멀어지는 악마의 등을 배웅한 후, 오소마츠가 눈을 떴다

늘보던 천장과 다른 높은 천장에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토도마츠가 있어야 할 그곳엔 잠든 카라마츠의 얼굴이 있고, 이어진 손은 혹여 놓칠 새라 꼭- 붙잡고 있다

손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카라마츠의 온기에 오소마츠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뜨거운 눈물이 소매를 적시는 감각도 행복하게 느껴져서, 입가에서 미소가 떨어지지 않았다.

 

 

 

여관을 나와 기차역에 도착해서야 잊고 있었던 할머니댁을 떠올렸다.


….”

오소마츠?”

머리를 안고 주저앉은 나를 카라마츠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았다

별거 아니라고 웃으며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할머니댁에 연락을 넣었다

못 갈 것 같다고 말하려던 것이 내 전화를 반갑게 받으며 곧 얼굴을 볼 수 있어 기쁘다는 말에 차마 못 간다는 말은 꺼내지 못했다

전화를 끊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 카라마츠에게 기차표를 내밀었다.


카라마츠, 먼저 돌아가 있어.”

? 오소마츠는?”

나는 할머니 댁에. 일손이 부족하대서, 도와주고 갈게.”

, 오소마츠!”

?”

, 나도 가겠다. 겨우 여, 연인이 되었는데…. 떨어지고 싶지 않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말을 더듬는 카라마츠를 보며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말을 실감했다.


―, 뭔데?! 뭐야 이 귀여운 생물은!!


딩동~! 당신의 연인입니다.

 

머릿속이 미쳐 돌아간다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상황에 헛웃음을 흘리며 나를 바라보는 카라마츠의 손을 잡았다.


그럼 같이 갈까.”

!!”

활짝 웃음꽃을 피우고 고개를 끄덕이는 카라마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으로서는 많이 쓰다듬은 머리도 연인이 되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

마주잡은 카라마츠의 손을 힘주어 당기고 할머니 댁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나란히 의자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며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다

집에 돌아가면 우리는 이제 형제가 될 수 없다

옆에 앉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는 연인에게 마주 웃으며 깍지를 꼈다

이 사랑이 이대로 끊어지지 않고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 고백 이야기가 끝났네요ㅎㅎ  실은 완결내지 말고 방치하려고 했던 이야기였습니다만,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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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백 들고 왔습니다!!


* 오랜만에 쓰는 거라, 오글거리는 전편을 다시 복습하고 썼어요~~;;;


* 남은 편은 지금 쓰고 있습니다. 일단 다 쓴 편부터 올려요~~ㅎㅎ


* 5,675자. 짧습니다...ㅠ  오탈자는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 부족한 이야기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술도 약한 주제에 벌컥벌컥 맥주 한 캔을 비운 카라마츠는 내 눈을 마주하고 말했다.


“..형제, 니까.”


술기운이 올랐는지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내뱉은 그 말은 내 마음을 잔혹하게 찢어 발겼다

난도질 당한 가슴에서 피가 흘러 나와 전신으로 퍼졌다

슬픔이라는 핏물은 바로 전신을 감싸 옥죄고 호흡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선사했다

대체 나는 무슨 기대를 했던 걸까

자기에게 기대달라고 말하는 카라마츠의 눈빛이 마치 내가 카라마츠를 바라보는 눈빛과 닮았다는 어리석은 착각을 하고 혹시나하는 희망을 품었다

예상했던 카라마츠의 대답에 아주 희미하게 빛내던 희망은 절망이라는 피에 덮여 그 빛을 잃었다

태연한 얼굴 뒤, 고통에 몸부림치며 피를 흘리는 내 마음에서 고개를 돌리고 카라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슬픔과 함께 죄책감이 새로이 고개를 들었다

내가 카라마츠에게 하려는 고백은 분명 동생으로서 인 나를 걱정하는 카라마츠를 배신하는 일이 될 것이다.


굳이 카라마츠에게 고백을 해야 하나?

