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작업 중이지만 한번 올려봐요ㅎ
완성되면 완성품도 올릴게요~ㅎ


역시 채색은 힘드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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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동안 열심히 써서 6편도 들고 왔습니다!!

* 어째 갈수록 모브오소가 더 강해지고 있네요...ㅎㅎ

* 시로마츠, 엄친아 의혹이...ㅎ

*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이제야 일어났냐?”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키자 시로마츠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자 밝은 햇살이 가득 들어와 눈이 부셔 눈을 가늘게 뜨고 시로마츠를 쳐다보았다.


존아침~”

좋은 아침은 개뿔, 벌써 점심 때거든?”

웃으며 인사하자 내 머리를 가볍게 때리며 시로마츠가 한숨을 내쉬었다

주방으로 향한 시로마츠가 이내 반찬통과 밥그릇 2개를 들고 나와 식탁에 내려놓았다슬금슬금 침대에서 내려와 상 앞에 앉았다

설거지하기 귀찮다며 반찬을 접시에 따로 담지도 않고 반찬통 채로 올려놓고 식사를 시작한 시로마츠를 따라 젓가락을 들었다

로마츠가 직접 만들었다던 나물무침과 문어모양 소시지, 그리고 김치에 밥 한그릇을 비우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기분 좋은 포만감에 배를 통통 두드리고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았다

보통 이때쯤 집으로 돌아갔지만, 지금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녀석들을 어떤 얼굴로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제부터 내 감정은 어지러이 흩어진 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잘 터지지 않는 파칭코에 있을 때와 같은 떨떠름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다.

 

어이.”

시로마츠의 부름에 고개를 돌리니, 시로마츠가 나를 한심하단 얼굴로 쳐다보더니 내 옆에 다가와 털썩 앉았다.


오늘 같이 영화 안 볼래?”

영화?”

.”

시로마츠가 먼저 말을 꺼낸 것에 놀라 묻자, 스마트폰을 꺼낸 시로마츠가 내 앞에 폰을 들이밀었다.


, 이거 상영중인 영화 목록. 보고 싶은 거 골라봐.”

영화 목록을 눈으로 대충 훑어보니 얼마 전 토도마츠가 보고 싶다던 액션영화가 눈에 띄었다

내가 빤히 쳐다보고 있자, 시로마츠가 이거?”하고 물어와 고개를 끄덕였다

내게서 다시 폰을 돌려 받은 시로마츠가 여기저기 화면을 누르더니 곧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며 말했다.


“30분 뒤에 시작하는 거 예매했으니까, 준비해.”

?!”

뜬금없는데다 속전속결로 이루어진 영화 예매에 놀라 카라마츠 같이 바보 같은 소리를 냈다

10분 후, 나갈 준비를 마친 시로마츠가 욕실에서 나왔다. 지갑과 키를 챙긴 시로마츠가 현관에 서서 아직도 멍하니 앉아있는 나를 보며 말했다.


안 가?”

“…, 아니, …”

일어나 다가가자 시로마츠가 내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기분 전환 해줄게. 특별히 이 형님이 쏘마.”

“…, 그거 더럽게 고맙수다~ 형님~ 이 횽아 눈물 나겠네~”

거드름을 피우며 말하는 시로마츠의 태도에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하고 함께 현관을 나섰다.

 


 

2.

그러고 보니까, 시로짱~ 오늘 학교는 괜찮아?”

매일매일 내가 나갈 때, 함께 나와 학교로 향하던 것이 기억나 묻자 시로마츠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빨리도 묻는다?”

아니~ 이제야 기억나서~”

아까 너 자고 있을 때, 휴가 냈으니까 괜찮아.”

다시 시선을 정면으로 향한 채, 퉁명스럽게 말하는 시로마츠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분명 중학교 때는 내가 더 컸는데, 어느새 나보다 커진거야.. 이 녀석… 

원망의 눈으로 올려다보니 내 눈빛을 눈치 챈 시로마츠가 .”하고 물어와 아무것도 아냐~”하고 대답했다.

퉁명스럽게 대답했지만, 나를 위해서 학교에 가지 않고 휴가를 썼다는 게 기뻐서 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 없었다.

 


영화관에 도착해 예약해 둔 티켓을 받아 든 시로마츠가 판매대를 보더니 물었다.

뭐 먹을 꺼야?”

영화 볼 땐 당근빠나나! 팝콘을 먹어야지! 팝콘을 안 먹으면 영화를 본 게 아니야!!”

지랄을 한다.”

퍽하고 내 머리를 때리곤 시로마츠가 판매대로 걸어갔다

가볍게 휘두른 시로마츠의 주먹은 전혀 아프지 않았지만, 머리를 살살 문지르고 통통 걸어서 시로마츠에게 다가갔다

시로마츠의 옆에 걸어가자 마침 점원이 팝콘은 어떻게 해 드릴까요?”하고 물었다.


