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캐릭터 해석 들어있습니다.


*장편으로 기획되어서 조금 전개가 느립니다.



*요즘 바빠서 도통 글을 쓸 수가 없네요....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뭐해?”

1층의 거실로 내려간 이치마츠가 굳은 얼굴로 마주 앉아있는 쵸로마츠와 카라마츠에게 물었다.

이치마츠의 목소리에 쵸로마츠가 고개를 들었다.

 

, 잠시 의논할게 있어서…”

 

카라마츠가 쵸로마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치마츠는 작게 그래…-라고 대답한 후, 거실 구석에 자리잡고 앉았다.

쵸로마츠와 카라마츠가 뿜어내는 분위기는 제법 무거웠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호기심에 진 이치마츠는 가만히 앉아 귀를 기울였다.

 

역시, 말을 하는게 좋아.”

, 동감이다. 브라더.”

 

손을 깍지 낀 채 이마를 갖다 대고 눈을 빛내며 쵸로마츠가 말하자 카라마츠가 머리를 쓱

빗어 올리며 말했다.

 

쵸로마츠 형. 완전 에게리온의 이카리 겐포즈.’

 

이치마츠가 멍하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특유의 포즈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물론 입 밖으로 내는 실수는 하지 않았다.

반만 뜬 눈으로 형인 두 사람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쵸로마츠가 이치마츠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치마츠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 뭐가?”

오소마츠의 프랜드말이다. 우리도 소개받아야 하지 않을까?”

 

쵸로마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되묻자 카라마츠가 느끼한 얼굴로 쵸로마츠를 대신해 대답했다.

이치마츠는 가만히 입을 다물고 빤히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 나도 소개 받는게 좋다고 생각해.”

 

한참 후, 이치마츠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치마츠의 대답에 쵸로마츠가 만족했는지 계속 모양으로 다물고 있던

입꼬리를 올려 미소지었다.

 

역시 그렇지? 그럼 이따 오소마츠 형이 깨어나면 말하자.”

아아. 찬성이다. 브라더.”

…”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집 밥이 맛있네~”

 

게걸스럽게 밥을 먹어 치우는 오소마츠를 세 사람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언제 말을 꺼낼까 서로 눈치를 보며 기회를 찾고 있던 세사람은 오소마츠가 밥그릇에 있는

밥을 전부 비우고, 빈 밥그릇을 내려놓자마자 동시에 입을 열었다.

 

“””오소마츠()!!”””

?”

“””(오소마츠)의 친구 우리에게도 소개시켜줘!”””

뭐어~?”

 

동생들의 말에 오소마츠가 놀라며 외쳤다. 세 사람의 말에 놀란 것은 오소마츠 뿐만이 아니었다.

쥬시마츠와 토도마츠도 놀랐지만 본인들도 생각하고 있었던 말이었는지 이내 오소마츠를

빤히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에게 집중된 동생들의 시선에 오소마츠는 당황스러웠다.

자기가 뭘 하든 별 신경도 안 쓰던 동생들이 갑자기 친구를 소개시켜달라니.

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오소마츠가 알 길은 없었다. 놀라 벌린 입을 다문 오소마츠가 웃으며 말했다.

 

싫어.”

“””!!”””

 

가만히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동생들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오소마츠가 자신들의 부탁을 거절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세 사람이었다.

그도 그럴게 오소마츠는 항상 난 장남이니까.’라며 동생들의 부탁을 거절하는 일이 드물었다.

그 이치마츠 마저도 항상 반만 뜨고 있던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렸다.

오소마츠의 거절에 쥬시마츠도, 토도마츠도 놀랐다. 제일 먼저 이성을 찾을 토도마츠가 물었다.

 

, 왜애?”

그냥?”

싱거운 오소마츠의 대답에 토도마츠가 말을 잃었다. 오소마츠는 한번 씩 웃고는

이미 빈 밥그릇을 들고 일어났다.

 

나 파칭코 갔다올게~”

 

어느새 점프수트로 옷을 갈아입은 오소마츠가 여전히 테이블 앞에 앉아있는 동생들에게

툭 던지듯 말하곤 집을 나섰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오자 쵸로마츠의 모양의 입이 더욱 짙어졌다.

 

설마 거절할 줄이야.”

 

쵸로마츠의 중얼거림에 카라마츠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 이제 어쩌면 좋단 말인가! 쵸로마츠으!!! , 형님이 no라고 말할 줄은!”

쿠소마츠. 시끄러.”

 

큰 소리로 외치는 카라마츠의 눈가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이치마츠는 이치마츠대로 어두운 분위기를 팍팍 풍기며 애꿎은 밥만 젓가락을 푹푹 쑤셨다.

그런 형들의 모습을 잽싸게 스마트폰으로 찍으며 토도마츠가 말했다.

 

으휴~ 한심하긴. 그렇게 대놓고 물어보면 어떻게 해~ 내가 나서야겠네~”

파이팅 톳티!!”

 

토도마츠는 하며 숨을 내쉬고는 2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었다.

미팅을 위해 아끼고 아끼던 새 옷을 꺼내 입은 토도마츠는 오소마츠가 항상 가는

파칭코로 발길을 옮겼다.

 

 

오소마츠 형!”

? 톳티? 뭐야. 너도 오늘 하러 온거야?”

~ 오늘은 왠지 느낌이 좋아서~”

근데 무슨 옷차림이 그러냐? 어디 선 보러 가?”

 

푸하핫하며 대폭소를 하는 오소마츠를 잠시 노려본 뒤 토도마츠는 파칭코 기계로 시선을 돌렸다.

 

저기, 오소마츠 형.”

으응~”

 

멋지게 돈을 모두 날린 오소마츠가 풀죽은 얼굴을 돌렸다. 오소마츠의 손엔 텅텅 비어버린 얇디 얇은 지갑이 들려있었다. 반면 토도마츠의 주머니는 지폐로 한 가득이었다.

토도마츠는 소악마처럼 웃으며 자신의 지갑을 오소마츠의 눈 앞에서 흔들었다.

 

오늘 내가 딴 돈~ 줄까~?”

? 괜찮아?? 그럼 줘!!!!”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오소마츠의 모습에 토도마츠의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그럼~ 나 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뭐든지 말만 하십시요!! 톳티!!!”

톳티라는 별칭에 토도마츠의 미소가 살짝 일그러졌다. 하지만 이내 밝은 미소를 짓는

토도마츠는 과연 드라이몬스터였다.

 

그럼~ , 오소마츠 형 친구 좀 소개시켜줘~”
“…
?”

 

토도마츠의 말에 오소마츠가 멈칫하자 토도마츠가 지갑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 다음번에 미팅이 있는데~ 또 남자 한 명이 모자라단말이야~”

그럼 내가 갈께!!! 내가!!!”

형은 바로 여자애들 만지려고 하잖아.”

안 만지면 되잖아!”

~!”

“…그럼 내 친구 데려갈려고?”
!”

 

오소마츠는 웃는 얼굴로 말하는 토도마츠를 잠시 바라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토도마츠에게 맞춰 걷던 걸음을 재촉해 앞서 걸었다.

 

됐다~. 나 돈 필요 없어~”

…?!”

나 다른데 좀 들렸다 갈게~ 먼저 들어가봐~”

손을 휘적휘적 흔들고는 오소마츠가 서서히 멀어졌다. 토도마츠는 오소마츠가 돈을 거절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거짓말오소마츠 형이돈을 거절했어..?”