의문이 우후죽순처럼 자라나 마음을 뒤덮었다. 애초에 전생의 악마가 멋대로 부탁한 일이다

전생을 기억하기 전부터 카라마츠를 좋아하긴 했지만, 형제이기에 죽을 때까지 마음 속에 품고 꺼내지 않기로 했던 사랑이다

괜히 고백해 서로의 어색한 사이가 되느니, 차라리 안 하면 되잖아

나도 전생의 악마처럼 다음에 태어날 오소마츠에게 떠넘기면 되잖아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나는 홀로 머리를 붙잡고 끙끙거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카라마츠는 내 어깨에 기대 쿨쿨 자고 있다

편안히 잠든 카라마츠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등받이에 기댔다.

 

 

 

두 사람만의 여행이 거짓말인 것처럼,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나는 카라마츠에게 고백을 망설이고 있었고, 카라마츠는 태연한 척을 하는 나를 형제로서 걱정하고 있었다

걱정한다고 해서 특별히 행동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우리 중 누군가의 상태가 안 좋다고 티 나게 걱정하거나 챙겨주는 것은 우리 육쌍둥이 안에서는 없는 일이었고

카라마츠는 여전히 매일 다리에 나가 카라마츠 걸-즈를 기다리거나 번화가에 나가거나 했다

나는 나대로 돈이 생기면 말을 보러 가거나 운을 시험하러 나갔고, 돈이 없으면 하루 종일 방 안에서 뒹굴며 집에 남은 동생들을 놀리거나 만화책을 보거나 했다

가끔, 굉장히 걱정스러워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카라마츠와 눈이 마주치기도 했지만, ‘의 얼굴로 씩- 웃어주면 카라마츠도 짙은 눈썹을 늘어뜨리고 내게 마주 웃어주었다

눈에 콩깍지가 제대로 쓰인 나는 그 미소만으로도 충분히 하늘을 날아오를 듯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의무처럼 다가오는 고백이라는 단어에 바닥으로 떨어질듯한 절망을 맛보았다.

나는 형제로만 보고 있는 카라마츠와 더 이상 형제로 카라마츠를 볼 수 없는 나

그 사이의 괴리는 마리아나 해구마냥 깊고 어두워서 감히 뛰어넘을 용기를 낼 수 없었다

나에게 고백할 자격이 있는 건지

환생을 반복하기 전, 카라마츠를 상처 입히고, 다시 태어날 때마다 카라마츠의 곁에 머물면서 고백을 피한 겁쟁이인 내가

같은 동성에 형제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게다가 카라마츠는 나를 으로 보고 있는데 내가 고백을 한다면 그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린다는 사실이 지옥에서 올라온 손아귀마냥 나를 강하게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전생의 악마, 그 전의 오소마츠들도, 그리고 나도, 카라마츠에게 거부당하고 미움 받는 것이 두려워서 고백을 피했다

심지어 전생의 악마님께서는 겁쟁이 중의 겁쟁이가 되어 새로 환생할 에게 고백을 미루었다

자기도 상처받기 싫은 주제에, ‘는 상처받아도 된다는 건지

악마의 환생인 는 자기 자신으로 생각하지 않은 건지. ‘악마의 생각은 알 수 없다

마음 같아선 고백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도망치고 싶다

다만 확실한 것은 악마였던 내가 고백을 하려는 이유와, ‘가 죽음보다 두려운 고백을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같았다

그저 순수하게 너무 아팠다


카라마츠를 좋아한다는 것도

카라마츠가 내 마음을 알지 못한다는 것도,

반복되는 생에서 카라마츠는 날 기억하지 못하고 나만 카라마츠를 기억하는 것도


몇 세기가 지나는 오랜 환생 동안, 내 마음은 너덜너덜 헤져서 카라마츠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아팠다.

카라마츠를 볼 때마다 박동하는 심장을 꺼내어 카라마츠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카라마츠에게 거부당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이미 아린 가슴을 붙잡고 옥죄였다

갈팡질팡 우유부단한 겁쟁이인 나는 그 어떤 선택도 결정하지 못한 채, 멈춰서 있었다.

 

 

오소마츠 형, 요즘 고민 있어?”

동생들이 모두 나가고 없는 거실 안, 벽에 기대 만화책을 보고 있는 와중에 들려오는 쵸로마츠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원형의 테이블에 앉아 좋아하는 고양이 귀 아이돌-레이카였나?- DVD를 보고 있던 쵸로마츠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고개를 갸웃하며 아니?” 하고 대답하자, 켜놓았던 TV도 끄고 내게 다가왔다.