, 나 캬라멜!”

달달짭조름한 캬라멜 팝콘을 먹어본 적이 없는 내게 언젠가 토도마츠가 얼마나 맛있는데 그걸 아직도 먹어본 적이 없어? 깬다~ 오소마츠형~”이라며 놀렸던 기억에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치고 말았다

점원누나가 내 외침에 후후하고 웃었고, 시로마츠가 손을 세워 내 머리를 치며 시끄러. 귓가에서 큰 소리로 외치지 마!”하고 화를 냈다.


미안.”

손을 모아 웃으며 사과하자 시로마츠가 한숨을 내쉬더니 주문을 이었다.

팝콘은 캬라멜로 주시고, 음료수는 하나는 아이스커피, 하나는…”

시로마츠가 나를 쳐다봐 위에 있는 메뉴판을 보고 말했다.

레모네이드.”

하나는 레모네이드로 주세요.”

시로마츠가 말을 마치자 점원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근데 웬 레모네이드?”

계산을 마친 시로마츠가 물었다.

먹어본 적 없어. 레모네이드.”

, 그래? 근데 레모네이드 신데 괜찮아?”

괜춘해~ 괜춘해~ 맛없으면 너꺼 먹지 뭐~”

누가 준다 했어.”

 

그런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이내 팝콘과 음료가 나왔다. 상영시간도 때마침 가까워져 팝콘과 음료를 들고 상영관으로 발을 옮겼다.

 


 

3.

콧노래를 부르며 영화 팸플릿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걸었다

토도마츠가 보고 싶다고 한 영화는 과연 재미있었다

화끈한 액션씬과 가끔 있는 로맨스가 여자와 함께 데이트용으로 보기에 무난한 영화였다

우리 중 여자애들과 가장 어울리는 시간이 긴 톳티다운 선택이었다

토도마츠에게 자랑하기 위해 들고 나온 팸플랫을 다 읽은 후, 접어 바지 뒷주머니에 넣었다

벌써부터 분해할 토도마츠의 얼굴을 상상하자 기분이 한껏 들떠 올랐다.


그렇게 재미있었어?”

발을 구르며 걷는 나를 보고 시로마츠가 물었다. “너는 재미 없었어?”하고 묻자 그냥 보통.”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아~’하고 한숨을 내쉰 후,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했다.


너는 대체 뭘 봐도 그러냐~ 감정이 메말랐어~”

누가 감정이 메말라?!”

시로마츠가 얼굴을 구기며 꿀밤을 먹이기 위해 휘두른 손을 가볍게 피했다

이 카리스마 레전드 오소마츠님이 그런 허술한 주먹을 못 피할 것 같아

후후후하고 웃고 있으니 시로마츠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내 팔을 붙잡고 강하게 당겼다.


, 우왓!”

차 온다, 멍청아.”

갑자기 잡아당겨져 균형을 잃고 시로마츠에게 기댄 꼴이 되어버려 당황해 재빨리 몸을 떼었다

아직도 내 팔을 잡고 있는 시로마츠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로 나를 안쪽으로 세웠다

자연스럽게 자기가 차도 쪽으로 걷고, 나를 안쪽으로 걷게 한 시로마츠의 행동에 솔직히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져서 고개를 홱 돌렸지만, 시로마츠가 귀신같이 눈치채고 말했다.


, 왜 얼굴이 빨개?”

, 아니. 암것도 아닌데에~?”

“..그러십니까.”

시로마츠는 그 이상 묻지 않고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옆에서 슬쩍 고개를 돌려 폰 화면을 확인하니 오후 3 45분이라고 비치고 있었다

슬슬 돌아갈 때인가 싶어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다. 아직 집에 가고 싶지 않다. 시로마츠와 이대로 헤어지는 것도 조금 아쉽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시로마츠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이 근처에 수족관이 새로 생겼는데갈래?”

“…! 갈래!”

아직 동정인 나는 당연히 수족관을 간 적이 없었다. 처음 가는 수족관에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시로마츠는 필요 이상으로 눈을 빛내며 기대를 드러내는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겨우 수족관에 뭐 그렇게 열을 내?”

, 한번도 가본 적 없어!”

한번도?”

!”

보통 데이트로, 아니, 아니다. 너 모쏠이지…”

시로마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흐리더니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떨며 끅끅소리를 냈다

어디 아픈 건가 싶어 숙이고 있는 얼굴을 보니, 시로마츠는 어깨를 떨며 웃음을 참고 있었다

이내 걷던 걸음도 멈추고 쭈그려 앉은 시로마츠가 푸하하하하하하고 박장대소했다.


? 왜 웃는거?”