 

집에 돌아와 상황 보고를 마치자 쵸로마츠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토도마츠 역시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쥬시마츠와 카라마츠 역시

얼이 빠진 모양이었다.

모두가 침묵한 가운데 거실에는 시계바늘의 똑딱이는 소리만이 울렸다. 분위기는 잔뜩 가라앉아 모두 굳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럼~ 내일은 내가 말할까아~?”

 

쥬시마츠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에 쥬시마츠라면 오소마츠도 한 수 접고 들어가는 걸 아는 형제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쥬시마츠라면 부탁을 들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담아 밝은 얼굴로 쥬시마츠를 쳐다보았다.

모두의 시선에 쥬시마츠의 얼굴이 조금 어두워지는 것을 이치마츠가 눈치채고 입을 열었다.

 

그만 두지.”

 

이치마츠가 조용히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순식간에 거실 구석에 앉아있는

이치마츠에게 집중되었다. 쵸로마츠가 잔뜩 인상을 구기며 어째서?’라고 묻자

이치마츠가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

 

막내인 토도마츠가 돈으로 회유해도 안 넘어갔잖아. 쥬시마츠라고 다를 것 같지 않고. 그리고

이 이상 캐물었다가 우리한테 화낼지도 모르고…”

“…”

 

이치마츠의 발언은 모두가 무시하고 있던 사실을 억지로 끌어내어 눈 앞에 들이대고 있었다.

다시금 거실엔 무거운 공기가 맴돌았다. 쵸로마츠가 크게 한숨 쉰 후,

!’하고 큰 소리를 내며 박수를 쳤다.

 

그럼 이렇게 하자.

오소마츠형에게 직접 부탁하지 말고 우리끼리 어떻게든 알아보는 쪽으로.”

“”””…””””

 

쵸로마츠의 제안에 모두가 작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있잖아~ 왜 내 동생들은 너를 만나고 싶어하는 걸까나아~”

?”

 

토도마츠와 헤어진 뒤, 지갑 한 구석에 남겨둔 비상금으로 시로마츠의 집에 쳐들어 온

오소마츠가 말했다.

시로마츠의 집에 들어오자마자 허락도 구하지 않고 멋대로 침대에 드러누운

오소마츠였지만, 시로마츠도 별다른 불만을 말하지 않았다.

편히 침대에 누워 손을 뻗어 기지개를 한번 피고는 팔로 눈을 가린 오소마츠를 시로마츠가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번엔 또 뭐야?”

아니이~ 이상하게 요즘 동생들이 자꾸 널 소개시켜 달래서~”

“…소개시켜주기 싫은 이유는 내가 너만의 친구이길 바래서야?”

 

시로마츠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동생들의 부탁이라면 불가능한 것일지라도 어떻게든

들어주는게 오소마츠다.

동생들이 자신을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면 그것이 싫어도 그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여주는 오소마츠의 행동은 뭔가 이상했다.

 

“…”
.”

 

대답을 망설이는 오소마츠를 불러 재촉하자 오소마츠가 몸을 돌려 벽을 향한 채

작게 대답했다.

 

널 소개시켜주면 너랑만 놀지도 모르잖아.”

좀 구체적으로 말해봐.”

 

시로마츠의 재촉에 오소마츠가 고개를 돌려 시로마츠를 노려보았다.

뭐 그런걸 물어봐.’라는 얼굴이었지만 시로마츠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오소마츠를 빤히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의 기싸움 끝에 패배한 오소마츠가 머뭇거리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너는 나랑 가장 친한 친구잖아. 그 이야긴 내 동생들하고도 친해질 수 있다는 거고.

그럼 내가 널 소개시켜주면 나는 버리고 너랑만 놀 것 같다고.

너는 내가 봐도 괜찮은 친구니까. 망할 니트 장남보다야 너 같은 친구가 더좋을거고.”

, 너는 동생들을 내게 뺏길 것 같다.. 이 얘기야?”

“….”

대체 넌 얼마나 동생 중심인거냐.’

시로마츠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오소마츠가 하는 모든 행동의 뒤편에는

동생들이 있었다. 정말로 오소마츠의 정체성(아이덴티티)는 동생들이 아닐까하고

시로마츠는 생각했다.

황당함을 뒤로 하고 시로마츠가 오소마츠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바보냐. 나는 뭐 니 동생들하고 만나고 싶은 줄 아냐? 친구는 너로 충분해.

그리고 네 동생들이 너를 버리고 날 선택할 리 없고.”

“…

 

오소마츠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시로마츠는 몸을 기울여 벽에 파묻어져 있는 오소마츠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리고 아무말 없이 오소마츠의 어깨를 토닥였다.

 

동생들이 널 버릴지도 모른다는 상상만으로 울지 말아라, 임마.”

 

시로마츠가 작게 한숨 쉬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에서 급 떠올라 썼습니다.

-여전히 분위기만 풍기고 있습니다.


-두 굴뚝청소부 소년이 서로의 얼굴을 보고 더러운 얼굴의 소년은 자신의 얼굴이 깨끗하다고, 깨끗한 얼굴의 소년은 자신의 얼굴이 더럽다고 착각한다는

 내용의 동화에서 떠오른 단편입니다.


-슬슬 진짜 에로에로한게 쓰고 싶네요...




 

, 톳티~ 여기 수건 안 넣었어.”


헬스장에 가기 위해 가방을 들고 막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 토도마츠를 불러세웠다

방바닥에 놓인 곱게 접힌 수건들 들어 흔들자 토도마츠가 다가와 수건을 건네받으며 말했다.


! . 고마워~ 오소마츠형~ 챙겨줘서.”

? 뭐야? 갑자기?”


오소마츠가 의심하는 눈초리로 쳐다보며 묻자 토도마츠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나 오늘은 형들에게 솔직해지기로 했거든.”

뭐야? 무슨 바람이 불었냐?”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쵸로마츠가 들고 있던 구인공고를 접으며 말했다.


아니~ 저번에 이야기했던 여자애가 말이야~ 우리가 여섯 쌍둥이라니까 신기해하면서 사이 좋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사이 좋은 형들에게 솔직하게 대할까~ 해서.”

웃기시네. 너 사이 좋다는 거 여자애한테 어필하려고 그러는거지?”


쵸로마츠가 눈매를 사납게 구기며 토도마츠를 향해 손가락을 향했다

방바닥에 누워있던 오소마츠 역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며 뭐야~ 그런거였어?’라며 만화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 됐고~ 난 헬스장 갔다온다.”

하아. 그럼 나도 잠깐 할로워크 갔다올게.”

~”


오소마츠가 가볍게 손을 흔들며 두 사람을 배웅했다. 세 사람이 있던 방 안에 두 사람이 빠져 나가고 정적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오소마츠가 작게 한숨 쉰 후, 만화책을 덮고 1층으로 내려갔다.

 



, 형님!”

, 카라마츠. 너 있었냐.”

아아, 오늘은 비가 오니까. 카라마츠 girls~도 하루 정도는 기다려 줄 거야.”