귀신을 속여라. 괜히 숨기지 말고 털어놔.”

어릴 적 파트너로서 함께 해왔던 세월 덕분인지 내 변화를 눈치챈 쵸로마츠가 말했다

이건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나 역시 오랜 파트너로서 알 수 있었다

들고 있던 만화책을 바닥에 내려놓고 머리를 긁적였다

말을 하는 것은 좋지만, 대체 어디까지 말해도 괜찮은 걸까

다짜고짜 카라마츠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환생을 반복했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위로 치켜든 채, 어떻게 이야기할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 그 사이를 참지 못한 쵸로마츠가 오소마츠 형.” 하고 재촉했다.

 

, 친구의 친구이야긴데.”

“….”
에라 모르겠다. 일단 질러보자는 심정으로 입을 열자, 쵸로마츠가 어이없단 표정으로 나를 보며 대답했다

거짓말을 못하는 쵸로마츠의 얼굴엔 네 이야긴 거 다 알아.’ 라는 글귀가 써져 있었지만, 지금은 무시하자.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 , 오오.”
내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렇게 크게 충격 먹을 일이야? 쵸로씨?? 

경악하는 얼굴로 세모꼴의 입을 떡 벌린 쵸로마츠가 한참을 날 바라보더니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 다음 말을 기다렸다

꼴깍 하고 쵸로마츠의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거실에 울렸다

대체 뭘 기대하고 있는 거야, 이녀석.


그 사람한테 고백을 하려고 한대.”

.”

형제의 연애사가 그렇게 흥미 깊은 이야기던가

쵸로마츠는 평소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토도마츠와 똑 닮은 순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쵸로마츠의 눈빛을 슬며시 피하며 말을 이었다.


근데 거절당하거나 미움 받을까봐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하는데..”

“…고백 하는데 왜 미움 받아?”

“…좀 예전에 잘못한 게 있어서. 그리고 그 사람은, 내 친구의 친구를 전~혀 그런 대상으로 안 보고 있어서, 혹시 잘못 고백하면 미움 받겠다고생각하고 있대.”

“…헤에-“

어이, 쵸로마츠. 뭐냐, 그 영혼 없는 울림은

슬쩍 고개를 드는 짜증을 무시하고 쵸로마츠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떡할까? 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

? ?”

?”

쵸로마츠는 고개를 기울이며 눈썹을 찌푸렸다

어이어이, 내가 아무리 친구의 친구 이야기라고 해도 너무한 거 아냐? 그 반응?! 

~전히 남의 일이라는 얼굴 하고 있는뎁쇼!?


어차피 쓰레기잖아, 우리는.”

?”

오소마츠 형답지 않게 그딴 고민할 시간에 그냥 확 고백해버리지 그래? 형이 다른 사람한테 미움받는 거야 흔한 일이고.”

으응~?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아~? 횽아 완~전 인기 많거든?!”

거기 물고 늘어지지 말고, 형답게 확 고백하란 소리야. 고백 안하고 지금처럼 질질 끌면서 답도 없는 날을 이어갈 생각이야?”

“….”

체리마츠답지 않은 정론에 말문이 막혔다

나오는 것은 큰 한숨뿐. - 깊은 숨을 내쉬고 몸을 일으켰다

어디가?” 하고 쵸로마츠가 물어, 적당히 파칭코.” 하고 대답하고 집을 나왔다.

 

 

고백하고 거절당하면 우리는, 형제로도 돌아갈 수 없다

몇 번이고 생각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

하지만, 쵸로마츠가 한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며 사라지지 않는다.


형답게 확 고백하란 소리야.”


나답게…,

확실히 생각하기도 전에 행동으로 옮겼던 내가 이렇게 끙끙대며 고민하는 건 나답지 않다

드높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푹- 한숨을 내쉬었다


할까? 고백…. 


귓가에서 어떤 멍청한 악마의 비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만, 여기서는 일생일대의 용기를 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단, 여행갈까

카라마츠에게 거절당하면 나는 여행지에 남자

잠깐, 카라마츠에 대한 마음을 접을 시간이 필요하니까…. 