황당해 묻자 시로마츠가 배를 잡고 한참을 웃더니 말을 이었다.


, , ! 크크킄, 모쏠이라 수족관도 못 가본 거야? 큭큭큭, 잠깐 눈물 좀 닦고.”

괘씸한 말을 하며 쳐웃어대는 시로마츠를 발로 차 넘어뜨리고 몸을 돌려 걸었다

저런 녀석 걱정하는게 아니였어. 뒤에서 시로마츠의 오소마츠~” 하고 날 부르는 소리가 났지만 무시했다

괘씸한 녀석! 뭐야? 자기는 여친도 사귀어 봤다 이거야

거 참, ~났수다~! 미안하네 모쏠이라!!

흥흥!’ 하고 콧바람을 내며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데 어느새 따라잡은 시로마츠가 말했다.


근데 너 수족관이 어디 있는지는 알고 가는 거지?"

시로마츠의 말에 걸음을 멈추었다

시선을 맞추지 않도록 고개를 돌렸지만 몰려오는 뻘쭘함에 뭐라 할 말이 없어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아무 말이 없는 나를 보며 다시 한번 큭큭큭하고 웃은 괘씸한 시로마츠가 내 팔을 이끌었다.


이쪽이야.”

 


 

4.

, 우와아~!!!”

수족관의 가장 큰 대형 유리에 찰싹 달라붙은 오소마츠가 끊임없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얼마 전 오픈한 수족관은 제법 규모가 큰 곳으로 가장 큰 수조에는 고래, 상어와 수천 마리의 열대어가 함께 헤엄치고 있었다

사방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푸른 빛을 시야 가득히 담아낸 오소마츠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소풍 온 초등학생 같은 반응에 같은 성인 남자라는 게 믿겨지지 않아서 조금 웃겼다.


즐거워하는 얼굴을 보니 오늘의 기분 전환은 성공적인 것 같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수족관 복도 중앙에 자리한 벤치에 앉았다

처음 보는 거대한 고래와 바다거북, 열대어들의 무리에 오소마츠는 지치지 않고 돌아다녔다

아직도 에너지가 넘치는 오소마츠에 비해 나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욱씬욱씬 화끈거리는 발바닥을 느끼며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오소마츠는 여전히 한 곳에 있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저렇게 돌아다니다 지치면 알아서 옆으로 올 것을 알기에, 돌아다니도록 방치한 채 눈을 감았다.


 

시로마츠는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오소마츠가 동생들이 떠난 후, 외로워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자신이 개입해서라도 동생들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려 했다

항상 방약무인하고 주변을 즐겁게 하는 낙천주의자 오소마츠가 약해져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친구로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래서 오소마츠의 동생들 한 명 한 명을 찾아가 설득했다. 아니, 설득이랄까 어쩌면 협박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어쨌든 동생들과 대면하면서 시로마츠가 느낀 것은 동생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오소마츠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오소마츠가 그들을 생각하는 만큼이나 오소마츠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마음이 조금 엇나간 감이 없잖아 있지만... 

아무튼 그들은 오소마츠를 사랑하고 있었다

오소마츠도, 동생들도 육쌍둥이라는 끈끈한 유대로 뭉쳐져 타인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시로마츠는 강하게 받았다

동생들을 만나면서도 자신이 쓸데없는 개입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망설여지면서도, 자신의 집에서 외로워하는 오소마츠를 보면 동생들을 설득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동생들은 시로마츠의 바람대로 친가로 돌아갔다. 오소마츠와 함께 지낼 것을 선택해 주었다

다시 동생들과 함께 하게 되어 모든 일이 일단락되었다고 시로마츠는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어이~ 시로마츠~ ?"

옆에서 볼을 꾹꾹 누르며 장난스럽게 부르는 오소마츠의 목소리에 눈썹을 찡그리고 눈을 떴다


, 눈 떴다!”

오소마츠가 이를 드러내고 씩 웃었다. 중학교 때부터 변하지 않는 오소마츠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미소였다

성인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는 미소가 기쁘고 그리우면서도 안타까웠다.


다 봤어?”

.”

저기, 어린이 체험관도 봤어?”

? 아니?”

저기 가면 불가사리 만질 수 있어.”

?! 진짜!? 갔다 올게!!!”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내가 가리킨 곳으로 달려가는 오소마츠의 뒷모습은 절대 성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대체, 어디에 있는 20살 넘은 성인 남자가 어린이 체험관에 있는 불가사리를 만져보겠다는 일념으로 달려 나가겠는가

정말 어쩔 수 없는 초등학생 멘탈에 고개를 저으며 한숨 쉬듯 웃었다.