. 아파. 옆구리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옆구리를 감싼 오소마츠를 카라마츠가 걱정스럽단 얼굴로 쳐다보았다

바보같이 정직한 카라마츠의 얼굴을 본 오소마츠가 푸핫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형님?”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카라마츠를 보며 씩 웃어 보인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의 맞은 편에 앉았다

오소마츠가 미소 지으며 자신의 맞은편에 앉자 카라마츠는 내려놓았던 거울을 다시 들었다

거울을 보며 앞머리를 다듬는 카라마츠를 한참 바라보던 오소마츠가 조금 전 토도마츠가 한 말을 떠올렸다.


           ‘오늘만 솔직히 대하려고~’


어느새 오소마츠의 얼굴엔 장난끼 가득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

? 무슨 일인가 형님?”


오소마츠의 부름에 카라마츠가 거울을 내리고 오소마츠와 눈을 맞췄다. 오소마츠가 다시 씩 웃더니 턱을 괸 채 말했다.


, 너가 좋아.”

“……?”


분명 장난스럽게 이야기한 말에 카라마츠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얼굴뿐 아니라 귀와 목까지 새빨개진 카라마츠의 반응에 오소마츠도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 나 분명 장난스럽게 말했지? 진심으로 말하지 않았지?’


카라마츠의 얼굴에서 시선을 돌리지 못한 채, 오소마츠가 속으로 외쳤다

분명 진심이지만 진심이라곤 눈꼽만큼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장난스럽게 건넨 말의 여파에 오소마츠는 논리적인 생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당황했다.


아니, 나도 설마 저렇게 얼굴 빨개진거?’


카라마츠의 얼굴을 보며 괜히 자신의 얼굴도 붉어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오소마츠는 호흡을 의식하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했다

목소리가 떨리지 않기를 기도하며 오소마츠가 다시 장난스럽게 말했다.


뭐야~ 카라마츠~ 좀 더 재미있게 반응해야지~ 장난을 치는 보람이 없고만?”

, . 장난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손가락으로 총모양을 만들어 오소마츠를 향해 쏘는 시늉을 하는 카라마츠의 얼굴은 여전히 붉었다

목소리 역시 떨리고 있었지만, 오소마츠와 카라마츠 모두 깨닫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축복받은 바보인 카라마츠는 너무나 태연한 오소마츠의 얼굴을 보며 자신의 얼굴 또한 태연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좋아. 아주 태연해. 잘 숨기고 있다.’


자신의 동요를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한 카라마츠는 자신의 얼굴이 얼마나 붉은지 알 수 없었다

지금 당장 테이블에 내려놓은 거울을 들어 본다면 자신의 착각이 얼마나 거대한지 알 수 있을 터였지만

은 가혹하게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 그럼 난 파칭코 다녀온다~”

, 오오! 무운을 빈다 형님!”


속으로는 온갖 비명을 외치며 당황하고 있지만 태연한 얼굴의 오소마츠가 일어났다

잔뜩 붉어진 카라마츠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곤 심호흡했다. 빨리 붉어져 있을 자신의 얼굴을 카라마츠에게 더 이상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새빨간 사과처럼 익은 카라마츠는 자신의 동요가 얼굴에 전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어색한 연기를 계속했다

오소마츠처럼 자신 역시 태연한 얼굴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은 채, 오소마츠를 배웅했다.



 

. 뭐야 쿠소마츠. 뭘 했길래 여자애마냥 얼굴이 빨개?”


오소마츠가 떠난 뒤, 바통을 넘겨받듯 들어온 이치마츠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착각에서 깨어난 카라마츠의 붉은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래진 것을 오소마츠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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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마츠와 카라마츠에 대한 캐릭터 해석이 들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치마츠가 카라마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은 절대 애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색마츠 요소 전혀 없습니다.





 

언제나 함께, 여섯 명이서 하나였던 우리들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서서히 개성이라는 것을 찾아갔다

중학생이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여섯 쌍둥이의 하나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이 되어갔다

하지만 그 과정은 역시 순탄치 않아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어느 날, 엄마가 말했다.

 

오늘부터 무조건 형을 이라고 부르도록!”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우리들을 이라는 족쇄를 채워 조금이라도 진정시키려고 엄마가 고안한 방법이었다

엄마의 말에 우리들은 모두 반발했다

여섯명이서 하나. 항상 평등했던 우리들이 순식간에 서열을 가지게 되는 것이 너무나 못마땅하고 불편했다

제일 많이 반발한 것은 오소마츠형과 토도마츠였다

토도마츠는 자신이 막내라는 것이 싫어서, 오소마츠형은 장남이라는 말의 무게를 짊어지기 싫어서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아빠까지 동반한 엄마의 명령에 아직 어렸던 우리들은 순종할 수 밖에 없었다.


이라는 호칭이 굳어지면서 우리의 개성도 서서히 강해졌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어느새 오소마츠형은 장남이라는 이름표에 걸맞게 우리들을 포용했다

그것은 카라마츠형과 쵸로마츠형도 마찬가지로 서서히 우리 동생들을 이끌고 답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으로 올라갈 때, 우리는 이미 육분의 일을 벗어던지고 하나가 되어 있었다.


내가 '이치마츠'로서 개성을 찾아갈 무렵, 나는 반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했다

남은 형제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장남인 오소마츠형은 어느새 눈치채고 조금씩 나를 더 신경쓰기 시작했다

오소마츠형은 그 특유의 친화력으로 학년 내에서 알아주는 마당발이었다

등교도 하교도 오소마츠형과 함께 하면서 어느새 나를 괴롭히던 무리는 역으로 반에서 무시당하기 시작했고

나는 조금씩 반에 어울려 친구 비슷한 것도 만들 수 있었다.


오소마츠형은 대단하네.”


하굣길. 맞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하자 오소마츠형이 씩 웃으며 코 밑을 만졌다.


~근이지~. 나는 카리스마 레전드 인간국보 장남님이라고?”


그렇게 멋지게 웃어보이는 오소마츠형의 모습에 돌연 심장이 뛰었다

지금까지 있는지도 몰랐던 심장이 쿵쿵거리며 귓가에서 심장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 감각을 아직 어렸던 나는 알지 못했다.



 

시간은 흘러 우리는 집에서 가까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이제 완전히 개성을 찾은 우리들은 오소마츠형과 함께 있는 시간을 줄여갔다

서로 각자의 친구와 함께 놀고, 각자 들어간 부활동을 했다. 각자의 길을 가기 시작한 우리들을 바라보는 오소마츠형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도 음침한 성격은 변하지 않았지만, 오소마츠형과 같은 반이었기에 

완전히는 아니지만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 수준으로 반에 녹아들어 있었다

오소마츠형은 여전히 동생들 중에서 나를 가장 많이 신경 써 주었고, 나는 그것이 더 할 나위 없이 기뻤다.


이치마츠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중학교 때와 달리 우리는 손을 맞잡지 않았다

석양을 바라보며 오소마츠형이 말했다. 석양에 비친 오소마츠형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 오소마츠형.”

너는 뭐 따로 할 일 없어?”

“…할 일…?”
~ 쵸로마츠는 반장이 되서 바쁘고, 카라마츠는 연극부, 쥬시마츠는 야구, 토도마츠는 여자애들하고 노느라 바쁘잖아~?”