전국여행이나 할까

그럼 그 전에 돈이 문제네…. 

, 벌까

카라마츠와 함께 갈 여행비를 파칭코로 벌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머리를 긁적이며 파칭코를 지나쳐 헬로워크를 향했다

몸은 건강하니 노가다라도 하면 금방 돈은 벌 수 있겠지

고백 후 차였을 때의 아픔은 지금 생각하지 말자

고백할 미래의 나한테 미루자고

고백할 생각만으로 벌렁거리는 심장을 붙잡고 헬로워크 건물에 발을 들였다.






“오소마츠 형, 요즘 고민 있어?”

쵸로마츠의 목소리에 숨을 멈추고 거실 문을 열려고 했던 손을 내려놓았다

과연, 오소마츠의 파트너

오소마츠의 미묘한 변화를 눈치챈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어쩐지 가슴이 아려왔다.


“내, 친구의 친구이야긴데.”

신빙성 없는 서두를 꺼낸 오소마츠의 목소리에 숨 쉬는 것도 잊어버렸다

친구의 친구라니, 그거 자기 이야기할 때 나오는 전형적인 멘트 아닌가, 오소마츠

너는, 내겐 말하지 못하는 고민도 쵸로마츠에겐 말할 수 있는 거구나


가슴이 아프다

꼭 커다란 밧줄로 가슴께를 꽁꽁 동여맨 것 같다

호흡이 힘겹다

꼭 심장에 날카로운 대못을 박아 넣는 아픔에 눈시울이 뜨거워져 이어지는 오소마츠의 말을 듣지도 못하고 조용히 현관을 빠져 나왔다.

한없이 걸어서 항상 걸-즈를 기다리던 다리에 도착한 순간,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오소마츠를 좋아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니까 필사적으로 숨겼다

오소마츠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하다못해, 의지가 되는 형제가 되고 싶었어

장남의 바로 아래인 차남으로서, 형을 지탱해주고 싶었다

고민이 있으면 숨기지 않고 털어놓고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형제가 되고 싶었다

운 좋게 딴 돈으로 어울리지 않는 둘만의 여행을 권유하고,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도 오소마츠는 그 속내를 보여주지 않았다

고민이 무엇인지 털어놓지 않았다.

 

“왜 그렇게 나를 걱정해?”


쓴웃음을 지은 오소마츠의 질문에 자신이 얼마나 오소마츠를 추궁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오소마츠의 목소리가 꼭 왜 자꾸 간섭해?’ 하고 짜증을 내는 것 같아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좋아하니까, 걱정된다고 말할 수 있을 리 없다

입을 벙긋거리는 사이 시계 초침이 조용한 방안에 울렸다

심장이 초침보다 더 빠르게 뛰어 고동이 귓가에 울렸다

새빨개지는 얼굴을 숨기기 위해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한번에 식도로 들이부었다

술이 약하니까, 붉어진 얼굴도 술김이라고 얼버무리는 것이 가능하다

텅 빈 맥주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큰 한숨을 내쉬고 대답했다.


..형제, 니까.”


가장 정상적인 답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답

오소마츠는 잔잔한 미소를 피우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진짜로 고민 같은 거 없어. 걱정해줘서 고마워, 카라마츠.”


그 대답이 거짓말인 것은 나도, 그리고 너도 알고 있지 않은가? 오소마츠

너는 그렇게 내가 마지막으로 물을 수 있었던 기회조차 거짓말로 날려보냈다

내가 그렇게 노력해도 들을 수 없었던 너의 고민을


― 쵸로마츠에게는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거였나?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그 자리에서 몇 시간이고 일어날 수 없었다.


좋아한다, 좋아한다. 오소마츠

너를,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있어.


소리 내어 말로 전하지 못하는 마음이 흘러 넘쳐 바닥에 버려졌다

이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나를, 바보 같은 나를 용서해줘

미안해, 오소마츠.

 

 

 

카라마츠~, 잠깐 괜찮아~?”

~?”