 

동생들과 다시 함께 살게 되면 오소마츠의 외로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시로마츠는 생각했다

하지만 시로마츠가 하나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오소마츠의 변화였다

오소마츠가 아무리 초등학교 6학년 멘탈이라고는 하나, 동생들의 일방적인 이별은 오소마츠를 변화시켰다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인지 부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지금의 오소마츠는 동생들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시로마츠의 집에 놀러 오는 날이 늘어난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시로마츠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항상 이야기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동생들 이야기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오소마츠의 변화가 시로마츠는 당황스러웠다. 오소마츠의 행동을 보면 오소마츠와 동생들은 확연히 서로 어긋나 있었다

누군가가 나서서 바로잡아야 할 정도로 어긋나 있다는 것을 시로마츠는 알 수 있었다.


괜히 또 내가 나섰다가 돌이킬 수 없어지면?’


시로마츠는 두려웠다

자신이 나서서 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결과가 오소마츠의 변화와 동생들과의 엇갈림이라면, 지금 이 상황에서 또 자신이 나서봤자 엇갈림만 커질 뿐 바로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보인 오소마츠는 장남인 자신을 자신의 전부로 여기고 있었다. 그런 오소마츠가 동생들과 영영 멀어지게 된다면


  

         “나는 이제 오소마츠가 아닌 걸까.”

동생들이 집을 나간 것만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 정도로 충격을 받는 오소마츠가 동생들과 영영 멀어지게 된다면... 

오소마츠에게 미칠 영향을 시로마츠는 예측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자신은 이 이상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동생들에게 실망하고, 자신에게 좌절해 시로마츠에게 도피해 온 오소마츠를 달래주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이 이상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시로마츠는 선을 그었다

그것은 오소마츠를 위한 것이었고, 오소마츠의 동생들을 믿고 있기에 가능한 결단이었다

동생들을 설득할 때 느꼈던 동생들의 오소마츠를 향한 애정을 시로마츠는 믿고 있었다

지금은 어긋나 있어도 곧 오소마츠를 사랑해 마지않는 동생들이 바로 잡을 것이라고 시로마츠는 믿고 있었다.



 

빨리 해결하라고…”

불가사리를 손에 올려놓고 환하게 웃으며 즐거워하는 오소마츠를 보며 시로마츠가 동생들을 향해 중얼거렸다.



* 5편 들고 왔습니다!

* 주말동안 열심히 썼습니다ㅎㅎㅎ

* 아마 한 10편 내외로 완결이 날 것 같네요... 아직 어떤 완결을 지을지는 고민중입니다...

* 항상 '장남'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오소마츠가 '오소마츠'라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하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 부족한 글입니다만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하아~ 다 털렸다.”

낡을 대로 낡아 잘 움직이지 않는 현관문을 밀어젖히고 들어오며 중얼거렸다. 역시 집 근처 파칭코는 잘 터지지 않는다

멀리 가려고 해도 요즘 시로마츠의 집에 자주 놀러 간 탓인지, 녀석들은 굉장히 불안해해 쉽사리 나갈 수 없었다

내가 밖을 나가려 일어나면 금새 빤히 쳐다보며 어디가?” 하고 물어오지를 않나,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동네를 돌아다니며 나를 찾아 다니지를 않나, 

근처 술집이나 파칭코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면 항상 늦게 다니니 좀 마!!”라며 화를 내지를 않나

20살도 넘은 성인 남성인데, 조금 늦게 다니는 게 뭐 어떻다고 그렇게 호들갑들인지

눈에 띄게 내 외출을 경계하는 녀석들 덕분에 벌써 2주째 시로마츠에게 놀러 가지도 못하고 집 근처에서 돌아다녔다. 솔직히 조금 질린다.

집 근처 파칭코는 잘 안터지고, 요즘엔 경마도 지고시로마츠집 근처에 있는 파칭코가 진짜 잘 터지는데… 

집을 나설 때보다 한층 얇아진 지갑에 한숨을 내쉬며 신을 벗고 마루에 올랐다. 2층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주방 쪽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호기심에 발소리를 죽이고 슬며시 주방으로 다가갔다.

 


슬쩍 얼굴만 내밀어 주방 안을 보니 엄마의 심부름을 갔다 왔는지 토도마츠와 카라마츠가 커다란 장바구니를 식탁에 올려 놓은 채, 엄마에게 달라붙어 뭔가를 조르고 있었다.

오늘 저녁 메뉴로 뭔가 해달라고 조르는 건가? 별거 아니란 생각에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토도마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엄마아~, 그러니까아~ 오소마츠형이 위험할 수도 있고, 비상사태를 대비해서 말이야~”

토도마츠가 한껏 목소리를 올리고 애교를 부리며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냈다.

우와, 뭐야 저 얼굴. 징그럽다 징그러워

애교를 부린답시고 몸을 배배 꼬고 있는 토도마츠 옆에서 카라마츠도 선글라스를 쓴 채, 제 딴에는 폼 잡는답시고 입은 반짝이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아놓은 채 말했다.