…”

근데 이치마츠는 이 횽아랑 있어도 괜찮은가~? 싶어서


나를 보며 웃는 오소마츠형의 미소는 여전히 멋있었지만 왠지 슬퍼 보였다

내가 지금 오소마츠형이 필요없다고 한다면 오소마츠형은 훌쩍 저 멀리로 떠나버릴 것만 같은 불안에 손을 뻗어 오소마츠형의 교복 자락을 움켜쥐었다.


나는 오소마츠형이랑 있는게 좋아.”

“…!! 나도 그래!!”


내 대답에 오소마츠형이 정말로 기쁜 듯이 웃었다. 그 미소를 보며 나는 이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오소마츠형과 반이 갈라진 나는 또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다

중학교 때보다 질 나쁜 녀석들에게 걸려 몸 이곳 저곳에 맞은 상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필사적으로 숨겼지만 어느 날 체육창고 뒤편에서 맞고 있는 모습을 오소마츠형에게 들키고 말았다

오소마츠형의 진심으로 화난 얼굴은 그 때 처음 보았다. 내가 미처 형을 부르기도 전에 오소마츠형은 나를 때리던 무리로 돌진했다

오소마츠형이 우리 여섯명 중에서 제일 강하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로 강할 줄은 몰랐다고 멍청하게 생각했다

일 대 오. 절대로 불리한 그 싸움에서 오소마츠형은 당당히 승리했다

나보다 더 심한 타박상을 입고 머리에선 피를 흘리고 있으면서도 오소마츠형은 걱정하는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이치마츠! 괜찮아?”


고개를 끄덕이자 오소마츠형이 빙긋이 웃었다

다행이다.’라며 주저앉아 말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오소마츠형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무서웠지? 형아가 늦어서 정말 미안.”


오소마츠형은 소리없이 울고있는 나를 품에 안고 내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등을 토닥였다.

 


오소마츠형의 싸움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 뿔뿔이 흩어졌던 우리 여섯 쌍둥이가 다시 뭉치기 시작했다

등교할 때도, 하교할 때도 절대 혼자가 아닌 두 명 이상씩 무리 지어 다녔고, 부활동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다시 여섯 명이서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오소마츠형은 기쁜 듯하면서도 슬픈 것 같은 묘한 얼굴로 반겼다.


나를 괴롭히던 양아치 다섯 명을 혼자서 쓰러뜨린 오소마츠형은 가끔 오소마츠형을 노리고 다가오는 불량배들의 시비를 받게 되었다

항상 나와 함께였던 등교도, 하교도 내가 위험해진다는 이유로 그만두었다

오소마츠형이 부탁해 나의 동행은 오소마츠형이 아닌 쵸로마츠형이나 토도마츠로 바뀌었다

오소마츠형이 싸움에 말려드는 일이 늘어나자 어느새 오소마츠형의 곁에는 카라마츠형이 자리하게 되었다

여섯 명 중 가장 힘이 센 카라마츠 형은 오소마츠형이 싸움을 벌이고 있으면 반드시 달려들었다

상처투성이가 되어 돌아오는 카라마츠형과 오소마츠형을 쵸로마츠형이 잔소리로 맞이하는 날이 서서히 늘어났다

, 이것은 브라더를 지켜낸 영광의 상처라며 웃는 카라마츠형의 어깨를 때리며 , 그만 끼어들어! 나 혼자로 충분하니까!’라고 화내는 오소마츠형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카라마츠형의 상냥함이 조금 멋있었다

혼자서 장남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오소마츠형의 곁에서 두 명의 형을 고수하는 카라마츠형은 분명 오소마츠형을 배려하고 있었다

오소마츠형을 도와주고 있는 카라마츠형에게 부러움과 선망을 동시에 느끼며 카라마츠형에게 다가가 고마워.’라고 작게 말하자 카라마츠형이 기쁜듯이 오오!!’라고 대답했다.

분명 이때까지는 나와 카라마츠형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나빠질 리 없었다.


그 날은 여느 때와 같이 싸움을 벌인 오소마츠형과 카라마츠형이 돌아와 쵸로마츠형의 잔소리를 질린다는 얼굴로 듣고 있었다

거진 한 시간을 잔소리에 소비한 쵸로마츠형이 지친다며 거실을 나갔다

오소마츠형이 장난스러운 얼굴로 쵸로씨~’라며 쵸로마츠형을 따라 나갔다.


이치마츠.”

?”


거실 구석에 앉아있던 나를 카라마츠형이 돌아봤다

쥬시마츠도 토도마츠도 아직 돌아오지 않아 거실엔 나와 카라마츠형 뿐이었다.


이젠 괴롭히는 녀석들은 없는건가?”

아아... 이제 없어.”

그래. 그것 잘 되었다!”


상냥하게 웃는 카라마츠형에게 마주 웃어주며 고마워.’라고 말했다

카라마츠형이 한층 밝은 미소를 지으며 오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이치마츠.”

?”


카라마츠형의 얼굴에서 서서히 미소가 사라지는 것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내가 대답했다.


오소마츠는중학교 때도 이렇게 너를 지켜왔던 건가?”

“…”


조금 심장이 뛰었다. 나는 반복된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불길한 기운을 느끼는 감각이 예민해져 있었다.


, 이것은 위험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외침이 들려왔다. 지금 이 분위기는, 카라마츠형이 앞으로 할 말은 위험해.

온 몸을 타고 올라오는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몸을 일으켰다.


이치마츠?”


놀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카라마츠형의 눈을 똑바로 마주볼 수 없었다.


아니, 나 잠깐…”

잠깐만, 먼저 내 질문에 대답을 해줘.”


카라마츠형을 지나쳐 거실을 나가려 했으나 내 팔은 카라마츠형에게 붙잡혔다

카라마츠형에게 붙잡힌 팔이 아팠지만 빨리 이 장소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 나중에 대답할게.”


카라마츠형에게 붙잡힌 팔을 내빼려 힘을 주었지만 나보다 힘이 센 카라마츠형의 손아귀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카라마츠형은 진지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뭔가를 말하려 입을 열었다.


위험해. 위험해. 싫어. 이제 제발 말하지 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치고 올라오는 두려움에 온 몸이 떨렸다

아랫입술을 깨물고 더 이상 카라마츠형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하고 진심으로 신에게 빌었다

하지만 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서 카라마츠형은 야속하게도 입을 열어 돌이킬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이치마츠. 나는 너도, 오소마츠도 지키고 싶어.”


하고 뭔가가 끊기는 소리가 났다


몸의 떨림도 멈췄다


머릿속이 새하얘져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내 움직임이 멈춘 것을 확인한 카라마츠가 내 팔을 놓고 나를 올려다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이치마츠?”

“…닥쳐. 쿠소마츠.”

“…?”


지금까지 한번도 낸 적 없었던,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낮은 목소리가 거실에 울렸다.

카라마츠도 내 목소리에 당황해 몸을 주춤거렸다

당황해하는 카라마츠를 뒤로 한 채, 거실을 나와 무작정 집을 나섰다.


아아, 이걸로 끝이다.’


어느새 해가 지면서 하늘 가득히 퍼진 석양을 바라보며 막연히 생각했다

카라마츠를 향했던 동경도, 형제애도 모두 끝이 났다. 이젠 마음 속에 까맣고 어두운 것 밖에 남지 않았어.