저녁 식사 후, 모두 한가롭게 거실에 모여 있는 시간

오늘의 설거지 당번인 오소마츠가 주방에서 나와 거실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어 카라마츠를 불렀다

항상 그렇듯 자랑스러운 얼굴로 거울을 응시하던 카라마츠가 무슨 일인가, 브라더-” 하고 대답했다

오소마츠는 픽- 웃으며 카라마츠에게 손짓했다.


엄마가 잠깐 심부름 시켜서~ 둘이 하는 일이라.”

으응~? 마미가?”

, 그니까 이리 와. 장남님 명령.”

하아~, 할 수 없구나.”

오소마츠의 말에 카라마츠가 한숨을 쉬며 일어나는 모습을 쵸로마츠가 의심스럽단 눈빛으로 응시했다

오소마츠는 쵸로마츠와 눈이 마주치자 헤실 웃고는 카라마츠와 함께 거실을 나가 주방으로 향했다.

 

나랑 여행가자.”

? 마미의 심부름은??”

그거 거짓말.”

, 거짓말~?”

. 알바해서 돈 모았으니까, 가자.”

, 알바!? 오소마츠가 말인가!?”

. 그니까 가자고.”

, 브라더들은.”

그 녀석들은 내비두고~, 둘만 가자고. 뭣 때문에 너만 따로 불렀다고 생각하는 거야?”

, 언제….”

내일.”

내일!?”

.”

“….”

갈 거지?”

, 간다.”

! 그럼 내일 녀석들 깨기 전에 나가야 하니까 6시 기상.”

여섯시!? 오소마츠는 일어날 수 있는 건가?”

매일 아침 알바 때문에 일찍 일어난 장남님 얕보냐? 일어날 수 있숩니다아~”

“…, 알겠다.”

오케! 짐도 녀석들한테 들키지 않게 싸둬.”

, 오우.”

카라마츠의 대답에 빙긋 미소를 지은 오소마츠가 가볍게 카라마츠의 머리를 쓰다듬고 주방을 나섰다

남겨진 카라마츠는 그대로 주저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바보인가, 나는….’

오소마츠를 향한 마음을 포기하자고 생각해놓고, 둘만의 여행을 거절할 수 없었던 자신을 저주하며 카라마츠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한숨과 함께 뿌연 담배 연기가 밤하늘에 흩어졌다

고백하자고 마음먹고 노가다에서 구르길 일주일

뼈빠지게 일한 덕분에 1 2일 여행비는 벌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카라마츠에게 함께 가자고 말했지만, 오소마츠의 심장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드디어 고백이다.’

둘만의 여행. 집이 아닌 타지에서, 형제로서가 아니라 오소마츠와 카라마츠로서, 고백한다

오소마츠는 미리 연락을 해둔 시골의 할머니댁을 떠올렸다.

카라마츠에게 거절당하면 먼저 카라마츠를 집으로 보내고 자신은 할머니댁에 머물 생각이다

곧 추수철이고, 농사를 짓는 할머니댁에 일손이 부족할 테니 도우러 간다는 명목으로

부모님에겐 이미 말해두었고, 여행 후 홀로 할머니댁에 틀어박히면 끝나는 일이다

고백한다면 그 이후엔 대체 어떻게 될까. 형제도 되지 못하는 두 사람은.


카라마츠는 상냥하니까, 필사적으로 형제로 대해줄지도….’

근거 없는 낙관을 늘어놓으며 오소마츠가 아직 긴 담배를 기왓장에 지져 껐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려면 이제 자는 것이 좋다

차갑게 식은 기왓장의 냉기를 느끼며 오소마츠가 싸늘해진 몸을 부들 떨었다

지붕에서 내려와 방에 들어가자, 세상 모르고 잠든 동생들 사이에 카라마츠의 얼굴이 보였다

동생들과 마찬가지로 순진한 얼굴로 잠든 카라마츠를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오소마츠가 자신의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 6편이 완결이 될 것 같네요.  지금 보니까 굉장히 글이 짧아서, 이거 중편? 하고 스스로 되물었습니다...


* 완결편은 지금 열씨미 쓰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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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마피아마츠도 끝이 났네요!!