, 마미-, 길티-가이인 이 몸의 형님이 하늘의 노여움을 사 데인져러스~한 시츄에이션에 빠질 수도 있으니우리에게도 미스터 화이트의 넘버나 어드레스를 알려주지 않겠나?”

, 진짜! 카라마츠 형은 좀 다물고 있어봐! 엄마아~ 시로마츠라는 사람의 번호 좀 알려줘어~”

토도마츠가 카라마츠의 팔을 퍽하고 치고는 바로 애교톤으로 목소리를 돌려 엄마의 팔에 매달렸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인 엄마는 다정하게 말했다.


그런 건 오소마츠에게 직접 물으렴~”

엄마에게 미리 녀석들에게 시로마츠의 번호를 알려주지 말라고 말해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움직이지 않는 발을 억지로 움직여 마루를 나갔다

끼익끼익 오래된 마루가 울리는 것도 상관치 않고, 발걸음은 점점 빨라져 현관에 도착해 재빨리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열고 전력질주로 달려 나갔다.


? 오소마츠형? 어디가?!”

뒤에서 쵸로마츠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더 빨리 달렸다

골목길을 돌고 돌아 어릴 적 함께 놀았던 공터에 도착해 겨우 숨을 돌렸다

크게 숨을 몰아 내쉬며 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 중에서 가장 발이 빠른 쵸로마츠에게 쫓겼다가는 아무리 내가 온 힘을 다해 뛰어도 잡힐게 뻔했다

대여섯 번 더 숨을 크게 내쉬자 겨우 호흡이 진정되었다. 이곳에 있으면 또 녀석들에게 발견되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이야미의 집으로 향했다.

 

 


2.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쾅쾅 문을 두드리자 커다란 뻐드렁니에 졸린 얼굴을 한 이야미가 나왔다.


트릭 오어 트리트!”

하아?! 지금은 할로윈도 아니잖슴?!!!”

당연하게 태클을 거는 이야미를 무시하고, 손을 뻗어 이야미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지갑을 뺏으려 하자 이야미가 재빨리 몸을 돌려 내 손을 피했다.


닥치고 돈이나 내놔! 이야미!!!”

솟구치는 화를 참지 못하고 외치자 놀란 이야미가 몸을 움찔거렸다

그 때를 노려 지갑을 재빨리 빼앗아 안에 든 현금을 빼내고 텅 빈 지갑을 이야미에게 던졌다.


나중에 파칭코에서 대박 터지면 갚을 테니까!!!”

~?!!! 이 불한당 깡패 토도마츠으!!!!!!”

난 오소마츠야!!!”

~!’하고 한쪽 다리와 팔을 올리고 외치는 이야미를 뒤로 한 채, 역으로 뛰었다

자동기계 앞에 서서 도착할 역을 망설이지 않고 눌러, 표를 끊고 전철에 올랐다. 시로마츠의 집 근처 역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자리에 앉아 뒤로 고개를 젖혀 기댔다. 이대로 눈을 감으면 남들에게는 잠든 사람으로 보이겠지

눈을 감고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억누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3.

그 날, 쵸로마츠가 집을 떠나는 날, 나는 또 한 명의 나를 잃는 감각에 착잡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내가 너희고, 너희가 나.

그것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우리 사이에 통용되는 절대적인 진리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강철로 만들어져 있다고 믿었던 성이, 녀석들에게는 모래성으로 보였는지 녀석들은 한 명 한 명 그 성을 부수고 집을 떠났다

아니, 내 곁을 떠났다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장남이라고 쓰여진 왕좌뿐이었는데 녀석들은 내게서 왕좌를 빼앗고 짓밟아 뭉개버린 후, 모래성을 부수고 떠났다

홀로 남은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매일 지붕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내가 뭘 잘못했어?’

           ‘내 잘못이야?’

           ‘내가 잘못한 거야?’

           ‘너희에게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존재였어?’

           ‘너희에게 너희가 아니였어?’


수많은 질문이 수면위로 떠올랐다가 답을 찾지 못한 채 그대로 가라앉았다

검은 밤하늘 위 떠있는 둥근 달을 바라보면서도 나는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녀석들에게 버림받은 장남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부서진 모래성에 남겨진 나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동생들이 떠난 집 안. 홀로 있는 것에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았을 때,

 

           “, 무슨 일 있어?”

 

시로마츠의 전화를 받고 터져 나오는 눈물에 겨우 이해했다.

, 나는 외로웠던 거구나. 그리고 나에겐 아직 시로마츠가 있구나.

나를 걱정하는 시로마츠의 목소리가 마치 구원처럼 느껴져서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5.