기분이 나빴다

카라마츠 그 망할 자식은 왜 그런 말을 해서 내게 이렇게 검고 추악한 것을 가지게 만드는 건지

화가 났다

카라마츠의 솔직함도 올곧음도 상냥함도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때 동경했던 그것들이 지금은 참을 수 없이 거슬리고 증오스러웠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흐르기 시작한 눈물을 소매로 거칠게 닦고 걸음을 멈췄다

어느새 집에서 제법 떨어진 공원까지 와 있었다.

어릴 적 모두 함께 놀러 왔던 놀이터. 항상 경쟁률이 높았던 2개 밖에 없는 그네에 앉았다

곧 해가 지고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급히 집을 나와 현관에 대충 널브러져 있던 슬리퍼를 신은 발에 눈에 찼다

서서히 시야가 흐려지고 발등에 한 방울, 한 방울 눈물이 떨어졌다.

 



~~~~!”


뿌연 시야 한 가득 오소마츠형의 얼굴이 들어왔다

소매로 눈물을 닦아내자 땀을 흘리며 숨을 거칠게 내쉬는 오소마츠형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돌아가자. 엄마가 저녁 먹으래.”


아무것도 묻지 않고 씩 웃으며 코 밑을 문지르는 오소마츠형이 내민 손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맞잡았다

그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나와 오소마츠형은 손을 맞잡은 채 집으로 향했다.



숨이 찰 정도로 나를 찾아다닌 오소마츠형

항상 내가 위험할 때 도와주고 날 제일 걱정해주는 오소마츠형

설사 같은 형제라고 해도 뺏기고 싶지 않았다.

 


이후, 카라마츠를 대하는 내 행동이 변했지만 오소마츠형은 별다른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내가 카라마츠에게 심하게 말해도 바보같이 상냥한 카라마츠는 여전히 나를 소중한 동생으로 대했다

내 행동에 쵸로마츠형이 불만을 말해도 오소마츠형은 카라마츠가 뭔가 잘못했겠지이~’라며 웃어 넘겼다

카라마츠에게 심하게 대하면서도 오소마츠형과 같은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카라마츠를 동경했다

동경과 형제애와 미움이 한데 어우러져 결국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아아, 나는 쓰레기야.’


형제를 사랑해버린 죄책감과 카라마츠에 대한 감정이 나를 옥죄었다

고백조차 할 수 없는 내 사랑을 오소마츠형은 알지 못한다. 분명 카라마츠 역시 오소마츠형을 사랑하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카라마츠를 향한 형제애와 오소마츠형을 향한 사랑 중, 사랑을 택했다.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쓰레기인 나는 알 수 없다.

pixiv에서 LINE마츠 라는 형식으로 육쌍둥이가 LINE을 하는 형식의 소설을 보고


떠올라서 쓰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LINE = 한국의 카톡 같은 느낌이라 LINE이 아닌 카톡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세요ㅎ



*일단 오소른


*카라오소지만 분위기만.


*카라오소지만 카라마츠와 오소마츠는 출연이 없습니다ㅎㅎㅎ


*아직 미완...이랄까 속편을 더 쓸 것 같네요.




 

토도마츠  「있잖아오소마츠형이랑 카라마츠형 요즘 자주 같이 다닌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치마츠  「겨우 그런 말 하려고 단톡방을 만드는 거야? 여전히 나대는구나 토도마츠」

쥬시마츠  「나댄다 톳티!!

토도마츠  「잠…! 왜 나한테 그러는 거야?

쵸로마츠  「뭐, 확실히 요즘 둘이 자주 나가지」

토도마츠  「내 말이 그 말이야!

이치마츠  「별로 상관없잖아? 원래 쿠소마츠 제대로 상대해주는 건 오소마츠형 정도였고」

토도마츠  「그건 그런데, 요즘 들어서 그 빈도가 늘었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쵸로마츠  「뭔가 물증이 있어? 토도마츠 너가 말할 정도면 뭔가 있는거지?

토도마츠  「훗」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의 배를 베고 자고 있는 사진」

쵸로마츠  「이 정도는 항상 있는 일이네」

이치마츠  「역시 토도마츠. 증거도 없는데 나대」

토도마츠  「뭣! 아니 언제부터 오소마츠형이 카라마츠형하고 같이 낮잠을 잤어」

             「거기다 요즘 오소마츠형이 놀자고 하면 카라마츠형이 , 브라더의 권유라면.’라면서

             따라간다고?

             「그 카라마츠형이 카라마츠 걸즈를 놔두고!! 확실한 증거잖아 이거!!

쵸로마츠  「그닥」

이치마츠  「그만 나대 토도마츠. 난 나간다」

토도마츠  「아니, 잠깐..!!!

쥬시마츠  「형들이 같이 있는 사진이면 나도 있어!!!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에게 안긴 채 같이 공포영화를 보고 있는 사진」

쵸로마츠  「엣…?

이치마츠  거짓말이지?

토도마츠  「대박! 아니, 거봐. 내가 말했잖아!

쵸로마츠  「오소마츠형이 카라마츠에게 안겨있어말도 안돼」

이치마츠  「쿠소마츠죽인다」

토도마츠  「잠깐, 어둠마츠형 일단 그 살기 집어넣고.

             「맞지? 내가 예상하는게 맞지? 둘이 근친호모야???

쵸로마츠  「아니, 일단 기다려봐 아직 그렇게 결론짓기엔 일러」

토도마츠  「아니, 저 사진을 보면 확실하잖아! 안그래? 쥬시마츠형」

             「쥬시마츠형?

이치마츠  「톡 확인도 안하고 있어. 1이 안 없어지고 있고」

토도마츠  「아니 결정적인 증거를 내놓고 어딜 사라진거야 쥬시마츠혀엉!!!!!!

쵸로마츠  「톳티, 진정해. 저 사진은 그거다. 공포영화가 무서워서 옆에 있는게

             ‘카라마츠임에도 불구하고 안겨있었던거야.

토도마츠  「쵸로마츠형, 현실 도피 그만 둬? 안쓰럽다고!

이치마츠  「그래. 분명 쵸로마츠형의 말이 맞을거야」

토도마츠  「아니, 우리 중에서 공포영화를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는건 오소마츠형 뿐이라고~!!

 

 

 

토도마츠  「있잖아.. 형들」

이치마츠  「켁. 이 단톡방 아직도 있었네. 빨리 나가기 눌러야지」

토도마츠  「그만 둬 줘!!!!

쵸로마츠  「뭐야 토도마츠」

토도마츠  「나 저번 일로 깨달았어. 웬만한 사진이 아니면 형들은 진실을 믿지 않는다는 걸!

쵸로마츠  ?

이치마츠  「하아

토도마츠  「그래서 내가 열심히 증거를 모았어!!

             「오소마츠의 허리를 껴안은 채 함께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는 카라마츠의 사진」

쵸로마츠 

이치마츠 

토도마츠  「카라마츠를 공주님처럼 안고 있는 오소마츠의 사진」

             「카라마츠의 팔에 팔짱을 끼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오소마츠의 사진」

             「카라마츠의 위에 올라탄 채 함께 소파에서 자고 있는 오소마츠의 사진」

쵸로마츠  잠깐 톳티

토도마츠  「키스를 하고 있는 두사람의 사진」

이치마츠  …!!!!!

쵸로마츠  .

토도마츠  「어때!!! 내가 일주일 동안 열심히 모은 증거가!!!

             「이걸로 빼도 박도 못하겠지!!!

             「잠두 사람 다! 뭔가 말 좀 해!!!

쵸로마츠  저건 키스하는게 아니야」

이치마츠  「그래 뒤에서 찍어서 얼굴도 안보이고」

토도마츠  「그거야 몰래 찍었으니까.. 아니, 그것보다 구도상으로 완벽히 키스하고 있는 거잖아!