장편 연재가 끝나니 시원섭섭하네요ㅎㅎ



장편을 두개 연재하다보니 어쩐지 원래 주력이었던 마피아마츠보다 센티넬버스가 더 흥한 것도 같습니다만...


저는 제 취향을 듬뿍 넣은 오소마츠를 쓸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ㅎㅎ




이번 마피아마츠는 눈치채셨을지도 모르지만, 쵸로오소 기반 오소른이었습니다.


과거 안 좋은 일을 많이 당한 오소마츠는 타인을 믿을 수 없게 되었고,


쵸로마츠를 제외한 동생들도 단순한 장기말로 생각하는 그런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상과 벌'을 이용해 동생들을 길들이는 요염왕 오소마츠가 쓰고 싶었어요ㅎㅎ



소설에는 잘 드러내지 못했지만, 오소마츠가 동생들과 섹○를 할 때는 항상 옷을 입고 있습니다.


약에 당한 기억 때문에 피부에 타인의 손이 닿는 걸을 싫어합니다.


야쿠자의 습격때도, 야쿠자의 손이 손목(맨살)에 닿자 오소마츠가 정색하고 야쿠자의 눈을 칼로 그어버린 것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반면에 유일하게 의지하고, 자신의 반신과도 같은 쵸로마츠와는 전혀 다르죠.


쵸로마츠는 유일하게 오소마츠의 맨살에 닿아도 되는 존재입니다.


쵸로마츠도 어릴 적 자신을 지켜준 오소마츠에게 온 마음을 다해서 봉사하고 있고.



이번 마피아마츠의 오소마츠와 쵸로마츠는 과거의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면서 커버린 상태일려나요.


서로가 타인이 아닌 '자신'이라고 인식하고 있고, 그만큼 서로가 없으면 안되는 관계였습니다만, 


제가 소설에서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네요... 크흠...




제목은 마지막 결말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메리배드라고 하죠. 이런 류의 결말을...


오소마츠와 쵸로마츠를 위해서는 둘이 경찰쪽인 동생들에게 잡혀서 갱생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결국 동생들이 오소마츠에게 넘어가 함께 어둠의 세계에서 활약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소마츠는 계속 오직 쵸로마츠만을 의지하고 불안함을 안고 조직을 운영해가겠죠.




동생들의 경우는 오소른이라서 오소마츠에게 빠져든 것도 있지만, 처음 설정을 '디폴트'를 잃어버린 '개조품'으로 짰습니다.


오소마츠가 가장 기본이 되는 '디폴트' 이고, 동생들은 거기에 각각의 개성을 더한 '개조품', '상향된 버전' 입니다.


나름 기본을 바탕으로 발전을 이루었지만, 기본을 잃어서 허전해하는 동생들이기에 오소마츠를 본 순간 단숨에 사로잡혀 버렸네요.


각 동생들이 가지고 있던 허전함과 오소마츠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카라마츠 : 공허 - 오소마츠는 자신의 신


쵸로마츠 : 오소마츠와 함께 했기에 허전함이 없음 - 오소마츠는 곧 자기 자신


이치마츠 : 권태 - 오소마츠는 자신의 왕


쥬시마츠 : 방황 - 오소마츠는 자신의 주인


토도마츠 : 불안 - 오소마츠는 자신의 보호자




마피아마츠는 꼭 쓰고 싶었던 소재고 이번 장편을 연재하면서 정말 즐거웠네요.


수위 조절엔 실패해서 성인 전용 비밀글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오소마츠가 약에 취하는 부분 때문에 all 성인으로 건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이 계셔서 기뻤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장편을 준비하러 이만 가보겠습니다ㅎㅎ


마지막까지 마피아마츠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드디어! 마피아마츠도 완결입니다~~


* 주의) 미성년자는 구독불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 주의) 폭력적인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공미포 8,262자.



*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인글은 포스타입 블로그에 옮겼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주세요)



* 8편 들고 왔습니다. 간신히 맞췄네요...


* 이번편과 완결편은 나름 건전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 쥬시마츠 시점인데, 쥬시마츠가 평범합니다. 특유의 밝은 광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 공미포 5,717자.


* 주의) 폭적적이나 선정적인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주의) 미성년자 열람 불가입니다.



*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인글은 포스타입 블로그에 옮겼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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