이번역은 000, 000

안내 방송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을 나올 때는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는데, 역을 나오니 하늘은 완전히 깜깜해져 있었다

지갑을 확인하자 아직 돈이 남아 있었다. 파칭코에서 완전히 털려 차비도 없었지만, 이야미에게서 뺏을 돈 덕분에 차비를 내고도 아직 돈이 남았다

역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두 캔을 사 들고, 익숙한 골목길로 걸음을 옮겼다.


 

초인종을 누르자 나온 시로마츠에게 편의점 봉투를 건넸다.

뭐야?”

맥주.”

, 하이네켄.”

봉투를 열어 확인한 시로마츠가 픽 웃곤 들어와.”라고 말하며 몸을 비켜주었다

집에 들어가 신발을 벗고 그대로 시로마츠의 침대에 다이빙하자 니 집이냐.” 하고 시로마츠의 황당하단 목소리가 들려 씩 웃었다

바닥에 펴져 있는 간이 식탁에 맥주를 올려놓고 하나를 따서 먼저 마신 시로마츠가 손짓했다

침대에서 내려와 시로마츠의 맞은편에 앉아 남은 하나의 맥주를 따서 벌컥벌컥 마셨다

편의점에서 사서 이곳까지 걸어오는 동안 식었는지 조금 미지근한 맥주를 목으로 흘려 넘기고, 고개를 내리자 시로마츠가 맥주 캔을 든 채,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뭐야아~ 횽아 그렇게 열렬한 시선으로 쳐다보면 부끄렁~”

씩 웃으며 말하자, 순식간에 시로마츠의 표정이 썩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죽인다, 진짜.”

에헷!”

혀를 슬쩍 내밀고 손으로 살짝 머리를 치자 시로마츠가 더 얼굴을 구기더니 이내 내 이마에 !’하고 꿀밤을 먹이더니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얼얼해진 이마에 아직 차가운 맥주 캔을 대고 있자, 시로마츠가 조금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또 뭔 일 있었어?”

시로마츠, 그거 가지고 벌써 얼굴 빨개지고~ 여전히 술 드럽게 약하네~”

말 돌리지 말고 임마.”

살짝 눈썹을 찌푸리고 말하는 시로마츠의 추궁하는 눈빛에 말없이 맥주만 들이켰다

지금 내가 무슨 감정인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는데 시로마츠에게 말할 수 있을리가 없지

, 왜인지 모르겠지만, 토도마츠와 카라마츠가 엄마에게 시로마츠의 번호를 물어보는 것을 본 순간,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어져서 그대로 집을 뛰쳐나왔다

그걸 어떻게 시로마츠에게 설명하지.. 

맥주를 들이키며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시로마츠가 어느새 비운 맥주 캔으로 하고 내 머리를 가볍게 때렸다.


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있었던 일 그대로 말해. 바보가 머리 굴려봤자 답도 안 나와.”

, 너무해!! 나 바보 아닌데!?”

됐고.”

.”

마지막 남은 한 모금을 마시고 빈 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말을 해야 하는데, 입이 무거워 잘 열리지 않았다.


, …. 그러니까아~… 토도마츠랑 카라마츠가 네 번호를 엄마한테 물어보고 있더라고. 엄마한텐 녀석들한테 알려주지 말라고 해서 알려주진 않았는데. 그냥, 그 모습을 보니까 뭔가 여기까지 차올라서..”

손을 목까지 올리며 말했다. 여전히 감정도, 생각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말없이 내 말을 듣고 있는 시로마츠가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냐…”

“…나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

웃어 보일 생각이었는데, 미소 지은 두 볼을 따라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고 흘러내린 눈물이 손등에 떨어지자, 줄줄 한없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이자 시로마츠가 티슈를 내밀었다.


이히히…”

울면서 웃지마, 임마. 안쓰럽게.”

시로마츠의 상냥함이 기뻐서 웃자, 시로마츠가 한숨을 내쉬며 말하곤 티슈를 뽑아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거칠지만 상냥한 손길이 기뻐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6.

시로마츠으~”

.”

바닥에 누워 이불을 끌어올린 채 부르자 귀찮다는 듯이 시로마츠가 건조하게 대답했다.


이제 슬슬 손님용 이불 살 때도 되지 않았어?”

껌껌한 방 안, 이제는 눈에 익은 천장을 바라보며 말하자 시로마츠가 혀를 찼다

벌써 여러 날 시로마츠의 집에서 머물렀지만, 여전히 시로마츠의 집에는 손님용 이불이 없었다

항상 나는 방바닥에 그대로 누워 남는 이불을 덮는게 고작이었다.


이불 살 돈 없다~. 그냥 자라~.”

나 항상 이불에서 자던 몸이라 이불이 없으면 잠을 못 잔다궁~”

뒤진다.”

같이 침대에서 자면 안돼?”