쵸로마츠  「정신차리고 현실을 보자 톳티」

토도마츠  「아니, 쵸로마츠형이야말로 정신 차려!

이치마츠  「오소마츠형이 쿠소마츠에게 키스 따위 할 리 없잖아」

토도마츠  「그~~~~ 두 사람이 수상하다고 하잖아!!!

쥬시마츠  「츄~하는 거야?

토도마츠  「우왓! 쥬시마츠형! 이제야 톡 확인해 본거야?

쥬시마츠  「응. 미안 톳티! 나 파칭코에 있어서 확인을 못했어」

토도마츠  「응 쥬시마츠형이라면 괜찮아!

쥬시마츠  「오소마츠 형이랑 같이 있었어!

             「근데 오소마츠형이 이따 집에서 좀 보자고 했어!

쵸로마츠  「음?

이치마츠  「엣」

토도마츠  「쥬시마츠형설마 우리 단톡방 오소마츠형에게 보여줬어?

쥬시마츠  「응!!! (활짝 웃고 있는 이모티콘)

토도마츠  NO~~!!!!!!!!!!

 

 

 

쵸로마츠  「야, 토도마츠」

이치마츠  「응답하라 톳티」

쥬시마츠  TOTTI~!!!

토도마츠  「아 왜!!! , !!!!

쵸로마츠  「진정해. 네 추측이 멋지고 성대하고 창피할 정도로 엄청나게 빗나갔다고

             가출을 하는건 좀 아니지 (엄청난 얼굴로 비웃는 얼굴의 이모티콘)

토도마츠  「쵸로마츠형은 나를 달래고 싶은거야?! 놀리고 싶은거야?!

이치마츠  「키스사진도 쿠소마츠한테 먼지가 들어가서 바람 불어주는 거였고

             (비웃는 얼굴의 이모티콘)

토도마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쵸로마츠  「그리고 멋지게 오해한 막내ㅋ」

토도마츠  「그만 둬~~~~~ 그만 놀려~~~~~

이치마츠  「좀 이따 엄마가 저녁 먹으래. 얼렁 들어와」

토도마츠  「응…(훌쩍이는 이모티콘)

쥬시마츠  「엣..? 나 형들이 뽀뽀하는거 봤는데..?

 

토도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 

 

토도마츠  거짓말이지!!! 거짓말이라고 해줘~ 쥬시마츠혀엉~~!!!!!!

쵸로마츠  「잠깐, 이치마츠? 이치마츠..???

이치마츠  「죽인다. 쿠소마츠 절대로 죽인다. 그자식 죽여놓고 나도 죽을거야」

토도마츠  「그만 둬!! 어둠마츠혀엉~~~!!!!!!

2화 들고 왔습니다.


아직까진 커플링X..


제목...바꾸고 싶네요...






어이

?”

 

시로마츠는 천연덕스럽게 바닥에 앉아 만화책을 보며 낄낄거리는 오소마츠를 불렀다.

오소마츠는 한심한 대답을 흘리며 고개를 들어 시로마츠를 바라보았다.

 

오소마츠의 동생들이 집을 나가고 잔뜩 풀이 죽은 오소마츠에게 잠시 집에서 떨어쳐보는게 어떻겠냐 제안한 후로 벌써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로마츠가 직접 나서서 오소마츠의 동생들을 설득한 결과 다시 함께 살게 되었건만 오소마츠는 시간과 여비만 있다면 자신의 집에서 제법 떨어져 있는 시로마츠의 집에 눌러붙었다.

시험이 코앞에 닥쳐 한창 책에 몰두해야하건만 옆에서 만화를 보고 큭큭대는 오소마츠의 웃음소리는 명실상부한 방해였다.

결국 참다참다 시로마츠가 고개를 돌려 눈치를 줬건만 오소마츠는 멍하니 시로마츠를 쳐다뵈며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너 동생들하고 화해하지 않았어?”

. 했는데?”

 

당연하다는 얼굴로 말하는 오소마츠를 보며 시로마츠는 -저 얼굴에 한 방 날릴까-라고 생각했다

 

근데 왜 우리집에 쳐들어오냐아아아아

 

오소마츠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며 외치자 오소마츠가 , 잠깐 어지러워~-라며 얼굴을 구겼다.

오소마츠 집과 시로마츠의 자취방은 실제로 꽤 거리가 있었다. 지하철의 종점 가까이에 있는 오소마츠의 집과 달리 시로마츠의 집은 도심, 지하철 노선이 잔뜩 교차하는 중심부에 위치했다. 그 먼 곳으로 오소마츠는 매주 찾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치만 동생들 모두 평일엔 집에 없고. 알바하거나 하니까…”

 

코 밑을 쓱 문지르며 오소마츠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오소마츠의 대답에 시로마츠는 맥이 빠져 온몸의 힘을 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럼 너도 알바를 구하던가아아

난 니트가 좋아!”

 

한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며 외치는 오소마츠는 곧 머리에 커다란 혹을 달게 되었다.

 

하아그럼 파칭코를 가던가 경마장에 가던가.”

외롭다고~ 혼자서 돌아다니는 건집에 혼자 남겨져 있는것도…”

“...”

 

웬일로 순순히 속마음을 내비치는 오소마츠의 모습에 시로마츠의 얼굴이 풀어졌다. 육쌍둥이인 주제에 장남이라고 동생들 앞에서는 보여주지 않던 오소마츠의 약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리고…?”

이 동네 파칭코가 더 잘 터져!”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오소마츠는 결국 딱밤을 맞고 혹 하나를 더 달게 되었다.

오소마츠가 외로움을 잘 탄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시로마츠는 그 이상 오소마츠를 추궁하지 않았다.

 

근데 네 동생들은 너가 여기있는거 알아?”

글쎄? 모를걸? 엄마에겐 말했지만…”

 

집과 멀리 있는 탓에 오소마츠는 시로마츠의 자취방에 놀러오면 항상 1박을 하고 돌아갔다. 전화가 없는 오소마츠는 시로마츠의 스마트폰을 빌려 부모님에게만 행선지를 알려왔었던 것이다.

 

나 또 네 동생들한테 엄청 원망 들을 것 같은데…”

 

시로마츠가 한숨을 푹 쉬며 말하자 오소마츠가 눈썹을 기울여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 녀석들이 너를 왜 원망해?”

그야...네가 자주 우리집에 오니까

그거랑 뭔 상관?”

 

전혀 이유를 모르겠다는 얼굴로 물어오는 오소마츠를 보며 시로마츠가 다시금 큰 한숨을 쉬었다.

 

집 나간 네 동생들 설득할 때 그 녀석들 반응이 어땠는지 상상도 못할거다

반응이 어땠는데..?”

“....”

 

오소마츠의 물음에 시로마츠가 잠시 말을 멈추고 말을 골랐다. 오소마츠에게 어떤식으로 이야기 해야 할 지 대체 감이 오지 않았다.

 

뭐 내 일도 아니고 신경 쓸 필요 없나

 

한참을 말을 고르던 시로마츠는 속으로 기브업을 외쳤다. 생각하는 것도 귀찮고, 굳이 오소마츠에게 말해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암것도 아냐

뭐야~

 

무심하게 말하는 시로마츠에게 오소마츠가 씩 웃으며 말했다. 동생들이었다면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며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반드시 캐묻겠지만 시로마츠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오소마츠에겐 이유가 있어서 말해주지 않는 것이라는 마음속 깊이에 자리잡아있는 믿음이 있었다.

 

 

 ***

 

어서와~ 쵸로마츠 형아~”

, 어서와 마이 브라더!”

 

알바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거실문을 열자 짐볼 위에 올라탄 쥬시마츠와 여느 때와 같이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던 카라마츠가 나를 반겼다.

다른 동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행적을 묻자, 이치마츠는 고양이 밥 주러 나갔고 토도마츠는 알바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소마츠 형은…?”

 