, 남자 둘이서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게 얼마나 징그러운지 알아? 게다가 내 침대 싱글이거든?”

아니야! 내가 보니까 충분히 둘이 누울 수 있어!!”

왜 니가 확신에 차서 말하는데?!”

, 됐고! 저리 좀 가봐!!!”

인정사정 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시로마츠를 벽 쪽으로 구겨 넣고 남은 자리에 누웠다

싱글 침대에 남자 둘이 누워있기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이 딱 붙어 누워 있어야 했다

매일 5명의 놈들과 같은 이불에서 자는 나는 옆에서 느껴지는 체온이 익숙했지만, 시로마츠는 얼굴을 잔뜩 구기며 , 옆이 뜨뜻미지근해기분나빠.” 라며 중얼거렸다

노골적으로 기분 나빠하면서도 내쫓지 않는 시로마츠의 모습에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눈을 감았다.

 

*본인의 취향?, 조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ㅎ

*앞으로도 철저하게 본인 취향에 맞춰 소설을 쓸 생각이기에 참고정도로 봐주세요ㅎ



1. 일단 이번 오소마츠상 병크에 대한 생각

 - 실은 이 사건 때문에 이 글을 쓰자고 생각했다. 문제가 된 것은 오소마츠상 굿즈로 오소마츠상 애니메이션이나 원작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원작자가 문제였던 「진격의 거인」이나, 원작 자체에 문제가 많았던 「헤타리아」, 원작도 애니메이션도 문제가 있었던 「절망선생」 등은 충분히 탈덕할 만한 사항이었지만, 이번 오소마츠상의 병크는 조금 종류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원작자는 평화주의자에 전쟁을 반대하는 전쟁피해자였고 애니메이션도 문제가 없었다. 

오로지 굿즈팀의 단독 소행으로 어찌보면 인기가 많은 「오소마츠상」이라는 매체가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군국주의 미화의 피해자가 된 상황. 

게다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굿즈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음. 따라서 원작자체의 문제가 아니므로 탈덕이나 휴덕을 할 생각은 없음. 




2. 가장 좋아하는 마츠와 주관적인 캐릭터 분석

 -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역시 오소마츠!

초등 6학년 멘탈에 바보고 맨날 동생들에게 어리광부리다가 보복당하면서 가끔 보여주는 장남력이 이 캐릭터의 매력이라고 생각함. 

오소른으로도, 오소왼으로도 충분히 망상을 떨칠 수 있는 캐릭터. 

게다가 내가 첫째에 브라콤이라 더 공감이 가고 분석이 용이한 캐릭터이기도 함. 

무엇보다 외로움도 잘 타고 바보인 주제에 동생들이 관련되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동생들을 우선하는 부분이 제일 매력적이다. 

공식에서도 에스퍼냥코에게 "나는 누구에게 어리광부리면 돼?"라고 하는 부분을 보아도 평소 오소마츠가 동생들에게 어리광부리는 것은 어디까지 '장남'의 범주 내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고, 정작 중요한 일에는 동생을 우선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생이 있는 첫째라면 그 부분에 전부 공감이 갈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희생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성격을 조금 꼬면 어리광 부리고 싶은데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어서 자멸의 길을 걷는 오소른이 소환된다... 

자신이 힘들어도 혼자서 처리하려고 하지 절대 동생들에게는 티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동생들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아예 힘들 때 의존할 수 있는 '대상'으로서 생각을 안 하는 것으로, 내가 힘들어도 동생들에게 기대거나 도움을 요청한다는 발상 자체가 없는 오소마츠가 좋다. 그리고 동생들은 그런 오소마츠를 보며 끙끙대고 화 내면서 의지해주기를 바라는 거지.


 - 차애는 카라마츠.

본인의 취향 상 오소마츠와 가장 조합이 좋은게 카라마츠. 

장남과 차남이고, 카라마츠가 유일하게 오소마츠를 '오소마츠'라고 이름으로 부르게 너무 좋다. 

육쌍둥이 중 '두 명의 형'으로, 오소마츠와 동등한 관계로 있는 카라마츠가 좋다. 동등한 관계의 장형마츠로 망상이 마구 쏟아지고ㅎㅎ. 

카라마츠가 나르시스트 사이코패스라는 부분을 꼬아서 얀데레로 만들수도 있고, 울보에 상냥하다는 점을 극대화해서 카라른으로도 만들 수 있는ㅎㅎ 오소마츠와 더불어 양면의 매력을 다 가진 캐릭터. 

공식에서 보면 카라마츠는 자기 세계가 굉장히 확고하고 자기애가 엄청남. 

애니의 '라이징'편에서 보면 카라마츠의 자의식은 투명한데, 나는 그걸 카라마츠가 겉과 속이 같은 녀석이라고 해석했다. 