또 한사람, 보이지 않는 형에 대해 묻자 카라마츠와 쥬시마츠 모두 입을 다물었다. 두사람에게서 피어나와 방안으로 퍼져가는 검은 오오라에 일부러 가볍게 말했다.

뭐 또 파칭코겠지.”

, 그렇겠군!”

웅웅!!!”

 

카라마츠가 얼굴을 밝히며 말하자 쥬시마츠도 머리가 떨어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세차게 끄덕이며 동의했다.

 

해가 산 너머로 사라지며 붉게 물든 하늘은 곧 깜깜해져 달빛이 은은하게 창가에 내려앉았다.

이치마츠와 토도마츠도 돌아오고 저녁상이 차려진 원형 테이블에 우리는 모여 앉았다. 그 누구도 말하진 않았지만 우리의 시선은 모두 같은 곳으로 향해 있었다. 비어있는 한 사람의 자리에

 

맛있게 먹으렴 니트들아~”

 

김이 모락모락나는 밥그릇을 들고온 엄마가 웃으며 말했다. 하나씩 우리가 앉은 자리 앞에 놓여지는 밥그릇을 우리는 하나하나 눈으로 쫓으며 수를 세고 있었다.

 

1...2...3...4...5….

 

, 엄마!”

 

밥그릇을 모두 놓고 뒤돌아 나가려는 엄마를 토도마츠가 재빠르게 붙잡았다.

 

~?”

저기...오소마츠 형은..?”

오늘은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연락 왔었어

 

엄마의 대답에 토도마츠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건 우리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무 말이 없는 우리를 보며 엄마는 고개를 한번 갸웃하곤 다시 뒤돌아 식탁으로 향했다.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모두 어두운 얼굴로 비어있는 오소마츠 형의 자리를 한번 힐끗 보고 젓가락을 들어 식사를 시작했다.

 

저기 있잖아~ 요즘 오소마츠 형 자주 나가지? 그 친구라는 사람 집에.”

 

식사를 마친 후, 목욕탕으로 향하는 길. 토도마츠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나직이 말을 꺼냈다. 토도마츠를 시작으로 한명씩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거의 월요일이나 화요일에는 가있지…”

 

이치마츠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 자신의 발언에 화가 나는지 그 얼굴이 한층 더 살벌해졌다.

 

. 형도 친구 정도는 만날 수 있다고? 브라더~”

닥쳐. 쿠소마츠.”

 

억지로 만든 태연한 얼굴로 카라마츠가 말했지만 바로 이치마츠에게 저지당했다. 카라마츠 일부러 태연하게 말했지만, 그 말 역시 허세로 해본 말로 카라마츠의 얼굴도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우리랑 있기 싫은걸까나…?”

 

늘어진 소매로 입을 가리고 쥬시마츠가 작게 속삭였다. 쥬시마츠의 발언에 모두 걸음을 멈췄다. 앞서가고 있었던 나와 쥬시마츠가 뒤돌아보자 모두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가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쥬시마츠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우우우아….”

잠깐, 쥬시마츠? 말 꺼낸 녀석이 먼저 우는 거야?”

 

갑작스런 울먹임에 당황해 저도 모르게 츳코미를 걸자 쥬시마츠의 울먹임이 더 커졌다.

 

잠깐, 울지마아. 쥬시마츠 혀우우우와아아앙!!!”

 

서서히 커지는 쥬시마츠의 울음소리에 모두의 눈가에 조금씩 눈물이 맺히고 결국 토도마츠가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그에 따라서 쥬시마츠까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해 우리는 길 한가운데서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긴 세살 마냥 울어대는 스무살 동생들을 달래주어야 했다. 오소마츠 형이 그럴 리 없다고 달랬지만, 우리들 마음속에도 작은 의심과 불안은 싹 띄운 채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목욕탕은 취소되고 집으로 돌아와 불편하지만 두 명씩 차례로 몸을 씻었다. 이불을 깔고 눕자 빈 자리가 더욱 눈에 밟혔다.

 

쵸로마츠 형.”

 

오소마츠 형이 없는 탓에 바로 얼굴을 볼 수 있는 토도마츠가 나에게로 몸을 돌렸다. 항상 얕은 미소를 띠고 있던 얼굴은 미소가 사라진 지 오래로, 초조함까지 묻어 나오고 있었다.

 

.”

정말로 오소마츠 형이…”

우리를 싫어할 리 없잖아. 세계 제일의 바보라고 그녀석은.”

그렇지…? 그럴꺼야…”

그래. 그러니까 얼른 자.”

. 잘 자. 쵸로마츠 형.”

 

천장을 바라보며 마음 한구석에서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불안함을 간신히 억눌렀다. 힘겹게 눈을 감고 그럴리 없어.’라고 자신에게 되뇌였다.

 

 

 

***


 

우리랑 있기 싫은걸까나…?”

 

목욕탕으로 향하는 길. 쥬시마츠의 그 한마디가 가슴을 찔렀다. 확실히 우리가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뒤, 오소마츠의 외박이 잦아졌다. 평일이면 거의 항상 오소마츠는 그 사람의 집에 갔다. 우리를 설득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한 그 사람’.

 

길 한복판에서 울던 토도마츠와 쥬시마츠를 달래자 흐끅거리며 간신히 울음을 멈춘 브라더들을 바라보며 오소마츠를 조금 원망했다. 동생들을 울리다니쿨하지 않다고 브라더. 다시 여섯명이 모였는데, 오소마츠는 어느새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옥죄이듯 아팠다. 우리가 오소마츠를 버리고 집을 떠났을 때, 오소마츠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목욕탕에는 결국 도착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두 명씩 집의 욕실에서 몸을 씻었다. 함께 몸을 씻으면서도 토도마츠는 계속해서 오소마츠 형, 정말로 우리가 싫어진건 아니겠지?’라며 되물어왔고, 나는 매번 물론 그럴 리 없다! 브라더!’라고 당당히 대답했다. 내 대답에 토도마츠가 안심한 얼굴로 웃는 것을 보며 내심 불안해졌다.

 

정말로…?’

 

당당히 대답했지만, 나 역시 확신은 없었다. 무엇보다 그 사람이 너무나 신경쓰였다.

이불에 누워 눈을 감았지만 시계 초침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정신은 또렷했다. 도저히 잘 수 없다는 판단에 감았던 눈을 뜨고 생각에 잠겼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오소마츠에게 딱 붙어 다녔다. 오소마츠의 모든 것이 우리들의 것이었고, 우리들의 것이 오소마츠의 것이었다. 그것은 친구도 마찬가지로, 오소마츠의 친구들 중 우리가 모르는 녀석은 없었다. 반대로 우리의 친구들 중 오소마츠와 친구가 아닌 녀석은 없었다. 그런데 두 달 전, ‘그 사람이 나타났다. 오소마츠의 일을 이야기하며 진지한 얼굴로 나를 설득하던 그 사람에게서 오소마츠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대는 오소마츠와 어떻게 만났지? 경마장에서? 파칭코에서 인가?”

…? 지금 그게 중요해?”

           “대답해줬으면 좋겠군.”

일단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열심히 나를 설득하는 그 사람에게 묻자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다는 충격적인 말이 돌아왔다. 우리가, 아니 내가모르는 오소마츠의 친구. 그것은 적잖이 충격적이어서 그 이후에는 어떻게 대화를 했는지, 내가 언제 치비타의 집으로 돌아왔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모르는 오소마츠의 친구.”

 

조용히 입 밖으로 내뱉었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어째서 오소마츠는 그렇게 오래 인연을 이어온 친구를 우리에겐 소개시켜 주지 않았던 것인지. 그 사람이 대체 오소마츠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할수록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서서히 서서히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오소마츠를 빼앗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집을 떠났던 사건을 계기로 오소마츠의 마음이 완전히 그 사람에게 향한 것은 아닐까. 엄습해오는 불안함에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입안으로 퍼지는 피 맛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

 

다녀왔습니당~”

 

현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쵸로마츠와 카라마츠가 벌떡 일어났다. 시계의 시침은 오전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불에서 뛰쳐나온 두 사람은 쿵쿵쿵 소리를 내며 2층에서 내려왔다.

 

우왓! 뭐야. 너희. 일찍 일어났네? 근데 왜 다크써클이 생겼냐? 어제 늦게까지 놀았어?”

 

현관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온 두 사람을 보며 오소마츠가 의아함을 감추지 않고 물었다. 카라마츠와 쵸로마츠는 그런 오소마츠의 모습에 인상을 구기며 외쳤다.

 

오소마츠! 대체 어디있다 온건가!!”

오소마츠 형! 어디서 자고 온거야?”

두 사람의 외침에 오소마츠가 놀라며 몸을 움찔했다. ‘너희 도대체 왜 그래?’라며 묻는 오소마츠를 다그치자 오소마츠가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 시로마츠 집에 있다가 왔는데…”

“…”

“…”

오소마츠의 대답에 카라마츠는 눈썹에 더욱 힘을 주어 눈을 가늘게 했다. 쵸로마츠는 크게 한숨 쉬며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의 모습에 오소마츠가 너네 도대체 왜그래?’라고 물으며 신발을 벋고 마루로 올라왔다.

 

“…, 소마츠 형.”

 

쵸로마츠가 고개를 들어 오소마츠를 불렀지만 오소마츠는 크게 하품을 하며 중얼거렸다.

 

~ 졸려. 어제 한숨도 못 자서나 올라가서 잘게. 아직 이불 깔려있지?”

 

오소마츠는 말을 마치고 쵸로마츠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계단을 올랐다. 카라마츠와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의 등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 오소마츠 형아~~”

 

계단을 올라 2층 방문을 열자 쥬시마츠가 눈을 반짝이며 인사했다. 오소마츠는 씩 웃으며 좋은 아침. 쥬시마츠.’라고 인사한 뒤, 쥬시마츠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입고 있던 파카를 벗어 던진 오소마츠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낮잠임까아?”

쥬시마츠가 묻자 오소마츠가 큭큭 웃으며 이라고 대답한 뒤, 눈을 감았다. 쥬시마츠는 말없이 오소마츠의 얼굴을 바라보다 오소마츠가 규칙적으로 숨을 내쉬며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조심히 오소마츠의 곁에 누워 오소마츠의 왼팔을 잡고 눈을 감았다.

 

 


 

***


 

눈을 뜨자 내 옆에는 오소마츠 형이 누워있었다. 놀라 상체를 일으키자 오소마츠 형은 잠들어있었다. 오소마츠 형의 왼편에는 쥬시마츠 형이 잠들어 있었다. 언제 돌아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집에 돌아온 것에 감사했다.

어젯밤 쥬시마츠 형의 한마디에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두려움을 느꼈다. 우리를 싫어하게 된 오소마츠 형이라도 상상도 할 수 없다. 괜히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소매로 꾸욱 눌렀다.

 

토도마츠…?”

 

작게 훌쩍이고 있으니 잠에 취한 오소마츠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가리고 있던 팔을 내리자 오소마츠 형이 멍한 얼굴로 나를 보고있었다. 내가 아무말도 못하고 있자 오소마츠 형이 씨익 웃었다.

 

악몽이라도 꿨어? 에고. 할 수 없네. 이 횽아가 토닥토닥해줄게.”

 

오른팔을 들어 손짓하는 오소마츠 형이 너무 좋았다. 그대로 형의 오른팔을 베고 눕자 형은 오른팔로 내 어깨를 감싸고 천천히 토닥였다. 이미 수마에게 지배당한 오소마츠 형은 간신히 뜨고 있던 눈을 다시 감고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 ~ 자자?”

 

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형이 다시 씩 웃었다. 형의 체온에 어제의 불안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형의 잠옷을 살며시 붙잡고 눈을 감았다.

 

 



 

***


 

뭐야…”

 

눈을 뜨자 한 덩어리로 뭉쳐진 세 사람이 보여 얼굴을 구겼다. 카라마츠 형과 토도마츠와 쵸로마츠 형이 오소마츠 형이 없다고 서로 껴안고 자는 건가 싶어 조금 닭살이 돋았다. ‘하고 혀를 찬 후, 이불에서 빠져나와 옷을 갈아입고 다시 세사람을 쳐다보았다.

 

“…!”

 

느껴지는 위화감에 천천히 얼굴을 살피자 내 예상이 크게 빗나갔음을 알게 되었다. 카라마츠 형, 토도마츠, 쵸로마츠 형이 아니라 토도마츠, 오소마츠 형, 쥬시마츠가 서로 껴안고 자고 있었다. 언제 돌아온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오소마츠 형이 집에 돌아왔다는 것에 큰 안심이 되었다. 조심조심 발을 옮겨 오소마츠 형의 머리맡에 가 쭈그려 앉았다. 오소마츠 형은 우리가 느낀 불안함 따위를 가볍게 날려버릴 만한 평온한 얼굴로 자고 있었다. 살며시 손을 뻗어 항상 오소마츠 형이 해주던 것처럼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들부들한 머리카락의 감촉에 기분이 좋았다. 빗질해주듯 손가락을 벌려 머리를 쓸어주자 오소마츠 형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아직 졸린지 실눈을 뜨고 나를 올려다본 오소마츠 형이 웃었다.

 

, 이치마츠으~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오소마츠 형.”

~ 횽아 아직 졸리다. 이따 점심 먹을 때 깨워줘~”

. 알겠어.”

감사~”

 

형은 말을 마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이내 형의 숨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아아, 언제나의 오소마츠 형이다. 우리를 싫어할 리가 없는 오소마츠 형. 사라져가는 불안함에 미소지으며 몸을 일으켜 1층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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