투명하다는 건 속이 비친다는 거고, 즉 겉과 속에 표리가 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카라마츠가 하는 모든 행동과 언행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카라마츠인 것. 안쓰러운 언행과 패션도 모두 자기가 멋있다고 생각해서 하는 거고, 아무리 주위에서 안쓰럽다고 해도 자신의 생각에 일말의 의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치마츠의 일방적인 적대도 카라마츠는 그냥 그려러니~하고 넘길 것 같다. "네가 나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브라더!" 라고 할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원판보다 더빙판의 카라마츠가 더 마음에 든다. 

원판의 카라마츠는 그냥 동생들을 좋아하는 '호구'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더빙판은 '형제'라는 느낌. 

5화 마지막에 원판은 "취급이 전혀 달라!!!"라고 말하지만, 더빙판은 "너희가 내 형제 맞냐?!!!"라고 외치는게 뭔가 더 '형제'라는 느낌이 든다. 

워낙 일본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돌려말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지만, 더빙판의 직접적인 불만?을 말하는 카라마츠가 더 '형제'같아서 더 마음에 든다. 

상냥하지만 아닌 건 아닌 거고, 아무리 동생이어도 너무하면 화를 내는 느낌? 좀 착한 형이지만 동생들에게도 화를 내는 더빙판 카라마츠가 더 좋다ㅎ.


 - 다음으로 좋아하는 건 쵸로마츠이치마츠.

쵸로마츠는 뭐, 별 이유 없이 그냥, 태클 담당에 오소마츠의 파트너였던 부분이 좋아서 좋아한다. 

오소마츠의 가장 가까운 존재고, 오소마츠도 장난을 치면 무조건 쵸로마츠에게 친다는 부분이 좋다. 

가장 안정적인 조합.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장형마츠이지만...). 

쵸로마츠는 의외로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충분히 성격이 드러났다고 생각해서 딱히 분석할 부분이 없다.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듯 과거의 파트너인 오소마츠와 가장 가깝고. 제일 장남 취급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하면서 서로 조금씩 변하고 오소마츠가 '장남'으로서 어른스러워지는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존경을 느껴서 꼬박꼬박 장남 취급해주는 쵸로마츠ㅎ


이치마츠는 보여주는 성격이 다가 아니라고 공식에서 언급되었듯, 어둠마츠라고 불리는 것에 비해 육쌍둥이 중 가장 섬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섬세함이 지나쳐서 지금의 어둠마츠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 

카라마츠를 미워하는 이유도 자신은 섬세해서 남 눈치보면서 비굴하게 지내는데 카라마츠는 나르시스트로 자기애 넘치고 매사에 당당하고 남 눈치따위 씹어먹으니까 카라마츠에 대한 동경과 질투가 섞여서 미워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 마지막 막내마츠!

이 둘은 뭐, 그냥 귀여움 담당? 딱히 캐릭터 분석을 하지는 않았다. 

쥬시마츠는 그냥 '한 없이 밝은 또라이'고, 토도마츠는 '영악한 막내' 정도. 




3. 선호하는 관계나 선호하는 AU

 - 일단 가장 선호하는건 평범한 니트 육쌍둥이

동생들에게 사랑받는 오소마츠와 오소마츠를 좋아하면서도 표현을 못하고 쌀쌀맞게 대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동생들의 조합이 가장 좋다. 

내 안에서 육쌍둥이의 관계는 오소마츠+카라마츠가 '형',  이치마츠+쥬시마츠+토도마츠가 '동생',  그리고 쵸로마츠가 '형, 동생의 중간'...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장형마츠'와 '연중마츠'와 '파카마츠'. 

장남이라는 자리에서 힘겨워하는 오소마츠와 그런 오소마츠 곁을 지켜주는 카라마츠가 매력 터진다. 

연중마츠는 섬세하고 불안정한 이치마츠와 그런 이치마츠를 달래주는 쵸로마츠가 좋다. 

파카마츠는 쓰레기같은 이치마츠와 장남력으로 이치마츠를 보듬어주는 오소마츠나 같이 어울려 쓰레기짓하는 오소마츠가 좋다ㅎ.


 - 다음으로 선호하는 AU는 마피아마츠. 망상 거리가 많다. 맘만 먹으면 진짜 질척질척하게 소설을 쓸 수 있는 AU. 아직 쓴 적은 없지만...ㅎㅎ


 - 최근 나온 요괴마츠동물마츠도 좋아하는 AU다. 

동물마츠는 그냥 오소른으로 한없이 귀여운 소설을 쓸 수 있고, 요괴마츠는 요괴와 인간의 시한부 사랑이나 요괴와 요괴의 영원한 사랑을 쓸 수 있어서.. 


 - 나머지 AU는 그냥 고만고만하게 좋은 것 같다.




* 이상이 본인의 취향에 대한 정리글?이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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